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4/07/26 00:38:53
Name flowers
Subject [질문] 한자를 쓰지 않고 한글only로 쓰게 되면서 생기는 문제점?
자게에서 어떤 님의 댓글을 보았는데

'책을 못 읽는 이유 중 하나가 한자를 몰라서이다'라는 의견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확실히 우리나라 말이 70%가 한자어이고, 또 동음이의어도 많은지라 한글전용으로 쓰면 뜻전달이 원활히 안되는 폐단이 있을 수 있겠다 싶거든요.

고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레지엔
14/07/26 00:41
수정 아이콘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단 어느 시대에, 어느 분야에서 나온 책이냐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거니와 현대로 올수록 문장 자체가 한글 전용에 맞게 다듬어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한자어는 글이건 말이건 원 글자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강한 필요성까진 없습니다. 당장 피지알에서 키배 뜰때만 봐도 한자가 뭐냐가 서로의 의미 전달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물론 책을 많이 읽다보면 한문에 대한 직관이 강화된다는 건 동의합니다.
14/07/26 00:45
수정 아이콘
음... 일본어를 볼 때도 한자+히라가나가 히라가나only보다 더 가독성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레지엔
14/07/26 00:55
수정 아이콘
그건 글자수 차이가 더 큽니다. 히라가나로 쓰면 더 길어지니까 한 눈에 들어오기가 더 어려워지고, 가독성은 특정 단어나 글자에 눈이 오래 맺히지 않을수록 유리합니다. 한글과 한국식 한문은 글자수는 동일하면서, 오히려 글자당 획수 증가로 인해 한자가 더 글자 하나를 봐야되는 시간이 깁니다.
14/07/26 00:57
수정 아이콘
히라가나는 한자-히라가나가 1음절-1음절 매치가 안 되나보죠? 우리말은 대개 한자 1자에 우리말 음절 1자로 매치되는데..
레지엔
14/07/26 00:58
수정 아이콘
네 음독 기준으로 글자 하나에 평균 2.5자쯤 되고, 훈독을 기준으로 하면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14/07/26 01:0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레지엔님 감사합니다. 레지엔님 댓글들을 보면 그 지식의 넓음에 놀라곤 합니다.
레지엔
14/07/26 01:03
수정 아이콘
아는 것만 답해서 그렇습...
오스카
14/07/26 00:56
수정 아이콘
일본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히라가나만 써놓으면 읽기가 힘들기도 하고, 일본처럼 한자를 평소에 써서 한자에 익숙한 경우엔 한자가 섞여있는 편이 의미전달이 훨씬 빨리 되죠. 히라가나로 길게 늘여서 써야할 것이 한눈에 들어오게 되니까요.
또한 일본어는 동음이의어가 많아서 한자 쓰는게 가독성이 좋습니다.
14/07/26 00:59
수정 아이콘
오.. 일본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가 보군요. 그런데 우리말도 동음이의어 참 많지 않나요?
그리고 우리말도 한자를 평소에 써서 한자에 익숙하면 국한문병용이 한글전용보다 더 의미가 잘 들어오지 않을까요?
레지엔
14/07/26 01:03
수정 아이콘
가로쓰기는 띄어쓰기 하긴 합니다. 그리고 과거 국한문 병용 시절이나, 제가 읽었던 일본책들의 경험을 생각하면 국한문병용에도 장점이 있기는 있습니다. 생소한 단어(하지만 구성하는 한자는 다 알 때)가 나올 때 의미를 단어만 가지고 유추해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정확한 의미는 단어 그 자체에 대한 확실한 정보('사전') + 문맥의 개념이며, 한국에서의 동음이의어 문제는 대부분 문맥으로 해결이 됩니다. 다른 것보다 국한문 병용에 익숙한 사람일지라도 병용보다 한글 전용으로 된 글을 더 빨리, 더 수월하게 읽습니다. 국한문 병용이 가지는 장점은 아주 일부분에 국한되며 대신 손해볼 게 더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추가적으로 국한문 병용의 경우 글쓰는 사람이 그만큼 더 피곤합니다. 설사 한자를 제대로 알더라도(혹은 워드 프로세서의 한자어 기능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작성 시간이 길어집니다.
14/07/26 01:06
수정 아이콘
오, 국한문병용에 익숙하더라도 한글 전용으로 된 글을 더 빨리, 수월하게 읽는군요. 제가 생각한 것과 정반대네요. 제가 왜 그렇게 생각했냐하면, 피지알에 어떤 님이 과거에 '중국인은 국한문병용을 한글전용보다 더 수월하게 읽는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레지엔
14/07/26 01:09
수정 아이콘
중국인이야 한국어 문장 자체가 익숙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한문에는 익숙하므로, 한자로 병기되면 보기가 편하겠지요.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에는 한글로만 한국어를 구사해도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고 국한문 병용은 병용이면 일단 길이 자체가 더 길어지고, 한자로 치환할 경우에도 모든 한자를 완벽하게 한글만큼 직관적으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으므로 읽는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거 실험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논술준비할 때 기사로도 나왔었거든요.
14/07/26 01:1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전 국한문병용이 한글전용보다 더 짧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반대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오스카
14/07/26 01:05
수정 아이콘
우리말도 동음이의어가 많긴 하지만 일본어는 발음할 수 있는 글자수 자체가 우리말에 비해 많이 적은 편이라 동음이의어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예를 들면 덥다/뜨겁다/두껍다/위독하다의 발음이 같고, 종이/머리카락/신의 발음이 같습니다.
한자를 평소에 쓰고 있다는 가정하라면 혼용이 눈에 더 잘 들어올 거라 생각합니다.
14/07/26 01:0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오스카님 답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도 동음이의어가 많은데 그보다 더 많다니.. 일본어는 대체 동음이의어가 얼마나 많은 거야.. ㅠㅠ 일본어 배울 때 힘들 것 같네요.
14/07/26 00:59
수정 아이콘
Donghaemulgwabaekdusanimarugodaltorok
동해물gwa백두산i마르go닳dorok

이런 차이인 거죠 여기서 가독성은 본문의 의미전달과 같은 문제가 아니에요
14/07/26 01:01
수정 아이콘
띄어쓰기 문제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14/07/26 01:17
수정 아이콘
아뇨 제 예시는 둘 다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자세히는 본문 내용과 큰 차이가 나니 생략합니다
14/07/26 01:18
수정 아이콘
그럼 핵심어+토씨로 구분되니 가독성이 증가한다는 거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14/07/26 00:47
수정 아이콘
알면 도움은 되겠지만 없어도 별 상관 없다고 봅니다. 동음이의어야 표음문자에서는 피할 수 없는 점이라고 보고, 동음이의어를 구별하기 위해 익혀야 하는 단어 간의 차이보다 표의문자를 사용함으로 인해 익혀야 하는 단어의 증가분이 훨씬 크죠. 한자어 때문에 책을 못 읽는 건 그냥 그 사람이 그 어휘를 모르는 겁니다.
14/07/26 00:50
수정 아이콘
그럼 이 경우는 어떨까요? '모순'을 그냥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알기보다 '모'는 창이고 '순'은 방패이니...(어쩌구저쩌구) 이런 일화가 있어서 모순은 이런 뜻이야, 라고 한자 하나하나를 제시해가며 해당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한 징검다리용으로 한자를 사용하는 것이요.
리그오브레전드
14/07/26 00:56
수정 아이콘
플레이어가 플레이(play)를 하는 사람(er)이란걸 알면 좋지만 몰라도 상관없죠. 비슷할겁니다.
오쇼 라즈니쉬
14/07/26 00:59
수정 아이콘
가독성의 의미에서는 정반대의 예라고 생각됩니다.
창과 방패라는 한자의 뜻만 가지고는 모순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전혀 의미를 추정할 수 없죠.
뭐가 있을까요... 예를들면 한자를 어느정도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독성'이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더라도 비슷한 경우의 한자의 뜻과 문맥을 통해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에이멜
14/07/26 01:00
수정 아이콘
한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자성어, 한자어를 그런 방식으로 설명 가능하고 한자를 쓰지 않는 현재도 그렇게 설명합니다.

반대로 한자를 안다고 해도 배경지식 없이는 '창과방패'가 어떤 의미를 띄는지 알 수가 없죠. 대부분의 사자성어가 한자만으로는 해독할 수 없습니다.
14/07/26 01:0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리그오브레전드님, 오쇼 라즈니쉬님, 에이멜님 답변 감사합니다.
14/07/26 00: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최근 개봉한 영화 '군도'에서 그런 걸 좀 느꼈습니다.
저는 군에서 쓰는 칼이라는 뜻으로 軍刀 인줄 알았는데 떼도적이라는 뜻의 群盜 더군요.
동음이의의 한자어에 있어서는 한글만 사용하는 게 다소 혼동의 여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14/07/26 01:09
수정 아이콘
저도 한국사 배울 때 한자어들이 나오는데 그게 제 예상을 깰 때가 종종 있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질문글을 올린 것도 있습니다.
에이멜
14/07/26 01:05
수정 아이콘
현재 많은 서적이 외국어, 특히 영어서적의 번역판이란걸 생각해볼때 독서와 한자의 상관관계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 수필 등의 특정 문학이라면 모를까 그 외의 서적은 영어를 몰라서 + 번역이 이상해서 못 읽지 한자를 몰라서 못 읽는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영문병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14/07/26 01:14
수정 아이콘
하긴 요즘은 정보의 source가 중국이 아니라 서양이니까요. 답변 감사합니다.
14/07/26 01:54
수정 아이콘
어떤 댓글인지를 알려주셔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고전문학을 보는 경우가 아니면 해당 안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보면 독해력 상위 1% 안에 들면서 한자는 100글자도 모르는사람 널렸는데요. 좀 더 자세한 얘기도 할 수 있지만 굳이 생각할 것도 없는 말 같아요
14/07/26 01:57
수정 아이콘
14/07/26 02:26
수정 아이콘
음... 제 댓글은 링크한 글에 대한 반박 같은 내용인데, 이런 내용은 본문 글쓴이에게 알리는게(그쪽에 댓글을 다는 등으로) 당연한데요,

이미 다 지난 내용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것 같기도 해서 애매하네요;; 혹시 차사마님이나 KARA님이 보신다면 이러한 점을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이에 대한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0. 기본적으로 두 분의 경우 한자어를 한글로 쓰는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 모순이고 문제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한자어란 단어만 해도, 아니 단어란 단어만 해도 한자어인데 이런걸 한글로 쓰더라도 어떠한 이상함을 느끼지 못합니다만... 동음이의어가 조금 많아지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맥으로 충분히 파악이 가능해서 보통은 책 한권 읽는 동안 동음이의어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몇 번 없습니다. pun을 위한 경우나 특별한 학문이 아닌 이상에는요. 그리고 현재 중국이 중심인 학문은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고, 아직도 중요 학술용어가 한자를 모르면 제대로 이해가 안된다는 말은 한국의 그 학문이 세계적인 수준에 못미친다는 소리로 들립니다.(물론 학문의 핵심이 과거와 관련된 학문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1. 처음 차사마님의 댓글에 관해 "문자로 전하나, 소리말로 전하나 차이없는 한국의 언어 체계가 문제죠" => 모든 표음문자의 공통된 문제인데 다른 나라들을 봤을 때 표음문자가 표의문자에 비해 학습에 열등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언어학에는 아는 게 없어 언어학쪽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한자어 임에도 불구하고 거의가 한글로 표기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 위에 말한 대로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2. KARA님의 댓글에 관해. "한글로 읽는 거보다 일본어로 읽는게 더 명확하고 알기쉽다고 느낄때" 가 어떤 때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영어로 된게 한글로 된 것보다 읽기 좋다고 느낀 적이 있으나 한자와 관련있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서요. flowers님은 어떤 경우인지 아실 것 같으신지요
14/07/26 02:38
수정 아이콘
제 궁금증들입니다.

0. 우리나라 사회, 과학 분야에 개념어들이 한자어들이 많습니다.
http://cafe.naver.com/darakwonbook/1861
위 링크에 보면 과학에 관련한 한자어를 한자를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네요..
제 생각에는, 개념어의 상당수가 한자어인만큼, 한자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더 한자어의 뜻이 와닿을 텐데..

1. 이에 대해선 Cogito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레지엔님 댓글도 있었고..

2. 저는 한자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 느낌을 모르겠지만, 한자를 많이 접한 세대라면 한자가 한글보다 익숙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레지엔님 댓글도 있었고 역시 Cogito님 생각과 같습니다.

결국 0. 개념어가 한자어인 경우, 가 문제가 되겠네요.
14/07/26 03:14
수정 아이콘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 개념어가 한자인 경우 "언어 -> 언어 옮기는 사이에서 의미 손실이 생기므로 한자를 알아야 한다" 는 논리인 것 같은데요. 이미 말씀드린대로 진짜 어원부터가 한자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자가 아니라 라틴어를 배워야 될텐데요...

한자를 알아서 도움이 되는 경우는 1. 내가 모르는 단어일 때, 2) 피상적으로 알아도 되는 단어일 때. 이 두가지에 모두 해당되야만 합니다. 1) 내가 이미 아는 단어라면 당연히 한자를 몰라도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정식이 어떤 한자인지 모르는 제가 한자 달달 외운 중국의 초3보다 방정식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지요. 또 다시 말하자면 현대에 와선 많은 부분에서 한자보다 영어나 라틴어가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앞의 경우 방정식이 한자로 뭔지 아는 중국 초딩이 방정식이란 말만 듣고 뭐가 방정식이고 뭔 방정식이 아닌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근위축성 축삭경화증' 이란 단어를 한자를 안다고 한들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뜻을 알아도 아주 피상적인 뜻 밖에는 모릅니다. 한자를 알아도 실제 쓰임새는 어떤지, 어떤 한자조합은 쓰지 않는지 따로 배워야 됩니다. 일상적인 단어들도요. 만약 한자만 알면 모든게 해결된다면 중국 아이들은 한자만 달달 외워도 어휘력이 10만단어 이상 되야겠지만 그렇지 않을거라 봅니다.

또한 한자를 몰라도 언어능력이 충분한 한국인이라면 상당수의 단어에 대한 뜻을 알고 있습니다. 링크에서 나온 측우기만 해도 제가 한자를 모르지만 '측정할때 측' + '비 우' + '기구할때 기' 이렇게 바로 뜻을 알 수 있어요. 영어처럼 표음문자에도 뜻이 있다고 하면 문제 없지 않을까요.
14/07/26 03:18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해당 단어를 알려면 어짜피 그것에 대해 깊숙히 경험을 해봐야 하니까 한자를 몰라도 그 경험으로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 Cogito님 대단하십니다. 이거 철학자 콰인이 주장한 ' '분필'의 뜻을 알려면 '칠판' '학급' '선생님' '학교' 등의 실제 세계도 알아야 한다. '분필'은 '분필' 자체만으로 뜻이 결정되지 않는다 '의 생각과 똑같네요. 제가 잠시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코이즈미 하나요
14/07/26 02:2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한자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독해력과 한자를 아는 건 상관이 없지만, 한자를 알면 그 단어가 가진 뜻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news라는 뜻으로 쓰이는 '소식' 이라는 한자어는 消息, 없앨 소, 숨쉴 식인데 숨쉴 식자는 한숨을 쉰다고 할 때 많이 쓰이죠.
즉 消息은 한숨을 없앤다 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반가운 news를 들으면 한숨이 없어질 거니까 news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생각할 수 있죠. (사실 이게 단어의 정확한 어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한자를 보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런 식으로 어떤 단어가 있을 때 그 단어가 가지는 깊은 의미를 알 수 있고, 처음 보는 단어가 있을 때 한자를 알면 그 뜻을 알 수 있기도 하죠. 음.. 핀트가 어긋났는데, 질문하신 점에 대해 한 마디로 제 생각을 말하면 '독해력과는 상관 없지만 언어적 지식을 쌓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정도가 되겠네요..
14/07/26 02:40
수정 아이콘
네... 댓글들을 보고 제 결론도 그렇게 모아집니다.
응답하라 2014
14/07/26 02:28
수정 아이콘
차사마님의 댓글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독성"이란 단어 뜻을 잘 모르시나봐요.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으면, 한자를 공부해야 할 게 아니라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됩니다.
한자어의 의미를 알기 위해 어릴 때부터 한자 자체를 익혀야 한다... 정말 비효율적이지 않나요?
14/07/26 02:42
수정 아이콘
음... 한자 100개로 한자어 1000개를 알 수 있는, 그런 생산성 있는 한자는 유용하다고 봅니다.
응답하라 2014
14/07/26 06:53
수정 아이콘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뭐든지 알면 알수록 좋은 거니까요.
하지만 말씀하신 경우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고, 일반적으로 보자면 한자보다 기역, 니은, 아야어여 알고 한글 읽는 게 훨씬 유용하죠.
14/07/26 02:37
수정 아이콘
독해시 한자병용의 장점으로는 크게 두가지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첫번째는 처음 보는 어휘의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단어의 뜻을 오해하지 않는데 큰 도움이 되겠죠. 예컨대 선거 관련 뉴스에서 '부동층'이란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浮動層이라고 병용되어있다면, '움직이지 않는 않는 계층이란 뜻인가?' 라고 오해하는 실수를 안 하겠죠.
두번째는 특정분야에서의 동음이의어들입니다. 대충 법, 역사, 동양철학, 고전문학등등을 다룬 글들이 떠오르네요. 제 전공들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실력이 떨어지므로, 한글독음만 달랑 써놓으면 이게 뭔말인지 답답할때가 있죠.

하지만 이건 한자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 한글-한자가 병기 되었을 때 편한 경우고, 본문의 질문인 독해력과의 한자실력과의 상관관계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독해력과 어휘력이 같이 증가하기 마련인데, 어휘력이 늘수록 한자를 몰라도 처음 보는 단어에서 내가 이미 아는 한자어휘를 이용해서 유추할 수가 있죠. 또한 독해력이 뛰어날수록 맥락에 따라 단어 뜻 유추가 정확해질테고요. 다시 말해서 어떤 사람이 사진과 함께 '해무'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바다해, 안개무'일 것이다 라고 추측할 수 있으면 됐지, 굳이 霧라는 글자를 읽거나 쓸 수 있을 필요가 있나 합니다.
14/07/26 02:48
수정 아이콘
그 두가지 특별한 경우 아니고서는 한자어는 몰라도 상당부분 유추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14/07/26 03:0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이런 사전도 있네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3310180

한자를 징검다리로 이용해서 한자어의 뜻을 설명해주는 사전입니다.
아케르나르
14/07/26 08:35
수정 아이콘
단어를 모르면 책읽는 데 어려움이 있긴 하겠지만, 단어야 찾아보면 되죠. 찾지 않더라도 여러번 읽고, 여러 책을 읽으면 대충 뜻을 유추하게 됩니다. 몰라서 읽지 않으면 평생 모르게 되겠죠. 이를테면, 1991~2년 베스트 셀러이고 지금까지도 스테디 셀러인 소설 동의보감에는 좀 고풍스러운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단어 모르는 게 나와도 그냥 넘어가면서 읽었더랬죠. 재독 삼독 하면서 단어를 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차 몇번 읽으면서 대충은 그 뜻을 외우게 됐죠. 뭐 결국은 워낙 안 쓰는 단어들이라 지금은 다 까먹긴 했습니다만, 하여튼 단어를 몰라서 책 안 읽는다는 건 핑계라는 겁니다. 우리가 스타1을 할 때 포지가 어떤 역할을 하고 게이트웨이가 뭘 뽑는 덴지 미리 다 숙지하고 게임을 시작한 건 아니잖아요. 모르면 배우면 되죠.
14/07/26 10:45
수정 아이콘
포지, 게이트웨이 비유 와닿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6642 [질문] ChatGPT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2] PARANDAL1709 24/06/13 1709
172571 [질문] 가성비 탭/태블릿/패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6] 유유할때유8327 23/09/12 8327
172130 [질문] 그림용 갤럭시 탭 vs 아이패드 프로 [8] This-Plus5869 23/08/15 5869
172004 [질문] 만화책 폭두방랑 타나카 이후 시리즈 보는 방법 없나요? This-Plus6187 23/08/06 6187
169445 [질문] 게임용 컴퓨터 견적 짜봤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9] 보로미어9974 23/03/08 9974
169167 [질문] 영어 해석 관련 질문 합니다. [3] 흐헤헿레레헤헤헿5462 23/02/22 5462
166657 [질문] 뉘앙스가 다른 이 두 문장을 영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하면 될지요...? [4] nexon7537 22/10/16 7537
162301 [질문] 운동(달리기) 하던 중에 건강 향상을 위해 질문드립니다. [9] 멋진신세계4690 22/03/12 4690
160216 [질문] 삼국지 책 추천해주세요.(일단 완료) [13] 닉언급금지7901 21/12/08 7901
156549 [질문] VBA 관련된 영어번역 질문드립니다. [7] 똥깔장군8217 21/07/08 8217
150740 [질문] (영어) before와 until을 정확히 구별하는 방법이 있을지요...? [8] nexon7015 20/12/02 7015
148670 [질문] 80만원 초중반대 노트북 추천 부탁드립니다. [2] 차카차카5247 20/09/22 5247
148257 [질문] 오래된 모바일게임을 찾고있습니다 [1] 우들5335 20/09/07 5335
147370 [질문] 가디언테일즈 PVE 캐릭 질문 [6] 꼬추4522 20/08/07 4522
147233 [질문] 유튜브 시청용 태블릿 추천 부탁드립니다. [4] 바카스4941 20/08/03 4941
146284 [질문] [KBL] FA 계약 연봉 관련해서 질문입니다. [3] Healing4629 20/07/01 4629
144684 [질문] 비슷한 곡 알고 계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Zakk WyldE3753 20/05/05 3753
142099 [질문] 영어문장 해석 질문입니다. [5] 진소한3894 20/02/12 3894
140001 [질문] [몬헌] 아이스본 관련 질문입니다 [7] 시그마4346 19/11/30 4346
134429 [질문] 저가 태블릿 추천부탁드립니다.(TV시청 정도만) [9] 파란무테2910 19/06/13 2910
133870 [질문] 운전하면서 들을만한 유튜브 채널 있을까요? [7] goldfish8794 19/05/28 8794
129057 [질문] 어벤져스 1,2,3편에서 각각 궁금한 장면이 있습니다. [9] CoMbI COLa3563 19/01/09 3563
128742 [질문] 협박성 스팸메일을 받았습니다 [17] 안프로3762 18/12/31 376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