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렇게 밴픽을 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그랬다면 그건 프로로서 자격미달급이죠. 약점을 후펴파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프로의 세계에서 너 어차피 그로기 상태니까 적당이 숨쉬게 둔다? 그것도 2 대 0도 아니고 2 대 1이라서 바로 2 대 2 타이가 되고 역으로 쫓기는 느낌이 들게 몰리는 풀세트 접전이 되는 아주 중요한, 천국과 지옥이 확 갈리는 시점에서? 그런 생각으로 밴픽한거면 저자리에 있는것도 아깝죠. 그렇다기보다는 크라운의 탈리야 자체를 그리 높게 평가한것 같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4, 5세트는 크라운과 앰비션의 탈리야와 엘리스를 너무 봉으로 봤다가 제대로 거기에 당한거라고 보입니다. 아니 사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크크크크크크크크 남의 팀 밴픽이지만 진짜 저런거 보면 무슨 정신인지...
솔까 스코어 입장에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죠. 정글러가 불리한 라인전을 맨날 뒤집는다? 근데 스코어는 그걸 거의 해냈습니다. 매번은 아니어도 최소 50%는 확실히 넘겼고 이건 전대미문급이라고 생각해요. 댄디 이야기도 나오던데 댄디가 정상급 팀일 때 이번 시즌의 스코어처럼 꾸준히 불리함을 극복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준적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원래 정글러라는 포지션이 라이너의 흥망을 결정짓기도 하지만 역으로 라이너의 라인전과 개인기량에 의존할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니까요. 댄디 역시도 정상급 정글러로 갈 때는 그만큼 라이너들의 힘을 받았던 선수죠. 근데 스코어는 슼과는 정 반대로 좀 기형적인 구조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3강팀까지 올라간 팀 전력의 중심이 된 선수입니다. 정글러가 팀의 중심이다, 이것 자체가 사실 롤딜잘의 근본에 비추어볼때는 매우 불안정한 바탕이고 그게 결국 오늘 터진거죠.
라인전에서 이미 전라인이 다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카너가 그만큼 편했죠. 라인전에서 탈리야 같은 픽을 주지 않았다면 그정도로 압박을 받을 일도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잘큰 라이너들의 cc 연계가 지옥이었기 때문이지 스카너는 거기에 화룡점정의 역할을 할지언정 조합의 근본적인 바탕이 되는 픽은 분명 아니었어요.
예.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스카너를 밴했다는 건 스코어 선수나 혹은 다른 라인의 선수들이 그만큼 까다롭게 생각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경기 밖에서 보이지 않는 요소가 존재했다는 걸 보여주죠.
거꾸로 생각하면, 왜 5세트에서 삼성이 니달리를 밴하지 않았을까요? 1,2,3세트 모두 휘둘렸고, 4세트에 안 내줬더니 훨씬 편하게 이길 수 있었을 만큼 무서웠던 픽인데요?
4세트의 탈리야 풀어준 건 몰라도, 5세트의 밴픽은 충분히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