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후 이세돌 9단이 연승가도를 달리자, 한 단계 파워업을 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던 게 이세돌은 알파고전 이전에도 중국랭킹 4위인 렌샤오를 압살할 정도로 강한 기사였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알파고 이후 거둔 9연승의 상대들을 보면 사실 렌샤오보다 강한 선수는 없거든요. 또한 알파고전 이후 아직까지 중국기사들과의 대국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과의 대국을 지켜봐야 더 강해졌는 지 아닌 지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었고요. 그래서 이번 LG배 32강전 구리와의 대국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계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제 작은 의혹도 불식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설렘도 있었고요. "이세돌9단이 더 강해졌다"는 단지 대국내용들에 대한 평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저를 비롯한 많은 팬들의 바램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판 이렇게 진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허무하네요.
40분 전 송태곤해설의 남은 대국 한줄 평입니다.
●박정환 ○장웨이제: 갈 길이 먼 바둑.
●신진서 ○하네 나오키: 지금까지 진행은 괜찮아 보인다.
○이영구 ●미위팅: 이영구가 나쁜 형세다.
●이태현 ○퉈자시 : 대마를 잡아야 한다. 가능성은 있다.
●최 정 ○판윈뤄: 판윈뤄가 약간 우세하다.
한국(6명)- 박영훈ㆍ박정환ㆍ이동훈ㆍ신진서ㆍ이영구ㆍ최정
중국(9명)-커제ㆍ구리ㆍ천야오예ㆍ저우루이양ㆍ퉈자시ㆍ멍타이링ㆍ옌환ㆍ펑리야오ㆍ당이페이
일본(1명)- 이치리키 료
16강 진출자가 결정됐습니다. 대진은 오늘 추첨을 통해 결정되며 16강은 6월 1일 오전9시부터 속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