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144&aid=0000181531
아직 이 매체만 보도되어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정말로 욕 나오는 일입니다.
4년 전에 정부에서 그놈의 개선행사 때문에 무슨 헛짓거리를 했는지 기억나기 때문입니다.
체육회에서는 개선행사를 통해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런 핑계는 좀 그만 댔으면 좋겠습니다. 개선행사에 꼭 입국장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여줘야 모양이 사는지도 모를 일이고, 모양새 내는 허례허식을 위해 귀국해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선수들까지 귀국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대체 무슨 일일까요. 우리 나라의 국호가 대한민국이 아니라 펜싱 경기장에서 잘못 부른 것처럼 '대한 인민 공화국'인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그리고 개선행사 운운하니 하루 종일 태양에 노릇하게 구워졌다 이제야 겨우 정신차린 저에게는 오늘의 살인적인 폭염밖에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오늘같지는 않겠지만 8월 내내 더울테고 돌아오면 폭염이 기다릴 건 뻔한 노릇인데. 고작 높으신 양반들의 생색내기를 위해 폭염 속에 메달리스트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귀국하자 마자 여독도 안 풀린 상태에서 장시간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 제가 너무 나쁜 쪽으로 상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좀 끔찍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때도 메달리스트들의 귀국을 강제로 연기시킨 뒤 개선행사와 카퍼레이드에 참가시켜서 쓸데없는 짓 한다고 국민들에게 욕을 먹었으면 좀 나아지는 게 있어야 할텐데 그런 게 전혀 없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높으신 양반들의 행동은 참으로 같잖기 그지없군요. 신아람 선수에 대한 명백한 오심을 놓고도 등신외교나 펼치는 분들께서 어찌 이런 데에는 그렇게 막돼먹고 경직된 권위를 부리는지 모를 일이고......
어쨌거나. 강제 귀국 연기 보도를 보니, 4년 전에 메달을 따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숙소에서 멍때리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도 생각나고, 4년 전 문대성씨의 IOC 선수위원 선발을 놓고 '대통령께서 만들어주신 거야' 따위의 소리나 지껄인 어떤 막돼먹은 작자도 생각납니다. (물론 문대성씨가 4년 후인 지금 대한민국 체육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몸 부서져라 뛰고 쏘고 부딪쳐 가며 국위선양한 선수들 생각하면 경기를 보고 뉴스를 접할 때마다 참 감사하고 고맙고 안타까운데. 이런 같잖은 일 때문에 참 착잡하네요.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