슼팬으로서도 오늘 2 대 1 패배각으로 봤으니 크크크 2 대 0만 당하지 말고 좀 분전해봐라 이런 생각으로 봤는데 픽밴과 3세트 그 정글 투입이후에 엘리스 픽하는 순간 머릿속이 백지가 된..... 밴픽이 잘 되어도 이기기가 어려운 팀인데 이런 밴픽으로 이길생각을 하는건 말이 안되는거였죠.... 1, 2, 3세트 초반에 다 밀린거만 봐도 그냥 답이 없음
페이커도 메타를 못받춰주면 제 아무리 좋은 챔프폭을 가져도 밴픽 압박 강하게 받는다는걸 보여줬다고 봅니다. 14sk시절이 그랬고 15msi때도 비슷했고요. 주도권을 잡고, 뱅을 크게 살려주는 룰루만 무조건 안주는게 상대팀의 첫번째 핵심 밴픽 전략인 상태에서 라이즈, 코르키 밴, 갱플, 리산은 썩 좋지 않음 상태에서 뭘 골라야 할지 갈팡질팡해보였습니다.
1경기에서 안좋았던 리산드라를 2경기에서 다시 쓴게 가장 큰 패착같고 3경기는 빅토르를 레드쪽에서 1, 2픽으로 가져가기엔 더 좋은 픽을 내주고 미드 선픽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봅니다. 물론 니달리 대신 빅토르 밴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SKT쪽에서도 여차하면 빅토르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본게 아닐까 싶습니다.
픽밴 때문에 skt가 졌다는건 아니죠. 락스가 게임내적인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건 인정합니다.
1경기의 3억제기 밀리고 역전은 정말 어쩌다 한번나오는 플루크인거고, 2경기도 그냥 버티면서 후반 간거지 락스가 중반부터 주도권 쥐고 안놓치고 잘했죠. 3경기는 말할것도 없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 3라인 주도권을 다 내주는 밴픽, 선수 교체 후에 엘리스 선픽 같은 의아한 밴픽이 나오니까 계속 말이 나오는거구요
skt밴픽,코치이야기가 많은건 그만큼 skt팬분들이 많아서 그런 자연스런현상일뿐이지 락스 경기력을 인정 안하는것이 아니지요.
누구나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팀의 문제점부터 관심을 가지는게 당연합니다.
상대방을 칭찬해주고 그걸 표현하는건 옵션이죠.
사실 오늘 락스선수들이 1경기지고 아무리 유쾌한 친구들이라도 그런 경기지고나면 멘탈이 남아나질 않겠구나 힘들겠다 싶었고
2경기초반에도 skt의 페뱅이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데 그걸 결국 엎어버리는거보고 진짜 락스 엄청나다는걸 느꼈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 2경기를 너무 쉽게 내주며 무너지는게 일반적인데 락스는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뱅 선수가 뱅윤발을 보였음에도 루시안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인터뷰를 했고 오늘 이즈를 픽한거보면 skt 팀 자체에서 이즈를 최고의 원딜로 보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는 1경기 빼면 실패로 돌아가서 졌구요.
뭐 그래도 롤드컵을 보고 시작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초반이니까요. 작년 스프링 때도 타이거즈 기세가 무서웠죠.
롤드컵 전까지 수많은 패치로 메타변화가 있을건데 그걸 두 번이나 롤드컵 우승으로 이끈 skt의 저력을 생각해볼 때 당장 다음 패치 때 메타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치고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1세트 SKT조합은 초반에 말리긴 했지만 우위를 점하긴 했습니다.
리산드라+뽀삐+트런들로 상대 딜라인 넷을 묶어두고 (특히 룰루같은 원딜에 의존하는 미드는 원딜을 묶으면 같이 발이 묶이죠) 엘리스+이즈리얼로 퀸을 상대하고 마무리. 그림도 좋고 결국 그렇게 해내긴 했죠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대단하긴 했지만요.
반면 2세트 3세트는 어땠습니까? ROX는 SKT의 리산드라+뽀삐+트런들 / 이즈리얼 캐리 조합에 엘리스+피오라를 가져감으로서 봇, 탑라인 주도권을 가져갔고 사실 그게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 뽀삐가 피오라를 1:1로 상대하고 트페가 있는 라인을 리산드라가 마크하면서 사실상 영원히 버틸 수 있었죠 ) 유동적인 변화를 꾀했음은 물론 결국 유효하게 먹혀들었고 3세트 조합은 1-2세트와 전혀 다른 밸런스 잡히고 강력한 무엇이었습니다.
오늘의 SKT는 정말 뭐였습니까? 1세트를 그렇게 승리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이 왜 3세트에 그렇게 무력하게 패배해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단적으로는 어차피 엘리스를 뽑고 공격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거라면 왜 선수 교체가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왜 미드 퀸을 뽑으면서 이즈리얼을 고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많은 부분에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SKT또한 ROX만큼 유동적으로 픽을 뽑을 수 있는 팀이고 많은 조합을 꾀할 수 있을텐데 왜 그렇게 우직하게 플레이했는지... 마치 예전 CJ가 생각났네요.
페이커의 챔프폭이 진리처럼 항상 옳다고 여겨지는게 더 말이 안돼요. 페이커도 신이 아니고 안 좋을땐 충분히 안 좋아요. 이미 이번 경기에서도 갱플랭크 셀프 3밴을 통해 밴픽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 요인으로 한 몫 했고요. 미드 챔프로 쓰일수 있는 [룰루][라이즈][코르키] 고정 3밴을 만들만큼 챔프폭이 충분히 넓은 선수지만, 또한 동등한 수준의 강팀을 만났을때는 자신 또한 선택의 제한을 받는 그런 한계도 분명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