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
2004/05/10 11:11:20 |
Name |
immortal |
Subject |
[유머] [연애일기]그녀와의 첫만남 -2 |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반말체를 사용하는 점 양해해주십시오.
이 글은 염장을 위한 글이 아닌 저희 커플 600일 기념글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
<2002년 9월 어느날> 대구시내 어느 허름한 커피숍
친구 애인의 소개팅 약속이 현실화되던 날.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자칭 '테리우스'와 나...
태어나서 소개팅이라곤 고등학교 때 한번...결과는 비참,
대학교 1학년 때 주전이 결장한 대규모 미팅에 땜방으로 한번...결과는 역시 비참.
단 두번의 팅 경험이 있던 나로선 긴장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었다.
긴장을 풀기위해 '테리우스'와 세상돌아가는 일들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야! 몇살이라고 그랬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내 여자친구보다는 많다고 하던데"
"그래? 왜 동갑이 아니지?"
"몰라...근데 immortal아~~ 너 나보고 도둑이라며...?"
"뭐~ 그거야 그냥 해본말이고^^;"
이런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던 도중 커피숍 문을 통해 여성 두분이 등장했다.
'흠~ 특이한 안경을 쓰는군'
'청순하군'
'아담하네'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을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있던 순간,
"immortal 오빠! 사람이 왔는데 인사도 안해ㅡㅡ^"
"뭐? 아차. 미안해^^ 오랜만이네, A양"
"쳇!"
친구의 애인이 면박을 주는 것을 옆에서 웃으며 지켜보는 그녀.
그렇게 우리는 첫 대면을 하였다.
어색한 인사와 별 중요하지 않은 질문들을 교환하며...
.
.
.
평소 수줍음을 많이 타던 immortal 은 어색한 시간들이 흘러가는 걸 견디지 못하고 한마디를 하게 된다.
"자자~ 주목. 밥 먹으러 가자.
나 지금 무지 배고파.
배고프면 성격 더러워지는거 알지^^"
"(모두들) 그게 자랑이야?"
"^^;"
커피숍 비용을 '테리우스'와 내가 카운터에서 처리하는 동안,
"언니! 저 오빠 첫인상 어때?"
"그걸 말로 해야 아니? 너 나중에 죽었어"
등으로 예상되는 말을 주고받기 위해 두 여성분은 화장실로 향했다.
잠시후,
용무를 마치고 나온 두 여성분과 커피숍을 벗어나
극도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던중 일이 터지게 된다.
1편에서 언급한 여성의 본능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알수 있는...
우리의 만남으로 인해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힘들어지는 지를 암시하는 징조가...
(3편에서 계속)
ps1. 비가 와서 그런지 바이오 리듬이 상당히 안좋은거 같군요.
감성, 이성, 신체 모두 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건 아닌지...
덩달아 글도 참 어이없네요.
ps2. 어제 하수채널에서 2:4 의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무한 맵에서 히드라의 등뼈와 언덕 탱크, 깡패 질럿...
어제 같이 수고하신 하프리카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일런트님을 비롯한 3분의 솔로부대원들께도 감사를 위장한 저주를...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