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빡쳐서 마지막으로 댓글 하나만 더 남기면... 슼으로서는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패배를 당한겁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예요. 오늘은 패패승승승을 당한거지만, 이번 시즌 전체의 성패가 '패패'로 몰린겁니다. 사실 서머 시즌에 확 치고나가지 못할걸 어느 정도 생각했다면 블랭크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실전 경쟁을 통해서 '강하게' 키우는 마인드가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에 와서는 벵기를 쓰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거든요. 슼이 중후반 한타에서 각자의 역할이 정교하게 탁탁 돌아가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데 그점에서는 호흡을 '실전'기준으로 자꾸 맞춰봐야 뭐가 되도 됩니다. 스크림 중요하지만, 스크림은 어쨌든 실전과 또 달라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스크림에서의 비중도, 실전 출전 비중도 블랭크에게 쏠렸습니다. 근데 제가 갈 수록 인내심이 떨어졌던건 블랭크가 '발전'이 없다는거에요. 하다못해 장단점이 뚜렷하게 구분이 되면(제가 경기볼때 선수평을 할 때도 그걸 되게 중요하게 보는데) 답답하지라도 않은데, 블랭크가 미지의 존재지만 엄청난 불안요소라고 느낀게 '장점'이 아예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장이든 허를 찌르는 노림수든 라인개입이든 한타에서의 활약이든... 그런데 사실 블랭크가 잘한 경기들이라면 대부분 그 이상으로 라이너들의 활약이 반드시 수반되어있었어요. 블랭크가 초반에 약간 좋지 못한 시작을 했는데 무난히 넘어가서 1인분 이상한 경기는 서머 시즌 기준으로 저는 1~2경기밖에 못봤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라인전을 다 이겼는데 진경기만 오늘만 두번 나왔고 서머 시즌에는 대여섯번은 족히 나왔어요. 슼의 전통이라면 강력한 라인전 단계에서의 압박인데 이게 잘되려면 정글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면 과감한 만큼 분명 리스크가 있거든요. 정글러가 과감한 포지션을 잡는 라이너를 적재적소에서 보좌하면서 역갱각을 만들지 않으면 갱따이고 그대로 분위기 넘어가니까요. 그래서 '커버형'정글러라는 포지션 자체도 그리 만만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폼이 안좋은 정글러가 본인이 미친척하고 캐리하는게 낫지 이렇게 라이너 보좌 못하면 진짜 이도저도 아닌 정글러가 되죠. 그런데 블랭크는 이게 아니에요. 차라리 이거였으면 덜 답답했을텐데, 정말 0.8인분만, 자기 성장만 상대 정글러와 0.5렙~1렙 사이로 오가면서 상대가 갱압박을 못넣고 한타페이즈로 무난히 넘어갈 수만 있도록 미드 양옆 부쉬를 중심으로 상대 정글러 동선체크에 신경을 썼다면 이길 경기가 몇경기는 됐어요. 그런데 블랭크는 계속해서 라이너가 라인을 미는 상황에서 멀찍이 뒤에서 돌골렘이나 레드를 먹는다든가 귀환해서 막 내려온다든가 하는... 팀원을 생각하고 게임을 하는건지 싶은 의아한 모습을 거의 매경기 보여줍니다. 아예 아무런 생각이 없어요. 천상계 유저들이 종종하는 이야기가 블랭크처럼 정글 돌면 안된다는건데 그게 진짜 미니맵만 보고 있어도 절로 이해가 됩니다. 근데 그게 매경기 반복되죠. 거의 거품물고 쓰러질 수준입니다. 그런데 스크림에서는 이런 고정된 스타일이 완전히 다를까요? 그게 아닐겁니다. 매뉴얼대로 움직이던게 잘먹히면 파괴력이 있는데 그게 실전에서 융통성이 없고 상황대처에 대한 민첩한 판단이 없고 오히려 심하게 당황하거나 공황상태가 되어서 스킬도 괴상하게 쓰고 맥락없는 카정으로 블랭크존이나 만들고... 진짜 제가 본 최악의 정글러의 모든 단점을 융화시켜놨어요.
오늘 다른 선수들 실수가 아예 없었던거 아니었습니다. 큰 실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게임을 하다보면 상대의 노림수와 약간의 방심이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장면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선수들은 그 실수를 덮을 만한 슈퍼플레이와 자신들의 이름값에 걸맞는 플레이를 해줬어요. 특히 듀크는 나빴던 폼을 상당히 개선시켜온게 고무적이구요. 오늘 유일한 수확은 그겁니다. 그런데 블랭크는 1, 2경기 렉사이를 할 때조차도 나쁜 버릇...? 버릇도 아니고 그냥 대체 왜 이타이밍에 저기 가있나 하는 장면들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렉사이이일때는 한타에서는 그나마 괜찮았어요. 정규리그 막바지에는 한타에서도 완전 쓰레기였으니... 그런데 렉사이가 밴되는 순간 우려했던 블랭크의 문제들이 오로지 렉사이라는 픽으로 인해서 잠시 보완이 되었다는걸 그대로 느낄 수 있었죠. 렉사이가 라인개입이 약한 챔프가 아닌데 그 렉사이로 주도적인 갱킹 한번 안한것도 사실 말도 안되는거구요. 그렇다고 성장을 지독하게 하고 상대 정글러를 동선상 우위로 제압했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무난히 가면 몸빵도 좋고 합류도 좋으니, 게다가 탱이 좋기 때문에 다소 진입이 애매해도 상황봐서 딜러쪽으로 cc를 넣을 수 있는 픽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메꿔진거였죠. 그라가스 하면서 동선 문제가 중요해지는순간 그대로 경기력의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3경기때 이미 저는 패배를 직감하는 댓글을 많이 썼는데, 그게 그냥.... 왜 롤 보면 그런거 있잖아요. 아무리 상성이고 뭐고 여러 변수가 있다고 해도 결국 경기력 그자체가 제일 중요하고, 그 경기력의 잣대는 경기양상이 어떤식으로 나오는가입니다. 그런데 최근 블랭크 출전경기에서는 도저히 물타기를 하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블랭크로 인해서 팀이 와해되고 라이너들에게 부담이 주어진 나머지 라이너들 폼마저도 망가지게 만드는 흐름을 가져다 준다는걸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젔어요. 코칭스탭이 무슨 인지부조화가 걸린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블랭크에 대한 믿음이 공고한데, 진짜 이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것도 선입견이죠. 벵기가 사실 굉장히 갱킹을 자주하고 그게 핵심이 정글러입니다. 블랭크는 라인개입이나 라인지원이 lck 최악인 정글러죠. 지표상으로도 벵기는 라인 개입쪽 지표에서 최상위권인데 블랭크는 바닥이에요. 그렇다고 성장형도 아니고 굳이 따지면 '소극적 시야지원형'(...) 정글러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블랭크 정글 픽하면 방송하다 욕부터 하는 bj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프로씬의, 그것도 SKT의 정글러가 랭겜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참담합니다. 벵기는 작년 스프링 1라 최악의 슬럼프에서도 천상계쪽에서는 의외로 혹평일색인건 아니었고 쉴드도 좀 있었어요. 그런데 요 한두달간 블랭크가 랭겜에서 받는 평가라는게 작년 스베누 캐치가 받던 평가에 못지 않아요.ㅡㅡ; 경기에서 보여주는 발암급 플레이들을 솔랭에서도 정말 비슷하게 반복하거든요.
그냥 너무 빡쳐서 불판에서 갈음하려구요 크크 그동안 슼이 위기일때 다른팀 팬분들이 보기에는 배부른 소리나 징징글이라고 말 나올만큼 응원글이나 나름의 견해를 글로 써봤는데 오늘은 그냥 예견된 최악의 상황이 그대로 나오니까 MSI때처럼 걱정스런 멘붕이 아니라 정말 분노의 멘붕이... 이럴때 글쓰면 안그래도 선수들과 코칭스탭도 침울할텐데 뭐라도 더 얹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냥... 에휴...
블랭크를 앞으로 쓰더라도 기회를 무조건 보장하고 일방적으로 케어는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가 블랭크도 망치고 팀도 망치고 그냥 다 망합니다.
그거야 뭐 시즌 끝나고 봐야지 지금은 어쨌든 현재에 집중해야죠. 사실 지금으로서는 진짜 코칭스탭이 맘 독하게 먹고 블랭크를 굴려서 저 뇌없는 플레이를 어떻게 하든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벵기를 주전으로 팀케미를 맞춰서 팀을 재정비하든가 해야 합니다. 이젠 "양손에 떡"인 상황이 아니라 어느 한쪽을 잡고 모든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저런 식으로 블랭크 뒤치닥거리만 하다가 팀이 쫄딱 망하고 나면 아마 팬덤 내에서 가장 욕먹는건 블랭크도 아니라 코칭스탭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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