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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30 10:15:23
Name 구밀복검
Subject [일반]  (해축) 역대 최초의 월드스타, 세계구 본좌


2006년에 작고하신 푸스카스 옹이 1961-62 유러피언 컵(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 모음입니다.
당시 만으로 35세의 고령 - 같이 뛰던 스테파노 옹은 36세 -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해냈지만, 푸스카스의 소속팀이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당시 20세였던 <흑표범> 에우제비우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벤피카에게 5-3으로 패배했죠.
해트트릭 하고도 패배라니 이 뭐 ㅜㅜ

이 경기는 유럽 최강자가 교체되는 전기가 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경기 직후 푸스카스가 에우제비우와 유니폼을 교환한 것이 왕위 계승식으로 비유되기도 했죠.

풀경기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30B2TKzdm7s

푸스카스 이전에는 <세계축구>라는 관념이 부재했습니다. 일단 유럽 자체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대륙단위의 리셋 과정을 거쳤으며, 축구도 예외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월드컵도 아직 형성 단계였던 시절인데다가 그나마도 2차대전 직후 중단 된 상태였고, 지금의 챔피언스 리그 같은 대륙 단위 토너먼트가 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각각 국가별/지역별로 따로따로 발전하던 형국이었죠, 축구의 중세라고 말해도 무방할 겁니다.

이 때 푸스카스를 중심으로 한 매직 마자르가 올림픽과 미트로파 컵(중부유럽 팀들의 국가 대항전. 유로 이전 유로의 역할을 하던 대회들 중 하나)을 우승했으며, 결정적으로 종주국 축구부심에 찌들어 있던 잉글랜드를 원정에서 6-3, 홈에서 7-1로 대승 압승 쾌승을 거두며 세계 최강이 자신들임을 공고이 합니다.

그 이후 헝가리 국대가 헝가리 혁명으로 인해 공중분해 되고, 푸스카스가 디 스테파노와 함께 뛰게 되면서 월드스타의 바통은 스테파노 옹이 이어받게 되죠.

* 저기서 두 번째 골 같은 경우에는 골키퍼가 삽질했다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만, 저 당시에는 저것이 막기 어려운 슈팅이었습니다. 원래 푸스카스 옹은 공의 탄성이 떨어지던 당시에도 캐넌 슈터로 이름을 날렸습니다만(1954년 월드컵 당시 헝가리를 상대했던 남한의 골키퍼 홍덕영 옹은 푸스카스의 슈팅은 대포를 쏘는 것 같고 잡으면 너무 아파서 막기가 싫다고 회고 했었죠.), 나이를 먹은 이후 킥력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떄 푸스카스는 저렇게 원바운드로 슈팅을 때리면 골키퍼들이 잘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터득했죠. 마치 마이클 조던이 운동능력이 떨어진 이후 페이드 어웨이를 활용했듯 푸스카스 옹은 원바운드 슈팅으로 골키퍼를 농락하기를 즐겼습니다.



이건 클럽 기록. 푸스카스 옹은 1927년 생입니다.



이건 국대 기록. 헝가리 혁명으로 인해 망명하면서 29세까지만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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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30 10:31
수정 아이콘
국대경기 85경기 84골...
낭만토스
12/12/30 10:39
수정 아이콘
521경기 508골
85경기 84골?

거의 경기당 1골?

센추리 클럽에도 못드는 주제(?)에 대단하군요(?)
구밀복검
12/12/30 10:45
수정 아이콘
게다가 31세부터 나간 유러피언 컵에서 41경기 35골 - 유러피언 컵은 조별 예선 없이 16강부터 시작이었기 때문에 경기 수가 다소 적죠 - 로 역대 득점 3위입니다. 동료인 스테파노 옹과 더불어 황충-엄안 같은 포스를 ㅜㅜ
사티레브
12/12/30 11:47
수정 아이콘
구밀복검님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이글을 보는 분들에게 저 분의 위대함을 더 부각하기위해 첨언하면
글에 언급된 유러피안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63-64시즌에도 또 결승무대를 밟았었죠
저때는 푸스카스 37살 디스테파노 38살 같이 뛰던 헨토도 삼십대, 그나마 4강전 두경기에서 모두 골 넣은 조코 정도만 이십대

이 할아버지들이 또 유러피안결승을 밟지만 푸스카스와 동 대회 7골을 기록한 마졸라의 인테르에게 패배
라인업에 디스테파노 푸스카스 헨토 조코 아만시오 다 나왔지만 마졸라가 멀티골

5연패이후 몇번이고 다시 정상을 두들겼지만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둘이 떠나고 65-66때 마드리드는 또 정상을 탈환!
이 대회 4강이 인테르, 참 인연이 흐흐
구밀복검
12/12/30 12:34
수정 아이콘
옙 인테르의 질식 축구에 당했죠.
65-66 유러피언 컵 결승에서는 아만시오의 골이 빛났습니다. 포스트 스테파노 세대의 영웅이죠.
사티레브
12/12/30 14:43
수정 아이콘
:) 저도 구밀복검님의 예전글에서 아만시오라는 축구선수를 처음 알았어서
대체 누구지? 하다가 푸스카스 디스테파노도 더 알고싶어져서 찾는 와중에 알게됐던 시대에요
이전까지는 멀리가봐야 펠레시대 언저리였는데 흐흐
그리메
12/12/30 17:29
수정 아이콘
메시가 남미의 펠마라인에 오는것과 별개로 호날두가 자국 레전드 에우제비오를 넘었느냐 아니냐도 흥미거리입니다
개인적으론 피구는 넘었다고 보는데 에우제비오에는 아직 미치지 않는다고 봐서요
Ace of Base
12/12/30 21:28
수정 아이콘
사커라인에서도 같은 글이 있는데 출처를 적어주셔야할거같네요.
사티레브
12/12/30 22:01
수정 아이콘
당연히 동일인이십니다
구밀복검
12/12/30 23:45
수정 아이콘
뭐 제가 쓴 글에 일일이 제가 썼다고 출처 남기긴 좀 그렇다보니 흐흐;
Ace of Base
12/12/31 02:58
수정 아이콘
헉 그러셨군요 크크.. 몰라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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