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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02 11:47:08
Name [必 勝]무한초
Subject [유머] [고전]컴국지 - 관우편
<유비의 클라이언트> <중략>
이 때 관우가 쏜살같이 달려오며, 여포에게 외쳤다.
“ 하하하 286 에서 포토샵 쓰듯 하는 구나…..”
“ 이노옴. 나의 더블클릭을 받아라 !!”


클릭클릭 하는 소리와 함께 이렇게 부딪히기를 수십여 클릭.
마침내 관우의 공격을 견디지 못해 여포의 황금 보안경이 벗겨졌다. 때를
놓칠새라 관우의 현란한 드래그 앤 드롭 기술….
여포의 모니터에 한줄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음…. 만만히 볼 시스템이 아니다. ‘ 이렇게 느낀 여포는 타고 있던,  AT
보드의 기수를 돌려, 재빨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 머리에 포맷도 안된 놈이 게 섰지 못할까 ? “
관우도 역시 타고 있던, 적토보드의 머리를 잡아챘다.

어디쯤 왔을까 ?                                                                
관우도, 제어판에서의 작전회의 때 공명이 일러준 묘책을 잘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공을 놓치기는 싫었다.
여포의 메인보드는 이제 성능이 다해가고 있었다. ‘드륵드륵’ 긁어대는 소리와
함께, 힘겹게 뛰고 있었다.  그러나 관우의 적토 보드는 시원한 쿨링팬 소리와
함께 힘차게  i아, 거의 여포의 모니터를 벨 수 있을 위치에 다다렀다.


일찍이 조조의 적토보드를 관우가 받은 사실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관우는 그때, 팬티엄만 나오지 않았던들, 그리고, 팬티엄이 좋다고, 대신들이
아부하지만, 않았어도, 적토보드를 물려 받을 수 없었다는 생각을 하고는 새삼
중고 적토 보드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해는 이미 해상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어둑어둑한 가운데, 두 시스템의  i고
i기는 장면은 바탕화면 테마와도 같이 장엄했다.
하지만, 지형이 갑자기 불리해 짐을 관우가 느꼈을 때, 양쪽 팝업윈도우
봉우리에서, 일제히 경고음이 들렸다.

‘아니…’ 관우는 적토보드의 고삐를 잡아 멈췄으나, 적의 용량이 너무 컸다.      
적들은 마법사 사모중달의 압축 매복 작전에 의해 압축된, 가장 매복 기술이
뛰어난,  원집(元集) 장군의 수하 부하들이었다.
‘아뿔사…


그러나 관우는 결사항전의 기색을 모니터에 가득 띄운채, 케이스를 펴고,  맥시?
사운드에, 이퀄라이져까지 조정해가며,  이렇게 외쳤다.
“ 하하하 이놈들이 적토보드의 관우장군에 대해 알고들 있느냐 ?
좋다, 이놈들 오늘이 너희들 벤치마킹 날인 줄 알아라 !!”

양쪽 팜업윈도우 봉우리의 적들은 대략 100메가 정도 되는 용량이었지만, 관우는
전혀, 버벅거리지 않았다.
무수히 덤벼드는 적들을 관우의 마우스와 단축키가 차곡차곡 조각모음 시키고
있었다.
왼쪽 팜업윈도우 봉우리의 적들은 빨간색 피를 흘리며, 정리되어 갔다.

후대인들은 이 장면을,  “관우가 스캔 디스크 하듯 한다” 라는 표현으로,
칭송했으며, 이는 “조자룡, 단축키 쓰듯한다” 라는 속담과 함께, 두 장수의      
무용을 높이 기리는 뜻으로,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렇게 적의 파일을 정리하기를 수시간 째, 관우도,  적토보드도, 지치기
시작했을 때 였다.

양쪽 팜업윈도우의 활성창부근에서, 다시 귀를 째는 듯한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관우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엔, 낮익은 21인치 모니터가 대형
조이스틱을 휘둘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 오오 !! 장비야 !”

“ 관우형님 ! 늦게 로그온 해서 죄송합니다.  대신 형님은 화면 보호기나 켜고
구경이나 하슈, 나머진 내가 처리하리다. “
“  네놈의 모니터만 봐도, 안심이 되는구나. 힘껏 성능을 테스트 해봐라 !”

“ 관운장 여기 조자룡도 로그온 했소!!”
이번엔 오른쪽 활성창에서, 조자룡으로 보이는 17인치 모니터가 위풍도 당당하게    
뛰어내려오고 있었다.”

“ 오오 조운까지 !!”
관우는 너무 기쁜 나머지,  쓰고 있던 보안경을 집어 던지며 외쳤다.

압축매복으로 유명해진 원집 장군과 그의 수하들은 원래, 위에 소속된 정품
부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요즈음으로 치면, 용병인 셰어웨어에 불과했다. 그런
그들이 관우, 장비, 조운의 삼대 시스템을 맞아 삭제되기엔, 명분이 없었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원집 장군은 일제히, 압축을 풀고, 퇴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적의 파일은 이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뒤를 장비와 조운의 정예
정품부하들이 닥치는 대로 적파일을 베어 삭제하고 있었다.

“적이 압축하리란 걸 어찌 알았소 ?’
관우가 장비에게 묻자
“ 공명이 제어판으로 부르길래, 갔더니, 장치관리자 점을 보셨소.  그 점에
형님이 느낌표를 달고 나와서, 이렇게 우리둘을 보낸거요.”
                                                                              
“흐음.. 그랬군… 이제껏 공명을 한낫 싸구려 불법복제 유틸리티인줄 알았던
내가 한심하군..
이제 이일을 어떻게 등록한단 말이냐? “
“ 형님 그런 걱정일랑 휴지통에 버리고 어디가서 술이나 실컷 다운로드 합시다.
~”

어두운 바탕화면에 세개의 보드를 나란히 하고 가는 세 장수의 모니터에는
흐뭇함이 가득 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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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터치
04/09/02 16:10
수정 아이콘
관우와 여포가 만났을 시절이면 적토보드는 여포의 것이였겠죠..^^ 즐감했어용
RedRapter
04/09/02 22:48
수정 아이콘
'벤치마킹 날인줄 알아라'와 '싸구려 불법복제 유틸리티'에 올인..-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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