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일이었다.

나는 가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사시는 시골에 가끔 내려갔다.

두 분께서는 산길로 엄청 걸어 들어가야하는 곳에 살고 계셨다.

어릴 적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 곳에서 두 분은 염소들과 닭들을 키우면서 살고 계셨다.

닭들은 닭장안에 있었기 때문에 자세히 볼 수가 없었지만

염소는 마당에 묶여있었다.

갈 때마다 나는 염소를 하루 종일 구경하였다.

나는 염소의 순진해 보이는 눈이 정말 좋았다.

염소도 가끔 오는 내가 반가운지 우리는 그렇게 하루 종일 놀았다.

나와 염소는 친구가 된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외할아버지댁에 갔을 때, 내 친구 염소가 보이지 않았다.

"할아버지~ 내 친구 어디갔어요~?"

외할아버지는 쯧 하고 혀를 차시더니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

"너네 집 냉장고 안에 있다."

와!! 이제 염소랑 집에서도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기뻐했다.

그런데 왜 냉장고지?

염소가 춥지 않을까?

어린 마음에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염소는 유난히 약했던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을 나이를 더 먹고서야 알았다.



ps 파...판선생님...유..유머가 죽어가요!! 우리 유머 좀 살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