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5/04/12 12:20:47
Name a-ha
출처 스레드
Subject [기타] 결국 쓰임을 받지 못하고 44년 만에 돌아온 물건
q3uD3rf.jpeg
HNFNq9H.jpeg
KfU2kML.jpeg
9VA388C.jpeg
어떤 한국분이 44년 전(1981년) 미국에 수출되었다가 팔리지 못하고 박스 포장도 뜯지 않은 금성사 TCR-341 카세트라디오를 이베이를 통해서 구매했다고 합니다. 태평양을 건너 머나 먼 낯선 미국 땅으로 들어갔을 땐 어느 미국집 가정에 입양(?)되어 거기 딸내미나 아들내미의 좋은 친구 되었을 꿈을 꾸었을텐데 박스 밖으로 나와보지도 못하다가 다시 고국(?) 땅을 밟게 되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omeAgain
25/04/12 12:25
수정 아이콘
저 때는 관세가 얼마였을까요.
flowater
25/04/12 12:29
수정 아이콘
저땐 기술력은 좀 모자라도 겁나 튼튼하게 만들었을테니 작동 하겠죠?
25/04/12 12:38
수정 아이콘
피복 전선등이 노후되서... 어떨지....
메존일각
25/04/12 12:33
수정 아이콘
상태를 보니 미개봉은 아닌 것 같습니다.
Lord Be Goja
25/04/12 12:37
수정 아이콘
Me개봉은 글로벌룰
25/04/12 12:5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25/04/12 14:56
수정 아이콘
장원이요!
메존일각
25/04/12 16:24
수정 아이콘
크크크
하이퍼나이프
25/04/12 12:37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G9qI37MhF5I?si=nZABd7mmxAVGr_N6
이 영상인가보네요
작동도 잘 되네요
도도갓
25/04/12 12:47
수정 아이콘
lg에서 다시 안 사줄라나요?
모링가
25/04/12 13:02
수정 아이콘
음 이게 진짜 와인 아닐까요?
스테비아
25/04/12 13:52
수정 아이콘
《미개봉 인간》
44년 전, 그는 멈췄고 세상은 계속 흘렀다.

프롤로그
1981년, 그는 임무를 띠고 태평양을 건넜다. 일곱 겹 포장지 아래, 서약서와 함께 철저히 보호되었다. 냉동 캡슐은 그의 온기를 지웠고, 뇌파는 꿈을 꿨다.
'나는 언젠가 누군가의 벗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꺼내지 않았다.

1장 - 개봉됨
“심박수 정상입니다. 체온, 안정화되고 있어요.”
창백한 조명이 천장을 가로지르고, 느릿하게 깨어나는 그의 눈동자에 44년이 한 줄기 빛으로 내려앉았다.
“어디... 여긴...”
“안심하세요. 당신은 무사히 복구되었습니다. 당신은 1981년 ‘극한임무 냉동복원 프로젝트’ 대상자 7호, 코드네임 TCR-341입니다.”
그는 깨닫는다. 자신이 아직도 그 프로젝트의 일부라는 걸. 단, 세상만 바뀌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2장 - 세상의 소리
그가 마지막으로 들은 음악은 LP였다. 비닐에 둘둘 말린 채로 비행기에 실려왔고, 낯선 기술자들의 손에 건네지며 차가운 캡슐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당신을 특정 지역의 문화 전파 및 정보 저장 장치로 설계했어요. 당신의 사명은 아날로그 감성을 복원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세상은 스트리밍을 탔다. 소리도, 정보도, 친구도 전부 ‘업로드’되는 시절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더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테이프는 돌릴 필요가 없었고, 라디오는 잡히지 않았다. 세상엔 이제 안테나도, 고무버튼도 없었다.

3장 - 박스를 연 이
그를 ‘구매’한 사람은, 오래된 기계를 수집하는 한국인이었다. 이름은 민수.
민수는 말없이 그를 박스에서 꺼냈다. 박스 속에서 쉰내가 아닌, 먼지 냄새가 났다.
“정말 당신이 살아있는 거라면...”
민수는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도 민수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마치, 세상에 처음 도착했던 그날처럼.
하지만 이번에는 꿈꾸지 않았다. 아이의 친구가 되는 상상도, 라디오를 켜는 환상도 없었다. 이번에는 단 하나, 자신이 쓸모없다는 사실만이 분명했다.

4장 - 그리고, 작은 소리
민수는 그를 조심스레 해체했다. 갈라진 고무패킹, 말라붙은 윤활유, 바래진 배선들.
하지만 민수는 어딘가에 선을 연결하고, 아주 작은 모터를 돌렸다.
찰칵—
테이프가 돌아갔다. 기적처럼, 아주 옛날 어떤 노래의 도입부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누군가의 목소리도 실려 있었다.
“이걸 들을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난... 남긴다.”
그건 44년 전, 그와 함께 캡슐에 들어간 누군가의 육성 메시지였다.

그는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는, 아마 이거였겠지.
잊힌 시간을 틀어주는 것.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마음을 재생하는 것.

에필로그
그는 더 이상 임무 수행 장비가 아니었다. 그는 박물관 유리장 안, 한 구석에 놓인 작은 카세트 라디오였다. 누군가 지나가며 가끔 말을 걸었다.
“와, 이거 옛날 거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이 여전히 한 사람의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을. 다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ChatGPT한테 소설 써 달라고 했더니...ㅠ.ㅠ
25/04/12 13:54
수정 아이콘
영상에서 윗부분 묵은 먼지가 잔뜩 붙어있는거 보니 중고제품이네요.
옛스런 소리가 나는 모노 스피커 정말 오랫만...
forangel
25/04/12 14:26
수정 아이콘
은색에 ,주파수 잡는거랑,손잡이,안테나 등등 제 기억속의 우리집에 있던 라디오랑 똑같네요?
형님이 영어 공부한다고 무슨 교육용 영어 카세트 테이프 비싼거 사서 이걸로 들었구요.
오른쪽의 동그란 다이얼로 주파수 조정했던 기억나네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14473 [기타] 기아 EV3 2025 세계 올해의 차 수상 [41] Karolin4972 25/04/17 4972
514472 [게임] 확률형 아이템이라더니 0% [14] 이호철4437 25/04/17 4437
514471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 신규 직업 도적, 레이드 티저 영상 [2] 라쇼2096 25/04/17 2096
514470 [기타] 제네시스, G90 기반의 그란 쿠페 & 그란 컨버터블 컨셉트카 [13] k`3221 25/04/17 3221
514469 [기타] 안젤리나 졸리 - 브래드피트 딸.jpg [12] insane5072 25/04/17 5072
514468 [유머] 사람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물건 [62] VictoryFood6770 25/04/17 6770
514467 [기타] 우리 몸에서 가장 귀여운 뼈, C6번 경추 [10] a-ha6045 25/04/17 6045
514466 [서브컬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5월 7일 개봉 [24] 그10번2351 25/04/17 2351
514465 [서브컬쳐] 요즘 유튭 알고리즘으로 퍼지는 쇼츠 밈 [15] 두드리짱5213 25/04/17 5213
514464 [서브컬쳐] 작정하고 퍼스트 건담을 그대로 재현한 지쿠악스 2화 [17] 된장까스2771 25/04/17 2771
514463 [게임] 뭐? 스위치2나 5060가격보니 플5마렵다고?! [7] Lord Be Goja3494 25/04/17 3494
514462 [유머] 국내한정으로 닌텐도 vs 블리자드 논쟁.jpg [111] 프로불편러6029 25/04/17 6029
514461 [기타] 세상에는 세가지 사람이 있다. [35] a-ha7510 25/04/17 7510
514460 [유머] 놀라운 평행주차 기술 3가지 [32] EnergyFlow7254 25/04/17 7254
514459 [게임] 514427) NC 퇴사자들의 배틀로얄 액션게임은 홍보를 안한게 아님 [19] 인간흑인대머리남캐6499 25/04/17 6499
514458 [기타] 엔비디아 RTX 5060ti 벤치마크 공개 [28] 길갈6363 25/04/16 6363
514457 [스포츠] 축구선수 은퇴하고 마라톤 서브3 성공했던 아저씨.jpg [25] insane8173 25/04/16 8173
514456 [LOL] 90년에도 사람이 태어나는구나 [9] 미국6265 25/04/16 6265
514455 [연예인] 인스타에 큰돔 인증한 공유 [13] TQQQ9314 25/04/16 9314
514454 [LOL] 오너 실수인가? 스포인가? (페이커스킨) [9] Janzisuka4774 25/04/16 4774
514453 [기타] 현대 제네시스 전동화 기반 오프로드 SUV 컨셉 디자인 [31] a-ha5593 25/04/16 5593
514452 [유머] 한국에 오는 일본인 관광객 근황.jpg [53] 핑크솔져9750 25/04/16 9750
514451 [유머] 서양 건축 미술사 요약 PPT.jyp [7] 동굴곰5342 25/04/16 534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