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결혼식을 2개월 앞두고 머리를 열심히 길러서 장발장이 되가는 Timeless.

송년회, 신년회 때 여러친구들에게 '머리 좀 어떻게 해=.=' 라는 구박을 수차례 듣고, 고민하다 연예인 스타일을 찾아나섰다.

드디어 '연예인'들이 주로 찾는다는 모 미용실에서 유명한 모 남자 연예인 전속 헤어드자이너를 예약!!

희망 헤어스타일은 깔끔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김범, 정일우 등의 헤어스타일!!

'디자이너분께서 인터넷에 올리신 누구 머리 보고 왔어요. 그렇게 해주세요'

디자이너도 흥쾌히 예쁘게 해주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된 시술.

지지고 볶고 뚝딱뚝딱(한 뚝배기 하실레예?).

드디어 머리를 감고 자리에 앉은 나. 옆에서 지켜보던 여자친구의 얼굴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Timeless는 안경을 벗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안경을 쓰자 나타난 것은..

도..도우너?

하이킥의 광수?

누구냐 넌...

패닉에 빠진 나 대신 여자친구가 디자이너와 이야기한다. 디자이너는 처음에 인정하지 않았다.
다시 웨이브를 조금 풀어내는 시술을 하고, 디자이너는 잠시 퇴장했다.
어시스턴트는 내 머리를 감겨주면서 금기를 범하면서까지 나를 위로한다. 자기가 봐도 아닌 것 같다고.

이윽고 다 같이 인터넷에 디자이너가 올린 포스팅을 열어보았다. 디자이너는 말했다.

'죄송해서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일단 다시 풀면 머리만 더 상하니까 조금씩 잘라나가면서 머리 회복하죠.'

논 자유의 모미 아냐
난 한번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시픈데

흑흑..


PS. 그래도 연예인은 몇 명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