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정신줄을 놓고 살고 있습니다 ㅜ.ㅜ

어제밤에 있었던 일이예요

퇴근하고 바나나우유가 먹고싶어서 믹서기에 바나나하고 우유를 갈려고 준비를했습니다
(요새 스펀지2.0보니 먹을게 하나도 없더군요 바나나우유도 바나나는 전혀 안들어있고 화학약품의 혼합물이더라구요)

콘센트가 김치냉장고 뒤에 있는관계로, 믹서기 본체를 김치냉장고 옆에다 놓고 코드를 꽂은후 믹서기 컵을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바나나를 잔뜩 썰어넣고 우유를 부었습니다

전 순간 제가 헛것을 보고 있는줄 알았어요

사람이 당황하면 순발력이 제로가되는 건지, 한동안은 그냥 멍~ 하니 구경만 하게 되더라구요 -_-a

무슨 얘기냐구요 ?

언니가 엊그제 믹서기를 새로 샀습니다

예전엔 믹서기 컵에 칼날이 붙어서 나와서 청소하기가 불편했었는데, 요새는 청소하기 편하라고 칼날이 분리가 되있어서 컵에 칼날부분을 따로 끼워서 사용하게 되있더라구요

그러니까 믹서기 컵은 그냥 바닥과 뚜껑이 없는 원통이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밑빠진 독이라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거군요)

몰랐죠

믹서기도 언니가 산거고, 정신줄을 놓고 일을하고 있었으니 .. ㅜ.ㅜ

우유를 붇는데, 우유가 콸콸콸 ~

김치냉장고 뚜껑이 하얗게 뒤덮이면서 바닥으로 점점 하얀 부분이 퍼져나가는데 ...

영화에서 갓죽은시체에서 피가 콸콸쏟아지는 것보다 더 무섭더라구요 ㅜ.ㅜ

한동안은 넋놓고 구명만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이거 혹시 컵이 깨진건가??' 하고 컵을 들어올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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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뚜껑위에 껍질벗긴 바나나한무더기 -_-;;;;;;

손에들려있는 바닥이없는 믹서기컵과 바나나무더기를 번갈아 쳐다보며 멍하니 서있는 내모습 ㅜ.ㅜ

그런데 어찌된게 상황을 이해하고 나니까 미친듯이 웃기더라는 .. ㅡ.ㅡ;;;

그리고 이건 몇일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에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을 하는데, 막내 도시락도 제가 싸 줍니다

그날 반찬은 오삼불고기하고 오이소박이였어요

아침에는 시간이 없는지라 전날밤에 미리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아침에 그대로 들고 오기만 하면됩니다 ^^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중 퇴근시간을 빼고 젤루 행복한 시간이죠 ㅡ,.ㅡ)

오삼불고기를 전자렌지에 돌리고 있는데 같이 밥먹는 동생이 "언니 지금 김치찌개 끓여 ??" 라고 하더라구요 (회사에서 김치찌개도 자주끓여먹습니다 ^^;;)

그래서 "아니야 언니오늘 오삼불고기 싸왔어 ^^ 맛있겠지 ^^??"라며 동생들에게 자랑질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립니다

막내였습니다

막내 : 언니 !!! 나 왜 오삼불고기만 두개 싸줬어 ㅡ.ㅡ???

'엥 ??? 오삼불고기만 두개라니 이건 또 뭔소리야 ???' 싶어서 전자렌지를 열어봤더니 ...

오이소박이가 팔팔끓고 있더군요 ㅜ.ㅜ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고 오이소박이만 두개 가지고 나온거였는데, 반찬뚜껑 하나 열었더니 오이소박이길래, 당연히 다른 한개는 오삼불고기인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전자렌지에 돌려버린거였습니다 T^T


ps. 오늘은 도시락 반찬으로 양배추쌈을 싸줬는데, 막내는 쌈장을 안챙겨줬더라는 ...


그럼 ...

이만 ....

(((((((((( -_-)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