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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9 20:51:49
Name 유머
File #1 Screenshot_20250709_205043_Samsung_Internet.jpg (67.2 KB), Download : 89
출처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2369618
Subject [텍스트] 케첩에 밥비벼먹던 친구


대학 때 한 여자애가 케첩에 밥 비벼먹는 걸 좋아했습니다. 기숙사 살던 녀석인데 입맛없는 한여름에는 식당에 케첩을 들고다니면서 비벼먹었죠. 어릴 때 많이 먹던 건데 이게 새콤한 맛에 그래도 밥이 좀 먹힌다면서요. 

그런데 이녀석이 어느날부터 케첩밥을 잘 안 먹는 겁니다. "애기입맛 너 다 컸냐? 이제 케첩 안 먹어?"하고 물었더니 약간 시무룩해지며 "아빠한테 혼났어..."하데요. 방학에 집에 가서 늦잠자고 일어났더니 식구들 아무도 없고 출출하기에 케첩에 밥을 비볐답니다. 

신나게 막 한숟갈 먹으려는데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자기 밥을 보더니 확 낚아채어 싱크대에 갖다 버리셨답니다. 깜짝 놀라서 아버지를 바라봤더니 아버지가 폰과 냉장고에 붙은 배달책자를 내미시며 궁상맞게 이런거 먹지말고 뭐든 시켜먹으라고 하고 안방에 들어가버리시더래요.

황급히 따라 들어갔더니 아버지 눈이 벌겋더랍니다. 젊어서 가난하던 시절 자식 셋이 반찬이 없어 케첩에 밥비벼먹던 게 서러워 아둥바둥 살아 이제 먹고 살만해졌는데 딸이 아직도 이런다는 게 속상하셨겠죠. 

"아빠 진짜로 먹고싶어서 그랬다."

"내가 이제 니 묵고싶은 건 다 사줄 수 있다. 다시는 그런거 먹지 마라. 용돈 더 주까? 서울가니 물가 비싸서 돈 없드나?"

눈이 그렁한 아버지를 보고난 녀석은 그 후로 케첩밥을 차마 못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케첩에 감자튀김을 얹어먹거나 오므라이스 위를 벌겋게 덮어먹는 정도로 타협을 했죠. 

졸업식 때 녀석은 아버지께 학사모를 씌워드리고 아버지 팔짱을 끼고 꽃같이 웃었습니다. 시커먼 얼굴에 주름이 많던 아버님도 거친 손으로 졸업장을 쥐고 똑같이 웃으셨습니다. 부녀가 참 많이 닮았더라고요.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236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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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9 20:59
수정 아이콘
클춘문예 감동적으로 잘썻구나 싶었는데 저기 연령층 생각하니 실화일수도 있겠네요
포도씨
25/07/09 21:43
수정 아이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글인데 단지 출처가 클리앙이라는 이유로 이런 비아냥섞인 평가를 들어야 한다는게 이해하기 힘드네요.
25/07/09 21:47
수정 아이콘
감동적으로 잘 쓴 글이라고 했는데요 그렇게 느끼셨다니 유감이군요
포도씨
25/07/09 21:59
수정 아이콘
클춘문예라는 단어를 칭찬의도로 사용하셨다라... 저는 클춘문예는 처음들어봤지만 판춘문예와 같은 용례라면 믿기 어려운데요? 펨코식 칭찬법인가봐요? 라고 한다면 칭찬으로 들리시려나 묻고싶습니다.
25/07/09 22:06
수정 아이콘
? 제가 클리앙에 좋은 감정 가진건 아녔지만 클춘문예가 원래 비하단어로 존재했는지도 몰랐고 딱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판춘문예에서 앞글자만 클리앙의 클로 바꾼거였는데요.
그냥 평범한 감동소설일까 싶었다가 실화일수도 있겠다고 쓴건데 거기에 펨코식 칭찬법은 또 뭔데요?
포도씨
25/07/09 22:20
수정 아이콘
누가 판춘문예를 평범한 감동글이라고 해석하나요? 시어머니, 시누이, 남편 같이 욕해줘 하면서 공감받고싶어 본인 입장에서 편향된 글쓰는 행태를 판춘문예라고 하죠. 제가 선생님 첫댓글이 비아냥이라고 느낀 이유는 대체 무엇때문에 이 글이 [문예]라고 생각했으며 그 사이트 이용자 연령대를 생각하니 [실화일 수도] 있겠네요. 라는 표현까지 더해보면 선생님이 클리앙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것같아서 였고 본인도 인정하셨으니 순수한 칭찬이었다는 말씀은 넣어두시죠.
25/07/09 22:39
수정 아이콘
아니 본인이 윗댓에다가는 클춘문예는 칭찬의도가 아니다, 판춘문예랑 같은 용례라니 믿기 어렵다 이런식으로 써놓고
뒤에 와서는 사실 판춘문예도 부정적의미다 너 비아냥 맞잖아 이런 소리 하시네 크크
다짜고짜 맥락도 없이 펨코부터 튀어나오는것도 그렇고 더 말 섞어봤자 서로 시간낭비겠네요 좋은 밤 되십쇼.
포도씨
25/07/09 22:52
수정 아이콘
제 댓글 어디에 판춘문예가 긍정적인 의마라고 되어있나요? 클춘문예를 판춘문예와 같은 용례로 사용하셨다면 칭찬이라는 선생님의 변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맞지 않겠습니까?
맥락없이 펨코부터 튀어나온다 느끼셨으면 맞아요. 이 글을 읽으며 느낀 감정과 님 댓글을 읽으며 느낀 감정의 괴리가 맥락없는 감동파괴 그 자체였으니까요.
본문 글에 클춘문예 붙이려면 진보진영 관련 인사 감동글정도는 되어야 맞는거 아닌가요?
25/07/09 2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판춘문예와 같은 용례라면 믿기 어려운데요?]에서 [라면]을 '판춘문예와 같은 용례[라는걸]' 믿기 어렵다고 해석했네요. 이부분 제가 오해했으니 깊은 사과드립니다.
진보진영 관련 인사 감동글 이런건 애초에 원댓 쓸때 생각도 안했던 건데 클춘문예라는 단어가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구나 하나 알아갑니다.
에이펙스
25/07/09 21:57
수정 아이콘
클리앙이나 pgr이나 다 동년배 사이트 아닌가요?;
25/07/09 23:42
수정 아이콘
근데 저도 어릴떄 케찹 계란밥 많이 먹었는데... 뭐 어릴때 어렵긴했지만... 어릴떈 저렇게들 많이 먹지 않나여..?
25/07/10 00:03
수정 아이콘
어릴때 저도 케찹밥은 많이 먹어봤구요.
본문 썰은 90~00년도쯤에는 흔히 있을법한 일이라고 봐서 사이트 주이용층 연령대가 대학생 시절 저런 사연을 가진 지인을 만났다는게 실화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싶었습니다.
다람쥐룰루
25/07/09 22:05
수정 아이콘
엄...좋은 댓글 한문장 써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Far Niente
25/07/09 22:11
수정 아이콘
탄수화물에 당덩어리 비벼먹으면 으
Pinocchio
25/07/09 22:14
수정 아이콘
근데 가끔 입맛없을때 계란후라이에 케찹이랑 참기름 해서 비벼먹는데 맛도리입니다...
와이프는 애들한테는 절대 먹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아이군
25/07/09 22:20
수정 아이콘
아버지 : 내가 절대 자식에게 다시는 케찹밥을 먹이지 않으리라!!(비장)

딸 : 케찹밥 마이쪙!!
강원도
25/07/09 22:49
수정 아이콘
첫댓글 때문에 망..
25/07/09 23:49
수정 아이콘
아직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진 않지만 저는 계란비빔밥이 크게 간장과 케첩의 두 계열이 있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켓몬자판기
25/07/10 06:10
수정 아이콘
오므라이스
김삼관
25/07/10 06:38
수정 아이콘
케챱밥은 먹은 적 없고 간장밥은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도 먹으라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고 생각해요 
+ 25/07/10 08:02
수정 아이콘
저도 간장계란밥은 엄청 먹었고 가끔 생각나요 크크크 저에게는 글에서의 케첩밥 포지션인듯
빵pro점쟁이
+ 25/07/10 08:12
수정 아이콘
누나는 버터+간장, 저는 케챱 비벼 먹었고, 동생은 물 말아 먹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그냥 맛있어서 그렇게 먹었고, 이렇게 먹는 학교 친구들도 꽤 있었어요
+ 25/07/10 08:44
수정 아이콘
왜 급발진?
지니팅커벨여행
+ 25/07/10 09:03
수정 아이콘
자취할 때 케찹+참치 이렇게 밥에 올려서 먹곤 했는데 케찹만으로는 안 먹어 봤네요.

어릴 때부터 저는 수제비를 참 좋아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잘 안 해 주셨죠.
나중에 집안 사정이 좀 나아지니까 그제서야 얘기를 하시더군요.
"못 사는 마당에 자존심도 상하고 서러워서 수제비를 해 먹는다는 게 정말 싫었다"
+ 25/07/10 09:03
수정 아이콘
감동적인 글에 초치는 첫댓글 한스푼...
구르미네
+ 25/07/10 09:13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 적에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지금까지도 반찬 없는 맨 밥 먹고는 합니다. 갓 지은 밥은 정말 맨 밥이 제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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