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계와 인공지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해당 스포츠 산업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는 점에 한해서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에서 보니 다들 컴퓨터에게 사람이 졌기 때문에 쇠락했다고 이야기하는 체스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씀이 보이더라구요. 그 맥락에서 사람이 기계만 못해도 바둑이라는 스포츠 산업은 여전히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충분히 좁혀 쓰지 못한 제 탓인 것 같습니다.
더도 말고 딱 1년 전에 누군가가 "내가 슈퍼컴퓨터에 바둑 로직 입력하고 경험학습 시키면 이세돌급 프로기사 잡을 수 있다"고 했다면 무슨 소리 들었을까요. 아마 바알못 + 컴알못 소리나 실컷 들었을텐데... 아니 저부터라도 그런 무식한 소리 하지 말라고 했을 겁니다. 근데 구글 연구진은 그걸 해내네요. 진짜 무서운 기업 무서운 인재들임을 느낍니다.
물론 실수를 하는 것이 인간이고, 안 하는 것이 AI이긴 하지만 그 말씀을 들으니 내일 있을 대국에 대해서 희망을 가져볼 수도 있겠네요. 정말로 내내 아무것도 못 하고 이길 여지도 없이 진 것은 아니라 하니... 결국 나중에는 AI가 이길 것이라는 사실과 이번 5전의 대국의 승패의 향방은 별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