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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3 15:53:33
Name 예수
File #1 ronnie.jpg (72.5 KB), Download : 26
Subject [유머] 한 노인의 마지막 꿈을 짓밟은 나쁜놈들...


용의자 : 로널드 빅스. 애칭은 로니 빅스(Ronnie Biggs)



일 자 : 1963년 8월 8일

장 소 : 글래스고발 런던행 야간 열차

형 량 : 징역 30년

수 감 : 런던 완즈워스 교도소 수감




1963년 8월 8일

20세기를 떠들썩하게한 유명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타임지에서는 세계 25대 범죄사건 중 하나로 꼽았죠.

글래스고와 런던 사이를 왕복하는 우편열차에는

현금으로 약 360만 파운드, 한화로 68억원의 돈이 실려있었습니다.

당시 33세였던 로니 빅스는 이 사실을 알고, 공모자를 모읍니다.

14명의 공모자와 자신, 15명의 강도들은,

이 열차를 털 방법을 의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63년 8월 8일

일을 실행에 옮깁니다.

글래스고발을 떠나 런던을 향해 가던 우편열차의 기관사는

열차 정차를 알리는 신호를 보고 정차를 합니다.



이게 바로 함정이었던 겁니다.

강도 15명은 사제 신호기를 정차 신호기로 위장하고

신호를 보낸 겁니다.

정차 15분만에 360만 파운드를 모조리 강탈한 이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도망칩니다.



하지만 주범자인 로니 빅스는 운이 나빳던걸까요?

도망친지 얼마되지 않아 이듬해 경찰에 체포됩니다.




상당히 가혹한 선고가 내려집니다.

징역 30년



로니 빅스는 이후, 완스워드 감옥으로 보내지는데,

엄청난 범죄를 성공시킨 인물에 대한 감시답게

삼엄한 경계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선고와 감시에 불만을 가진 로니 빅스는

1965년 7월

15달만에 탈옥에 성공합니다.

당시 동료였던 강도들이 로니 빅스를

탈옥시키기 위해,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깁니다.

매우 높은 밴차량이 감옥밖에 멈춰섰고

사다리가 벽에 놓여졌습니다.

곧 감옥마당으로 로프가 던져졌고

로니 빅스는 로프를 타고 올라가 밴으로 뛰어내려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로니빅스는 경찰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게 됩니다.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등

유럽 각지를 숨어다니던 그는

그 와중에 하나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바로 "범죄인 인도조약"이었죠.

당시 영국과 이 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던 브라질로

로니 벅스는 도망치는데 성공합니다.



브라질에서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로니 벅스는 TV까지 출연,

록 뮤직비디오, 영화를 찍는가 하면,

(당시 섹스 피스톨스의 매니저인 말콤 맥러렌은

이들 밴드의 역사를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브라질에서 활동하던 로니빅스를 데려와서는

그를 보컬로 한 싱글앨범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_-;)


당시 세계최고의 범죄자가 된 그를 보러온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파는등,

상당한 인기를 누리면서

영국 사법당국, 경찰의 혈압을 끝까지 올립니다.

.....

하지만, 이들로서는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브라질에게 요청을 할 수가 없었죠.






더럽고 아니꼬아서, "에잇! 개객기!"

하고 반쯤은 포기한 사법당국, 경찰.



그리고 로니벅스는 훔친돈으로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해피엔딩.

해피엔딩.






























이랬으면 우왕 완전 범죄 킹왕짱!이 될뻔했지만,

2001년, 71세의 로니 벅스는 35년의 도피생활을 접고,

영국으로 돌아갑니다.

사법당국에 자수하고 감옥에 들어갑니다.

브라질에 돈, 아이와 아내까지 내버려두고 말입니다.



언뜻보기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당시 사건을 취재하러 왔던 기자들은

왜 안락한 상황을 놔두고,

교도소만이 기다리고 있는 조국으로 돌아왔냐고 묻자

로니 빅스는 말했습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내 고향 리버풀 펍(선술집)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싶었어요."

굉장히 영국인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결말인 범죄였습니다.





사건 종결 : 2001년. 자수.

용의자 : 로널드 빅스. 애칭은 로니 빅스(Ronnie Biggs)








그리고 2009년 8월, 중증 폐렴에 걸린 그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어 가석방 되었다.




지금 그는 리버풀의 어느 펍에 앉아 리버풀의 축구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희들 정말 나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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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3 15:57
수정 아이콘
시카고 컵스만큼 양심 없는?
10/05/03 16:09
수정 아이콘
2010년 어느날 폐암에 걸린 노인이 묵혀둔 신호기를 들고
힉스와 질레트가 타고 있는 열차의 선로에 다가가는데......
엔뚜루
10/05/03 16:11
수정 아이콘
인생이 정말 드라마틱 하네요..
몽키.D.루피
10/05/03 16:32
수정 아이콘
컵스 vs 리버풀 vs 롯데.. 양심대결의 승자는?
10/05/03 16:57
수정 아이콘
저거였던가... 서프라이즈에서 비슷한걸 해줬죠.. 그땐 자식한테 떳떳하기 위해 자수했다던데 그거랑 다른건가
10/05/03 19:52
수정 아이콘
범죄인 인도조약 말고도, 빅스가 브라질 여성과 아이를 갖게 됐는데
브라질 법률상 브라질 국적인의 부모는 외국으로 추방당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었더라도 영국 측에서 강제로 끌어가긴 어려웠을 겁니다
CAMEL.filters
10/05/03 20:51
수정 아이콘
위키피디아에 나오기로는 로니 빅스의 고향은 리버풀이 아니고, 켄트에 있는 Margate pub에 가고싶다고 한 걸로 나오네요.
리버풀 팬 마이클 쉴즈와 동시 거론되면서 약간 와전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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