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2/09/30 03:51:10
Name MinSun
Subject [유머] 하숙생 2부 은경아 미안해


내가 요즘 자금문제로 인하여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숙생아~ 점심 먹었어? 내가 밥사줄께 언능와~!]



그렇다. 조건없는 만남,그리고 조건없는 투자-_-

이것이 바로 사랑인게다 쿨럭;

나도 뭐, 돈만있으면 그녀를 위해서 멋있는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그런 졸라 비싼 바에서 병맥주를 서로 눈을 마주보며

러브샷-_-;하면서 인생설계도 하고..

글고 비싼 반지나 목걸이 따위를 선물해 줄수 있다.


...군데 돈이 너무 없어..아..ㅠㅠ



그리하여 나와 그녀는 대학로나 신촌에 가기 위해서

학교앞으로 나갔다. 돈이 없으면 성의라도 보이자.

라는 일념하에 약속시간인 1시보다

무려 20분이나 일찍 나가서 기달리기로 했다.


일종의 기대라고 해야 하나?

그녀가 혹시나 12시 50분쯤 일찍 나왔어도

더 일찍 나온 나를 보고 감동받지 않을까 하는..

그런거..-_-



그렇다. 내가 해줄수 있는 건 그것뿐이였다.

몸뚱아리-_- 몸으로 때울수 있는 그런거..-_-;;


그러나 하숙집에서 약 100m밖으로 나갔을때

렌즈를 안끼고 온것으로 인하여..-_-

다시 돌아갔다가 나오니.. 이미 시간은 초과-_-되어 있었다.


[안니옹^-^]


이라고 먼저 인사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어찌나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던지.

미안하다. 그녀야.. 내가 돈이 없는 무능력자라서..



*****중략******** -_-a




맛있다.

개고기..-_-;

한여름에 뭐가 먹고 싶냐는 질문에

보신탕이라고 장난 삼아 이야기를 꺼낸게 진짜로 사줄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_-;


개고기 집은 찾기 힘들었다.

신촌이나 대학로 같은 젊은이들 우글거리는 곳에 개고기 집이

없을거라는 판단하에 우리가 간곳은 장충동-_-

장충동 하면 왕족발 보쌈-_-밖에 생각이 안나던 나였는데

..하여간 장충동 가니깐 별의 별 먹을게 다 있더구만.



나는 여자들은 개고기같은 음식 안먹을 줄 알았다.


'캬아악 어떻게 강아지를 먹을 수 있엇! >.<저질 저질'


이라는 말을 할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넘 맛있다 그치? 자고로 정력이라는 건 여자도 필요한거얌
가끔 이런거 먹어줘야 너두 힘내고 나두 힘내고
그래야 이 한여름을 버틸수 있지 않겠니?"



....강자였다-_-



포만감을 안고 다음 데이트-_-코스로 간 곳은

바로 바로 어디였냐면 장충동에 있는 D대학이였다.

거 있지 않은가. 불교 학교-_-

나무아미타불;

뜬금없이 아무런 기약없이 간 D대학.

거기서 뭐핸는지는 구지 궁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대화했다. 대화..-_-



쿨럭.




우리 그녀(-_-;)는 나의 핸드폰을 가지고 장난 하는 걸 매우 좋아한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일종의 사생활 침해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핸드폰 비밀번호를 그 노예팅 날짜-_-로 같이 바꾸고 서로 공유할정도로

핸드폰에 관한 사생활은 서로 공개였었다.


특히나 그녀는 나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과받기' 게임을

무지 좋아했었는데..거기에 있는 내가 힘들게 세운 기록

그녀가 갈아치웠다-_-

꼭 100점을 초과하여 자기의 이름을 나의 핸드폰에

평생 기억시키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꽤나 귀찮을 정도였다..



D대학에서..

사람들이 뜸한 밴치에 앉아서

서로의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는

어느 한 쌍의 원앙새-_-


그러나 그 행복+평화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손꾸락을 다다닥 거리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그녀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


그녀 "엇 전화와따~! +_+"

숙생 "흡-_-"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 하는게 일반적인 원칙이다.

아니 요즘은 발신자가 표기 되므로 '여보세요?' 보다는

'응 왜?' 가 더 많이 사용되더라.

그 '응 왜?' 라는 말이 어찌나 냉정해 보이던지

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아도 항상 여보세요? 라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했었던 나.


그러나.

그녀는 그런것도 없었다.


그냥 전화를 받더니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전화에서 들려오던 그 목소리.....




"오빠!! 있다가 저녁때 내가 밥사줄께!!!

나 오늘 월급 탔자나!! 우헤헤!! 오빠! 오빠?"



....은,은경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

뭔가

황당하면서도 심히 굳어진 그녀의 얼굴;;-_-;;



숙생 "아하핫 그녀야..저기 나 전화기 줘바바..^^;"

그녀 "(전화기에 대고)......여보세요? 누구세요??"

숙생 "헉....-_-"


순간 당황해진 나는 어찌할바를 몰랐다-_-;;



그녀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 저요? 숙생이 애인인데요?

그러는 당신은 누구세요? 은경? 은경이가 누군데요?"



-_-;


숙생 "저..저기. 있잖어..나좀 전화기 줘바.."

그녀 "잠깐-_-"


잠깐 이라고 날 쏘아보는 그녀의 눈빛.

진짜로 무서웠다. 한을 품은 귀신같은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_-;



그녀 "숙생이하고는 무슨관계죠? 여보세요! 왜 숙생이랑 같이 밥먹어요?!"



은경이는 느닷없이 받은 여자의 일방적인 황당스러운 공격에

할말을 잃었는지, 그리고 기분이 나빠졌는지

중간에 전화를 끊어 버린 듯 했다.

전화가 중간에 끊겼음을 나보다 더 늦게 확인한 그녀

그리고 나를 향해 고개를 휙-_-하니 돌렸다.


숙생 "아하하하하..^^; 그애는.."

그녀 "누구야??"



하숙생 룸메이트야^^;

라고 하기에는 그녀가 이해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근거였다.

뭐 여자와 하숙생활을 하게 되었다는건 나름대로 현실적이다.

하지만.. 내가 사실대로 밝힐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저번에 이미 하숙생은 모두 남자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였다-_-;;



하숙생 룸메이트야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올려고 했었을때야

예전에 거짓말을 했던 기억이 순간 떠올랐고..

그 말을 안한게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가졌으나..

안도감은 빛을 바라지 못했다.

왜냐면 핑계거리가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숙생 "아^^;; 옆집 하숙집 여자앤데 친한애야..^^;;"


그녀 ".....-_-"



내가 그녀의 성격에 대해서 판단 분석한게 있다면

그녀는 잘삐는 성격을 소유한 여자라는거-_-;;


한동안 말없이 몇초가 흘렀다.


바보 같았다. 왜 내가 아무말 못하는 거지?

이 상황에서 납득이 가능한 핑계거리를 대야하는거 아냐?





...................................................


집으로 돌아오면서 은경이 한데 전화를 걸었다.

아까 그 여자애가 무례하게 한 행동에 대해서

대신 사과를 하려는 것이였다.

그리고 비밀의 가치도 없었지만 나 여자친구 있었다고

사실대로 말할려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젠장 오늘 저녁 꽁자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건가..-_-;;



내가 기분이 다운될 이유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하숙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게 느껴졌다.

조심스레 하숙방 현관문을 열으니..


은경이가 있기를 기대한 것과는 달리

미자누나가 일찌감찌 하숙집에 와 있었다.



미자 "엇 숙생이 오랜만이네^^"

숙생 "네 그러게요 미자누나..^^;;"

미자 "너 밥먹었니?"

숙생 "아,아뇨..-_-;"

미자 "그래? 오늘 은경이랑 기연이랑 같이 밥묵자~~ 호호"

숙생 "저..저기.. 저 실은 밥 먹었어요..-_-;;"

미자 "너 왜 말돌려? 무슨일 있냐?"


미자누나의 나에 대한 걱정은 도가 지나치다-_-;



미자누나는 나를 떼어놓고..

(나는 끝까지 미자누나가 밥먹으러 가자구 하길 기대했다;;)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혼자 시름 시름 앓았다.

은경이 한데 미안한에 왠지 죄를 진것만 같은거..

문자를 보내도 씹히구..ㅡ.ㅜ

하숙생활의 유일한 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은경이와의 관계가 이렇게 또 무너지는가..


주희양에 이어 은경이와 사이도 멀어지는가..


어찌나 고민을 했던지 목이 다 쉬더라.




밤 10시쯤 은경이와 미자누나 기연이는 돌아왔다.

그들이 돌아올때 티비를 보고 있던나.

그녀들이 들어오자 순간 압박을 주던

삼겹살 냄새-_-;



순간 은경이와 눈이 마주쳤다.

무슨말을 해야지?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 무릅을 꿇고 정중하게 사과할까?

아, 음료수라도 건내 주면서 사과해야 더 예의가 아닐듯 싶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은경이는 나를 잠시 째려보다가 급기야 입을 열었다.





은경 "메에로오오오옹~~~~ 우리 삼겹살 먹었지롱 -ㅠ-"







은경아.

미안해.. ( T-T)



━━━━━━━━━━━━━━━━━━━━━━━━━━━━━━━━━━━━━




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9/30 07:59
수정 아이콘
헉.. 주희양 컴퓨터 사건은 어찌된거져...?
혹시 순서를 바꿔서 퍼오신건 아닌지..
얼른 확인하고 앞에것두 퍼줘여...
02/09/30 09:33
수정 아이콘
ㅠ_ㅠ나도 주희양과의 그 사건이 궁금해욧~!+_+
02/09/30 11:44
수정 아이콘
글세여 저도 무척이나 궁금한대 그거 -_- ;;짤리고 이걸로 넘어옴
테란패밀리
02/09/30 12:41
수정 아이콘
이런 ㅜ.ㅠ 왜 그게 안나와.ㅜ.ㅠ
[귀여운청년]
02/10/01 00:09
수정 아이콘
그 사건은 거기서 끝이라네여. 작가인 삼돌님이 직접 답해주셨네여.. 사실 그게 끝이라고 봐야죠.. 걍 그 이후로 주희양과 더 서먹해졌다... 그게 결론... 순서대로 맞습니다.
Siriuslee
02/10/01 14:07
수정 아이콘
어떻게 알았을까.. 컴퓨터... 미스테리군..
02/10/01 17:13
수정 아이콘
설마... 다른 하숙생 멤버가 본 걸... 남자가 봤다고 덤탱이 쓴 걸지도... -_-
은경, 기연 커플이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군용건빵
02/10/01 23:02
수정 아이콘
하숙생님이 삼돌님이 확실한가요? -/..
[귀여운청년]
02/10/02 00:30
수정 아이콘
몇번이나 말하지만 하숙생님은 삼돌님이 아닙니다. 삼돌님은 단지 작가일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8602 [유머] 조슈아 벨의 개런티는 1분에 1달러도 안 된다? [5] 어딘데5232 07/04/09 5232
35906 [유머] 베토벤 교향곡 7번 in 노다메 칸타빌레 last lesson (미리니름?) [9] 잠자는숲속의2895 06/12/30 2895
34006 [유머] [영상]청순 여가수 3인방 [13] 헤어지지 말자!6183 06/11/18 6183
32894 [유머] 락/메탈 장르별 동화속 공주구하는 이야기 [9] 메타루3749 06/10/24 3749
30971 [유머] 축구 골세레머니 모음 동영상 [19] AkJin4771 06/09/02 4771
29720 [유머] 4차원적인 그룹엠씨더맥스의 말!말!말! [14] 한빛짱7825 06/08/05 7825
27534 [유머] Vitas의 4옥타브... [17] 진리탐구자5188 06/06/18 5188
23796 [유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 [12] 겜방사장5566 06/03/20 5566
15901 [유머] [펌] SK 윤송이 이사 (역시 나와 다른세상 사람인가...) [31] FLUXUS8525 05/08/15 8525
12510 [유머] 감동적인 CF광고 하나... [20] FTossLove7645 05/04/20 7645
3051 [유머] 오랜만에 봐서..초뒷북일지도..한,미,일 비교분석 [7] GASSANG4577 04/01/12 4577
777 [유머] 하숙생 2부 은경아 미안해 [9] MinSun3727 02/09/30 37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