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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25 14:01:51
Name 하이맛살
Subject [유머] 강의석군의 일기..............
9월 15일 수요일

-꿈 이야기

내가 새 한 마리를 손에 잡고 길을 가고 있었는데 남자 2명이 다가와서 죽여 버렸다. 집에 와서 슬퍼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렸다. 내가 손에 들고 있던 새의 아기라고 했다. 새의 아기에게 먹이를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배합에 실패했다. 다시 한 번 시도해 봐야지 하고 실망한 마음을 긍정적으로 돌리는 순간 잠에서 깼다.

-현실이야기

7시에 일어났다. 옷을 챙겨 입고 일기를 쓰고 어머니의 차를 타고 등교했다. mbc화제집중에서 등교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예배가 1교시였는데 교실에 남아 한문공부를 했다. 종원이도 남아서 공부를 했는데 종원이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이기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담임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남던 것 같았는데, 내일 모의고사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예배시간이 끝나갈 즈음 류목사님께서 오셔서 학자연★의 출범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나는 연습장에 내 생각을 썼다. 김희성 목사님의 말씀을 듣기도 했다. 류목사님께서는 내가 단식을 그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다 떠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다른 사람들은 나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나는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나도 목사님은 나를 믿어달라고 말씀드렸다.

수업을 다 듣고 하교했는데 그 장면을 mbc화제집중에서 촬영했다. 택시를 타고 청량리경찰서까지 왔고, 이발소에서 삭발을 했다. 머리카락을 깎아야 수행평가 점수가 깎이지 않고, 또한 내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었다.

어머니께서 오셨고, 류목사님과 이일권★선생님께서 오셨다. 인천★의사님께서 오셔서 혈압, 맥박을 재어주셨는데 65/95로 혈압이 조금 낮아졌다고 하시며 부정맥의 위험이 있으니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의사님과 목사님, 선생님께서 가신 뒤 나는 잤다. 새벽에 아버지께서 방에 들어오셔서 내 체온을 재셨다 35.6℃라고 하셨다.

나는 계속 잤는데 조금 뒤에 부모님과 누나가 들어와서 나를 끌어내려 하셨다. 나는 거부했다. 몇 분 뒤 119직원 분들이 출동했다. 그리고 나를 끌로 가려고 하셨는데 나는 거부했다. 부모님과 누나는 나를 계속해서 끌어내려 하셨고 나는 계속 거부했다. 침대를 잡고 매달리며 “이렇게 되면 제가 너무 힘들어요, 저는 살 수가 없습니다.”라고 흐느꼈다. 부모님께서 계속 나를 끌어내려고 하시다가 ‘본인이 이렇게 원치 않고 의식도 명료한 상태라면 병원에 이송할 수 없습니다.’라는 119직원 분들의 말씀에 포기하셨다. 119직원 분들이 가고 나서 가족과 함께 가만히 앉아 있다가 다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어머니께서 ‘의석이가 단식을 풀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글을 써서 가져다 주셨다. 어머니와 가만히 포옹했다. 가족이 모두 잠자리에 든 뒤 나는 짐을 챙겼다. 그리고 지리산으로 가기로 했다. 집을 나섰다.

돈이 264,000원 있다. 국사책, 일기장, 노트, 필기도고, 옷가지, 침낭, 우산을 가지고 수행을 시작한다.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이다.




9월 16일 목요일

집을 나왔는데 비가 오고 있었다. 우산을 펼쳐들고 언덕을 내려왔는데 가방이 다 젖는 것 같아서 세븐 일레븐에 들어가 큰 우산을 사기로 했다l 점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만 원 이상이라고 하기에 무리라고 느끼고 시사 저널에 실린 ‘종교자유’기사만 훑어보고 나왔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용산역까지 갔는데 앞자리에 앉은 여성이 다리를 꼬았는데 순간적으로 sexy해보였다. 6시에 역에 도착하여 남원 가는 기차를 조회하고 6시 50분에 출발하는 입석표(13,100원) 1장을 샀다.

인터넷존가서 인터넷하려다가 500원이나 해서 안했다. TV로 MBC뉴스 보다가 일기 정리를 했다. 6시 40분쯤에 기차를 탔고 입석표였지만 자리가 남기에 좌석에 앉았다. 수원 역에서 주인이 탔고 난 중간 연결지점으로 가서 쭈그려 앉았다. 천안 역쯤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 다시 들어와서 탔다. 메트로와 포커스를 읽으며 이제부터 어떻게 여행을 꾸릴까 생각해봤다. 곧바로 산에 수양하러 들어갈까 아니면 ‘해변에 카프카’의 카프카처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까. 시체 닦기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헌혈을 하고 피검사 내용을 아예 집에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 ‘부모님전상서’를 쓰고 서울에 가는 사람에게 서울에 도착해서 우편함에 넣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남원 역에 도착했다. 우선 관광안내소에서 설명을 들었는데 안내원이 오지마을인 ‘와운 마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순간 귀가 솔깃했다. 이곳도 주왕산의 마을처럼 전기가 들어가지 않을까? 또 주왕산 마을보다 진짜 예스런 마을이 아닐까? 안내원이 민박집을 소개해주는 통에 예상과 다는 것이란 느낌이 스치기는 했지만 기대가 됐다. 지리산 종주 코스까지 설명을 듣고 역 밖으로 나섰다. 우선 짐을 다 들고 이동하기에 버거워서 당장 필요한 것만 빼고 다 버리기로 했다. 국사책을 시작으로 통장 등등도 버렸다. 결은 남은 검은펜8자루, 칼1개, 귀마개1개, 미니노트2개, 일기장 27장만 남긴 것 1개, 도장, 모자, 청바지1벌, 휴지, 반팔2벌, 남방1벌, 긴팔1벌, 샌달 1켤레, 운동화1켤레, 양말3켤레, 가죽장갑1쌍, 비닐봉지2개, 시계, 우비, 지갑(돈, bigi카드, 헌혈증서2장, 사진1장, 푸드뱅크증서1장, 주민등록증, 학생증, 전화카드, 버스카드)뿐이었다. 청바지 안에서 몇 천원의 지폐를 발견했다. 12시가 되어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는데 운전수아저씨께서 시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 난 돈이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 굉장히 수다스러우시고 욕을 많이 하시는 분이었다. 난 시체닦이 하는데 아시냐고 여쭈어보았는데 의료원이나 가야 한다고 하셔서 결국 시체 닦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택시비는 4,000원이 나왔고, 터미널에 내려 학생표(3.000원)를 사고, 천 원짜리를 만 원짜리로 바꾸고, 빵집에 들러 빵의 냄새를 맡다가 물 두 잔만 마시고 나왔는데 이런 나를 보는 점원의 눈이 멍해보였다.

버스를 타고 뱀사골 번산 터미널까지 이동했는데 맨 뒤 다섯 자리의 팔 놓는 것을 다 올려놓고 누웠다.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데카르트의 ‘coyito ergo sum'에 대해 나는 부정한다. 무생물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저 구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라며. 이런 생각을 하며 데카르트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난 존재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순간 따스한 햇살이 비추었다.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앞자리의 할머니들께서 아이스크림을 잡수시는 소리가 들렸는데 부러운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버스는 도착했고 난 와운마을을 찾아갔는데 자연산책로를 걷다가 길을 잘못 들었는지 엄청 헤맸다. 가다가 뱀을 보았는데 왠지 기분이 좋았다. 계속 길을 걸었는데 청바지의 무게가 버거워서 바위 위에 벗었다. 귀마개와 동전들도 올려놓았다.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쓰겠지. 우여곡절 끝에 안내원이 설명해주었던 통나무집에 도착했는데 주인장이 없어서 물만 마시고 나왔다. 천년 송을 보러 올라가다가 한 할머니를 뵙고 와운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는지 등을 여쭈었고 그렇다고 하셨다. 천년 송과 대화하고 내려오는 길에 본 슬레이트 깔린 와운 마을의 모습은 주왕산 전기 없는 마을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이곳에서 자기가 싫었고 결국 뱀사골 대피소에서 자기로 결정하였다. 6.8km가 넘든 거리를 4시 55분부터 7시 5분까지 힘내서 걸어 도착했다. 진정한 수행이었다. ’mission'에서 돌을 지고 산을 오르는 주인공이 생각나기도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뱀사골 물의 깨끗함과 청명한 소리, 풀과 나무의 향기로움이 내게 힘을 주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준비해 간 우비가 있어서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비는 나를 힘들게 했다. 대피소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완전히 져 물어서 길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도대체 이 산중에 대피소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는데 그런 때에 대피소의 불빛을 발견했다. 구원의 빛이었다. 대피소에 도착해서 물을 마시고 매점에 가서 숙박수속을 하고(5,000원) 비싼 물가를 체감하며(컵라면 1개 3,000원), 뜨거운 물 한잔만 끓어달라는 부탁을 거절당하고 숙박소의 이층침대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일기를 쓰려다가 힘들어서 다음에 쓰기로 하고 젖은 옷가지들을 말리려고 다 펼쳐 놓았다. 그리고 침낭을 펴고 누웠다. (가져오길 잘했다. 빌리려면 2,000원이다.) 숙박소는 어르신들께서 진지를 잡수시고 술을 드시고 이야기하시는 소리로 매우 소란스러웠다. 옆에 조용히 앉아계신 어르신과 여행 가방이 매우 무겁다며 산행을 할 때 무엇을 챙겨야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잠들었는데 숙박소의 소음은 밤늦도록 이어졌다. 여튼 잘 자고 있는데 누군가 옆에서 똑똑 쳤다. 새로 자러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12시였는데 이들의 소란함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음 등 무례함에 대해 화가 났다. 어쨌든 이해하고 자려고 했는데 잠꼬대인지 일부러 인지 계속 뒤척이며 나를 밀쳤다. 이들 외에도 어르신들께서 잠이 안 온다, 화장실 갔다 온다 등등의 말씀을 크게 외치시면서 왔다 갔다 하시는 통에 잠을 다시 이룰 수가 없었다. 어르신들은 5시에 일어난다고 하시더니 4시부터 일어나셔서 온 숙박소를 소란스럽게 하시며 식사준비를 하셨다. 너무 시끄러워서 밖에 나가서 별구경이나 했다. 숙박소의 소란스러움과 다르게 밤하늘의 별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날 밖에 나오게 해 준 소란스러움에 감사해야 할까? 화장실에 들렀다가 어르신들께서 진지를 드시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다 다시 숙박소로 들어가서 누웠다. 5시가 되자 누군가의 알람이 울렸다. 완전히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었다. 어르신들은 오늘은 백룡소 대피소에서 주무신다는데 나는 오늘은 그곳에서 절대 머무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시 누워서 잤다. 밖에는 계속 소란스러웠는데 7시 이후 조용해졌고 나는 8시까지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다.

P.S.1)산을 오르며 바닥에 떨어져있는 Hot break, Snikers(스펠링 모르겠다)등의 스낵바의 껍질을 봤다. 힘들어서 줍지는 못했지만 안타까웠다. 하지만 계속 오르다보니 이런 표시들이 내가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가고 있구나. 등의 도움으로써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껍질을 보니 그 내용물을 너무 먹고 싶었다.

2) 침낭에 누워서 6월 16일부터의 세 달을 회상해보았다. 16일~23일 단식, 24일 아침, 점심, 저녁 미음, 25일 아침 미음, 점심 콘푸러스트, 저녁 굶음, 26일 아침 버려진 과자 쪼가리 먹음, 점심 오징어 한 마리 먹음, 저녁 상원사에서 식사 한끼, 27일~8월 10일까지 15일간 밥, 고기, 소주, 막걸리 등등, 8월11일~9월 16일 단식, 생각해보니 단식기간 보다 단식을 하지 않은 기간에 관리를 더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내 육체를 혹사했다는 생각도 든다.

3) 와운마을에서 뱀사골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햇살이 산에 비치자 한 쪽 부분만 밝게 빛났는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이 광경이 아름답다면 결국 다른 장면들은 아름답지 않은 것인가란 생각이 스쳤다.




9월 17일 금요일  

8시에 일어나서 방정리를 하고 물을 마시고 25분쯤 출발했다. 화개재에 올라 안개가 자욱한 산 너머를 감상하다가 백소룡 머무르면 안 된다는 일명에 걸음을 서둘렀다. 그러다가 이런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아예 자연을 음미하며 천천히 가자고 마음을 다시잡고, 토끼봉을 넘어서부터 걸음속도를 늦추었다. 토끼봉에 피어있는 꽃들은 매우 아름다웠다. 9시 15분쯤 안개가 자욱한 산이 보이는 장소에 앉아 일지를 정리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100명은 족히 되는 듯싶었다. 모두 인사를 드렸다. 일지정리를 마치니 11시 45분이었고 명상을 하다가 오줌을 갈기고 나서 다시 걸음을 걸었다. 벌들과 파리에 대한 나의 관점의 차이를 생각하며 파리 또한 아름답다고 생각하자며 결심했다. 또한 역차별을 하지는 않도록 주의하도록 했다. 고정관념에 길들여진 내가 두려웠다. 하늘과 산의 모습을 즐기며, 또한 민달팽이들과 대화하며 꽃들을 하나하나씩 살피며, 아까 명상하면서 봤던 쥐와 다람쥐의 차이에 대해 고찰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무엇보다 향기에 대한 느낌에 강렬했다. 눈으로 보는 것은 사진기로 찍고, 소리에 대한 것은 녹음기로 녹취하고, 향기에 대한 것은 밀폐병으로 하는 것인가? 길을 가다가 이끼가 깔리고 산봉우리들이 보이는 장소가 있어서 자리를 깔고 1시간가량 명상했다. 30분정도 명상하다 눈을 뜨니 보이던 봉우리들이 보이지 않고 그 대신 구름의 영향권 내에 들어와 있는 내가 느껴졌다. 순간 새들이 울면서 날아갔고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비가 내렸고 나는 1시간 동안 명상하기로 약속했기에 계속 비를 맞았고, 우연히 지나가는 빨간 머리새와 교감을 나눴다. 2시에 일어서 우비를 챙겨 입고 오줌을 갈기고 연하천 대피소를 향해 걸어갔는데 도시락을 먹는 분들을 보며 부러웠고 배에서는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났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초코바 껍질 들이 날 힘들게 했다.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단식기록 보유자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왜 그런 짓을 했을까? 그 사람에게도 부모님이 있었을까? 왜 우리는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할까? 나무에 매달려있는 이름 팻말은 왜 존재해야 할까? 왜 서로 구분을 하려 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검정머리 새와 만났는데 자유(앵무새)가 생각나며 그 새들이 내 옷속으로 들어올 것 같았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해서 라면 물을 끓이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손을 녹이고, 그분들이 라면을 드시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다가 4시 반에 대피소 안으로 들어와서 침낭 2개를 움켜쥐고 잠깐 잤다. 아저씨들께서 술자리를 벌이시고 내게도 권하셨는데 단식중이라 거절했다. 계속 누워 있다가 한 아저씨께서 인생을 살며 겪었던 사회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자고 하셔서 이야기를 하다가(젊은이들이 한국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부터 우즈벡의 고려인, 정약용의 위대함 등까지 이어짐) 내일 중에도 비가 계속 온다는 예보에 이 대피소에서 하루 더 머무르기로 했다. 10시에 잔다.

역차별

꿀벌과

똥파리

그대는

꿀을 먹는 파리를

본 적 있는가.

그대는

꽃위에 핀 꽃을

본 적 있는가.

나는 내 얼굴에

달라붙은 똥파리를

사랑하고자 한다.

똥 위에 핀 꽃은

애중하고자 한다.

나와 그대




自然

니가 自然이냐

감히 네가 自然이냐

나거 自然이면

自然은 나다.




9월 18일 토요일

6시에 일어나서 짐을 챙겨 출발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잤다. 대피소 주인 털보아저씨가 들어오시더니 식사 안하냐고 여쭤보셨고 나는 단식중이며 수행중이라고 했다. 아저씨는 자신도 여기서 15년 동안 수행중이라며 수행을 하려면 3시간 이상 자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시며 도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내가 지난 번 상원사 스님들께 들은 ‘모든 번뇌는 나로부터 시작’이란 말을 하자 나를 비워야 한다며 그 스님을 비판했다. 내가 데카르트의 합리론을 비판한 이야기를 하자 남의 기준을 따를 것이 아니라고 했고, 내가 그래서 내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기로 했으며 나 또한 자연이라는 것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잠시 후 여행객들이 남기고 간 3분 카레를 해 오셔서 내게로 전하셨는데 나는 먹고 싶었지만 단식이라 거절했다. 그분들은 어디서 음식을 구하시냐고 여쭈어보니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가져다주시는 것이라며 삼겹살도 있다고 말씀하시고 자기들은(털보아저씨 그분) ‘산그지’라고 하셨다. 10시부터 고독을 씹으며 명상했고 11시부터 자리에 누워서 내 얼굴위에 올라있는 파리들과 대화했다. 이 파리 들이 내 얼굴 위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무슨 목적에서 일까? 구데기를 낳기 위함인가? 병균을 옮기기 위함은 아니잖은가? 등등의 생각을 하며 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30분간 낮잠을 잤다.

사회화

엄마가 빌려온 잡지1면

앙가슴을 드러낸 브래지어 모델 사진




아무리 좋아하려 애써도

내 물건은 서지 않는다.




십년 뒤 펼친 스포츠 신문

전체를 드러낸 유방은

이미 내 물건을 세울 수 없다.

난 더 쎈 걸 원한다.




털보아저씨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보니 몇 분이 더 입소하셨다. 미숫가루를 마시며 살을 빼시는 횟집아저씨, 산을 내려가면 마음이 다시 변한다는 인상 좋은 아저씨, 내가 너무 고집이 세다는 말씀과 걱정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란 말씀을 해주셨다. 그 이후에 식사하는 여행객들을 부럽게 쳐다보다가 비 오는 지리산의 모습을 둘러보았다. 털보아저씨께 책을 빌려(산악잡지2권, 지리산등반기, 허허랑 스님의 ‘無산?, 쎄느강은 좌우를 가르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해리포터3권, 채근담)을 빌려 읽었다. 채근담을 가장 읽고 싶었는데 맨 나중에 책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기로 하다가 결국 못 읽었다. 계속 독서를 하다가(휴식을 하다가)9시에 소등해서 잤다. 옆에서 코고는 소리가 정말이지 너무 커서 잠들기가 힘들었다.

쎄느강-중학교 때 읽었을 때와 느낌이 달랐다. 드페퓌스와 시락도 모르고 있던 나였으니, ‘종이’에 대한 내용과 ‘가해자가 패자여야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날 슬프게 한다. 몬레랑스★와 외유내강, 중용, 생각해 볼 개념이었고 친일파와 ★또한 필요한 부분이다.

허허랑 스님의 질문 ‘인간은 왜 좋나?’ ‘왜 공부해야 하나?’란 것.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 여쭈었던 ‘엄마, 엄마도 생각을 해?’란 질문을 생각나게 했다. “★” 이말 참 마음에 든다.




9월 19일 일요일  

6시에 일어나서 산행준비를 했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숙박료(5,000원)를 내기 위해 7시까지 기다렸다. 7시가 되어 털보아저씨께 숙박료를 드리려고 했는데 극구 받지 않으시겠단다. 후레시를 사려고 했는데 후레쉬는 없다고 하신다. 인사를 드리고 7시 10분쯤 출발했다. 2번 넘어지는 경우를 겪고 벽소령에 도착했다. 이곳은 초코파이가 400원 하는 등 물가가 쌌다. 아저씨 한 분께서 당귀차를 주셨는데 단식중이라 거절하고 따뜻한 물을 청해 마셨다. 10시 40분에 다시 출발하여 (일지를 1시간 20분가량 정리하고)11시 30분쯤 선녀샘에 도착했는데 일꾼들이 라면과 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옷을 다 벗고 일광욕을 하고 있으니 압력밥솥에서 구수한 밥냄새가 새어 나왔다. 떠날 때쯤 일꾼 분들이 젓가락이 없다며 나뭇가지로 대체하려다가 한 분이 젓가락을 발견하자 모두 너털웃음이라. 라면, 밥, 김치, 김이 있는 모습에 너무나 부러웠다. 부러움을 뒤로하고 2시간가량 계속 걸어서 영신봉(1651m)까지 올랐다. 계단 오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이루어낸 성과였다 영신봉에서 오줌을 갈기고, 다시 출발하여 세석평전에 올랐다. 처음엔 몰랐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세석평전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철쭉, 진달래는 비록 피어있지 않았지만) 아자! 영신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을 오르는 길을 오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었다. 힘든 감정을 다 떠나서 저 길을 오를 수 있다면 하늘을 나를 것 같았다.

촛대봉에 올라 햇살이 너무 좋아 일광욕을 했다. 옷을 다 벗어던지고 내 몸에 ‘V'자를 새긴다고 볼펜 2자루를 올려놓고 햇살을 품었다.

태양의 氣를 느꼈다. 1시간가량 뜨거움을 느끼고 장터목으로 출발했다. 태양의 힘을 받았는지 발에 힘이 났다. 5시 07분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여 지리산의 경치를 음미하며 일몰을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내가 아버지가 되면 자식들을 데리고 산에 다니겠다고 결심했다. 먹을 것도 많이 싸들고, 자연도 함께 즐기며, 여행을 하며 계속한 생각이다. 일몰이 끝나고(붉은 기운이 점점 퍼지는 오묘한 변화) 옆과 뒤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비롯한 갖가지 음식냄새가 났고, 앞에서는 과자를 먹는 모습이 펼쳐졌다. 나는 다 초월해서 어두움이 깔리는 모습과 구름선이 一자로 깔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빠하고 함께 온 초등학생이 옆에 앉아서 엄마가 싸준 고기가 맛있다며 먹는 모습이 참 기뻐보였다. 한편 대피소에서 산 버너가 불량이라며 몇 푼 벌겠다며 양심을 팔 수 있냐며 욕하시는 어른들이 계셨는데 잠시 후 그 버너에 불이 들어왔다. 기뻐하는 그 분들은 어느 누구하나 사과하지 않았다. 7시가 되어 방을 접수했는데 지금까지 대피소 중 가장 따뜻했다. 랜턴을 살까하고 고민하다가 사지 않고 숙박료(7,000원)만 지불했다. 낮과 밤의 변화, 아니 밤이 되는 과정과 별을 보기 위해 잠깐 나와서 하늘을 보았다. 별이 총총하고 멀리 도시의 불빛이 대조적이었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오늘도 이층이었는데 넓었다.) 일지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아예 자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여 자버렸다.

침낭이 얇아서 허리하고 어깨가 엄청 쑤셨다. 고행과 수련의 하루였다. 19.3km이상은 걸었다. 배고픔을 초월하자

ps 1)딱따구리를 봤다. 나무에 구멍을 내고 있었다. 굳이 ‘딱따구리’를 봤다고 하기보다는 그것의 행동에 집중하고 싶다.

2)나뭇가지마다 매달려 있는 ‘자연보호-oo산악회, 00고등학교,’는 무슨 의미인가? ‘Let it be'를 외치는 비틀즈는 모순이다. 당신들도 'let it be'인 것을!




9월 20일 월요일  

4시 반에 기상하여 별을 봤는데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20분간 등산을 준비하고 천왕봉을 등정했다. 별이 밝아서 괜찮았지만 발을 헛디디는 등 조금 힘들기도 했다. 산을 오르는 것이 고행이지 수련으로서 내게 벅찼다. 6시20분에 천왕봉에 도착하여 일출을 보고 어르신부부에게 부탁드려 사진을 찍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드렸다. 강한 바람을 맞으며 지리산을 바라보며 지리산에 흠뻑 취했다. 천왕봉에서 오줌을 갈기고, ‘나는 바보다’, ‘나는 효자다’를 크게 외치고, 중산리로 출발하려는데 초코파이 하나가 떨어져 있어서 기쁨으로 주웠다. 내려오는 길에 이정표 나올 때까지 걸은 다리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리를 했다. 다리에 알이 배겼고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웠다. 약속의 수는 최대한 줄일수록 좋다는 교훈을 알게 됐다. 범제사에 도착하여 스님께 하루 묵을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신도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셨다. 기왓장을 파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기왓장 옆에 캐러멜이 있길래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주려고 9개를 챙겼다. 10시 10분까지 휴식하고 계속 적었다. 마주치는 분들과 인사를 수십 번하고 계속 걸었다. 단식이 끝나면 핫브레이크같은 쵸코바들과 초코파이, 두유를 엄청 사놓고 먹어야 겠다는, 또 고기부페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은 미음을 한동안 먹고 나서, 추석은 꼭 가족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중산리에 도착하니 그쳤다.

중산리에 도착해서 다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버스터미널까지 가야했다. 비가 다시 내려 우비를 입고 30분간 걸어 내려왔다. 지나가는 차들이 많이 바쁜지, 아니지 운전수분들께서 많이 바쁘신지 한 분도 태워주지 않았다. 길가는 여행객들을 태워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앞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부산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였고 커서 결혼하면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다. 다 내려와서 어머니가 생각나서 대추를 하나 땄다. 1시 50분에 도착해서 버스표를 사고 진주행버스(3,400원)에 올랐다.

3시 10분에 진주에 도착해서 통영에 가는 버스표를 샀다. 진주 강(姜)씨 본가에 갈까도 생각했는데 의미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땅끝 마을인 통영에 도착해서 우선 찜질방에서 하루 묶자고 결정했다. 버스표를 학생할인(4,600원)에 샀는데 5,700원을 받아서 환불받았는데 그 직원들이 날 인터넷에서 봤다고 하셨다. 난 그러시냐고 말씀을 드리고 설마 별일 있겠나 싶어 그냥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축 뒷좌석에 앉은 여학생이 예뻤다. 옆에 앉아계신 아주머니께서 통영까지 간다고 하셔서 여러 가지 여쭈어보았는데 통영이 땅끝 마을이 아니고 완도가 땅끝 마을이라신다. 내가 잘못알고 있었나보다. 아주머니께서는 거제도에 한 번 가보라고 하시기도 하고 통영에도 해수욕장과 이순신장군의 한산도 대첩이 있었던 한산도에도 가볼 만하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나는 고깃배에 타서 고기를 잡고 싶다고 하니 아주머니께서 다른 아주머니와 말씀을 나누시고 한 군데를 소개해주셨다.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에 경찰관들이 타서 나를 끌어내 경찰차에 태우고 고성경찰서로 이동했다. 나는 중간에 도망치려 했으나 내 다리가 내 다리 같지 않아 다시 붙잡혔다. 통영까지 가지 말고 중간에 내렸어야 했다. 연합 뉴스 등 기자 분들이 오셔서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려고 하셨는데 나는 말을 하기가 힘들어서 나중에 올리겠다고 종이에 써 드렸다. 그런데 경찰관님께서 내가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시더니 안 본다고 하시면서 힐끗 내용을 보고 기자님께 전해드린다. 다른 경찰관님을 비롯해 기자님께 내 일기 내용의 일부를 진한 분도 매우 친절하시다.

경찰관분들께 붙잡힌 시간은 16시 27분이라고 한다. 경찰서 안에 있는 의자에서 누워 있다가 9시쯤 숙직실로 이동해서 누웠다. 두 분께서 나와 함께 계셨는데 mp3도 가져다주시는 등 친절하셨다. 11시가 되었을까 두 분이 모두 잠드셨다. ‘나는 이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힘을 내어 조금씩 걸어 나왔다. 그리고 지하1층인가에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오고 계시다는 부모님의 얼굴을 누구보다 보고 싶었지만 지금 뵙게 되면 더 큰 슬픔과 아픔만 드릴 것 같았다. 세상이 밉기도 했다. 일이 다 잘 해결된 뒤에 내가 식사를 할 수 있는 형편이 갖춰졌을 때 그 때 환한 웃음으로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경찰서를 나왔는데 몇 분 뒤에 차를 타고 근처를 순찰하시는 경찰관님께 붙잡혔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달릴 수도 없었다. 다시 경찰서에 도착했다.

힘없이 업혀서 3층에 올라갔는데 어머니께서 내게 달려오셨다. 아무 느낌이 안 들었다. 그저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너무 행복했다. 바닥에 쓰러져서 어머니와 한참동안 안고 있다가 어머니와 함께 있을 곳은 이곳이 아니라 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엄마, 집에 가자” 엄마는 “그래야지”라고 말해주시며 나는 차에 올라탔다. 차를 타고 어머니다리에, 그리고 아빠의 다리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 집에 오면 죄송함과 감사함, 기쁨과 행복이 함께했다. 아빠는 내가 심심할 것 같다며 휴게소에서 음악테이프를 사서 틀어주시기도 하셨다. 새벽 5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서 휴식을 위해 청량리경찰서산하 이발소안에 있는 목욕탕에 갔는데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어푸어푸’하며 헤엄을 치고 있었다. 간신히 손으로 벽을 잡고 일어났는데 경찰관 아저씨들이 내가 피를 흘린다고 하셨고, 안에 들어 올 수 없어 밖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놀라서 뛰어 들어오셨다. 나는 또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투명한 물거품들이 내 앞에 펼쳐졌고 나는 죽는 게 이런 것이구나란 감정을 느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의식이 조금씩 돌아왔고 아버지께서 내게 옷을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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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구무스메
04/09/25 15:52
수정 아이콘
이웃학교 대광고
秀SOO수
04/09/25 22:43
수정 아이콘
이 나라에서 종교의 자유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04/09/26 05:2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정말 이런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석군 힘내시길!
터져라스캐럽
04/09/27 01:19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사람도 있군요,,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네요.
[S&F]-Lions71
04/09/30 04:28
수정 아이콘
coyito ergo sum은 cogito ergo sum 의 잘못된 표기로군요.
타자작업할 때 잘못 옮겨진 듯 합니다.
04/09/30 05:00
수정 아이콘
우리 학교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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