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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27 19:36
제가 청량리 근처 사는데 화장실공사라면 한 2~1 년 정도 된거 같은데
맞나 모르겠네요..^^; 여기서 나오는 롯데리아와 화장실 백화점 다 제눈에 훤히 보이네요 ^^;;상상하면서 보니 잼있군요..
04/10/27 19:55
ㅡㅡ 안되셨네요... 제 실화를 알려드릴까요..
제가 3~4살 때... 동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던 저는 갑자기 배가 아파서 자주 드나들던 골목에 있던 어떤 집의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그 때까지 대부분의 화장실은 건물 밖에 떨어져있었고, 재래식 화장실이였는데, 시멘트 바닥에 구멍 뚤린 것도 아닌... 나무 판자조각으로 만든 (초등학교 교실 복도 같은..) 재래식... 똥을 싸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발바닥에서 [뿌직]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연쇄적으로 여기저기서 뿌직 뿌직... 이 소리가 똥사는 소리가 아니고.. 판자조각이 부서져가는 소리였다는... 4살정도였던 저는 생애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었답니다. 얼른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 순간 4살짜리 아이에게 이 좁은 (가로 세로 2미터도 안되는) 화장실이 어찌나 넓게 느껴지던지.. 출구에 들어서기 직전에 바닥이 부서져 한쪽 발 (발목까지만)이 똥통에 빠져버렸답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화장실에 똥이 가득차 있었다는....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해 뒤돌아보니 화장실 바닥의 나무판자들은 조각조각 나서 똥 바다위에 조각들이 둥둥~ 떠 다녔고, 저는 똥 묻은 양말을 그대로 신은 체로 씩씩하게(?) 집으로 걸어갔답니다. 남의 집 재래식 화장실에 빠져 죽을 뻔 했었던 나의 어린 시절....
04/10/27 20:31
제 얘기도 생각이 나는군요.
저는 어릴적 기억도 안납니다만, 어머니께서 이야기해 주시더군요. 제가 살던 동네에 배밭이 있었는데 늦은 가을쯤이었답니다. 보통 그런 과수원에는 다음해에 과일이 잘 열리게 하기 위해 띠엄띠엄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인분과 견분과 하여간 각종 분뇨를 모아서 채워놓습니다. 문제는 낙엽이었습니다. 커다란 낙엽 두 장이 그 거름더미 위에 겹쳐서 떨어져, 아니 살짝 올려져 있는데, 어린 제 눈에는 그게 오징어로 보였었나 봅니다. 저는 그걸 보고 오징어 잡으러 간다고 주위에 자랑스럽게 얘기한 후,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제발로 걸어서 그곳을 걸어들어 갔답니다. 아, 그건 기억이 납니다. 어릴때 저는 물을 비롯한 액체 속에 있는 생명체는 다 물고기인줄 알았었지요. 한번은 하수구 속에 떨어진 호랑나비 애벌레를 보고 물고기 잡아달라 할머니께 떼를 썼던 적이 있으니까요.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어린 지식으로는 그것이 진리라 믿고 있었답니다. 잠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하여간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께서 뛰어와 보니 전 그 속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상체의 절반 이상이 잠긴 상태에서 문제의 그 오징어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었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서 내미신 막대기를 잡고 밖으로 나왔는데, 온몸이 똥투성이에, 그날 밤 독이 올라 온몸이 벌겋게 되었었다는군요.. 내가 그 때 왜 그랬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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