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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4 15:51
주량이 원체 약한 관계로 항상 상위타선은 도망가는 피칭,(남자 선배께는 인사만 드리고) 하위타선을 집중공략하는(여선배들 사이에 무조건 끼어앉습니다. 아주 약간의 애교만으로도 넘어가주시는) 짠물 피칭으로 동기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었죠. 집요하게 유인구를 커트해내며 따라붙는 타자에게는 선배님 밥사주세요 위협구로 홈플레이트에서 물러서게 만든 뒤 바깥쪽을 화장실 다녀올께요 폭풍직구로 돌려세웁니다.
은밀한 스캔들, 좋은 정보, 의외의 소개팅자리 획득, 삘받아서 확 쏘는 사람들 등 완투 수당이 짭짤한데다 마침 혼자 살기 때문에 무박2일 연장전이 벌어져도 무조건 완봉하곤 했습니다. 한번은 실수로 전원 솔로부대인 팀을 상대로 등판했는데 여자친구 전화를 애교떨며 받다가 삼배주 당하고 무사만루 채운 상태로 첫 이닝을 시작했던 악몽도 있었지만요 ㅠ 아,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은 역시 어린 시절 운동하던 친구들과 다른 체육관 친구들 술자리에 등판했던 겁니다. 워낙 무서운 친구들이라 조심조심 마셨는데 역시 호쾌하고 시원한 친구들이라 아무리 빠지는 공을 던져도 선풍기 슝슝 돌려주더라구요. 완봉하나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 호쾌하고 시원한 친구들이라.. 옆자리 테이블 분이 일어날 때 코트 자락이 펄럭여서 닿았다는 이유만으로 아저씨 뭐야 헤드샷 작렬후 곧바로 벤치 클리어링...
09/04/24 16:03
거리에서 만난, 낯선 거한들과 벌이는 벤치 클리어링이 제일 난감...
6:1로 맞고 있는 친구를 보며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가 하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09/04/24 16:07
판님// 소시적 퀸란같은 공포의 하위타선을 못만나신 거군요.
제 한학번 선배중에 어지간한 남자들은 감당하지 못할 주량을 가지신 미모의 여선배님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하위 타선은 절대 쉬어가는 타선이 아니다'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었습니다...OTL
09/04/24 16:14
밑힌자님// 어... 하긴 벌떼마운드를 만나면 겁은 나지만, 그래도 친구잖습니까! 하하. 저는 같이 운동한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해서 허약했던지라, 벤치 클리어링시에는 뒷선에서 보호받는 존재였지요. 1선이 밀린다 싶으면 절대 아무 감정도 얼굴에 드러내지 마시고 걸어가세요. 주머니에 손 넣으셔도 안됩니다. 그러면 저쪽 뒷선에서도 연장 들거든요. 핸드폰 손 안에 쥐신 다음에 주먹 감아쥐시고, 그걸로 머리 옆이나 뒤통수를 찍으세요. 흥분하면 우완 정통파 오버핸드로 머리 위를 찍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거긴 굉장히 단단한 부위라 예상외로 별 효과가 없습니다.
09/04/24 16:34
저희집안은 다들 술이 세서...
제 여동생 대학생활 초기에 만만해보이는 제동생을 공략해보고자 여럿덤볐다가 떡실신했다죠... 참고로 제동생주량은 대략 7~8병정도 됩니다... 오버페이스면 10병이상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제가본건 8병이 최고인듯; 아버지를 닮으셔서 말술이죠...
09/04/24 19:55
저는 성준코치의 전성기시절급 피칭을 뛰어넘습니다. 일단 초구는 호쾌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습니다. 2구부터 쏟아내는 저의 유인구(게임)에 타자들이 풍기를 팡팡돌리는군요. 하지만 결국 유인구에 안타를 한 방 맞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실망하지 않고, 견제-하늘보기-사인미스-견제-하늘보기를 무한반복합니다. 다른 타자들은 이미 진이 빠지고 있네요. 안타에 대한 후유증은 이미 저 멀리 사라졌습니다. 한 구 한 구 신중하게 던져줍니다. 경기시간은 4시간 째, 아직 2회초 2아웃. 저는 얼마 되지 않는 투구수에 아직도 쌩쌩하고 우리 팀의 지원에 기분이 좋지만 타자들은 모두들 제 풀에 쓰러집니다. 짐을 싸고 가는군요. 실격승입니다 후훗.
* 가끔 오버웍을 하면 1시간 30분동안 5이닝 승리투수 요건만 갖추고 내려갑니다.
09/04/24 22:31
전 언제나 연투가 가능한데 감독님이 잘 안불러주시더군요-_-
그래도 한달에 20일정도는 등판했었습니다. (으응? 노예..??) 근데 이거 미국에 오니까.. 애들이 차별하네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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