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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2 21:23
정조는 알면 알수록 그냥 개꼰대에 자기 잘난맛에 살던 임금이라 ;;;
좋은 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능력있던건 확실한데...
24/12/22 23:39
보통 정조가 세도정치를 만들어냈다고 보죠. 조선말기 세도정치의 폐단을 생각하면, 그게 좋은 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조선이 회생할 수 있던 마지막 기회를 정조로 보는 시각이 있고 저는 여기에 동의합니다.
24/12/23 06:05
세도정치라는게 별 의미없다보는게 걍 어떻게 정치구조 만들어놔도 수렴청정+왕이 일 안함/어릴때 즉위해서 수렴청정하다가 요절함/동네 농부 데려와서 왕시킴 이러면 권력의 공백때문에 세도가문의 위세가 커지죠... 이런 왕들 3연타면 세종 다음에 데려다 놔도 척족입김이 빡세지죠. 더욱이 고종대 와서 그 세도가들이 대원군의 슬슬... 이거에 사리는 꼴 보면 더더욱 정조가 만든 구조탓은 아닌 것 같아요
24/12/23 10:12
절대적 존재라면 왕에 대한 평가 자체가 의미가 없죠.
후대가 과거의 인물을 볼때, 결국 역사속의 개인으로서 평가할수밖에 없습니다.
24/12/23 10:14
당시의 상황을 고려한다고 하셨으면서 평가하심에 있어 전근대시대의 왕이 꼰대인 걸 보아 좋은 왕은 아니고 업적은 뒤로 두신다는 말이 조금 이해가 안되어서요. 좋은 왕의 기준이라던지 정의를 설정하고 논의를 시작한 게 아니니 다를 수 밖에 없고 겉도는 말만 빙빙 주고받을 거 같긴하네요
24/12/23 10:23
아 개꼰대인건 그냥 성품이 그렇다는거죠.
옛날에야 개혁군주니 뭐니 그렇게 알고있었는데, 문체반정같은거 보면 개꼰대 스타일이라..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전 선조는 정조보다도 안좋은 인품 - 속좁은 의심병- 에도 불구하고 저는 선조가 정조보다도 훨씬 조선에 있어서 좋은 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4/12/22 21:29
근데 진짜 비범하긴했나보네요. 신하가 한둘이 아니였을텐데 자기가 그말을 한 대상과 직급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의미니.. 그것도 다른 일들 다 하면서도..
24/12/22 21:42
수고했으니 지금부터 쉬어라 해놓고 그런데 나랑 오늘 술 한잔 하자?하고 회식 잡는 타입. 그리고 거기서 줄창 일얘기, 학문 얘기하면서 줄담배 시전, 항상 말싸움 배틀 시전, 못먹겠다는 사람에게도 술 억지로 권하면서 계속 말시키는 타입. 못하면 벌칙 게임. 나름 총애라면 총애인데 또 사람 버릴 땐 확실하게 버리는 타입이라...
그야말로 K직장상사들의 선조격입죠.
24/12/22 23:56
무슨 계몽절대군주니, 근대지향적 군주라는 평가가 비판받는거지 개혁군주라는 담론 자체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저는 정조보단 영조의 개혁을 더 높게 봅니다만)
다만 성리학적 가치관 내에서 해당 시대의 문제를 개혁하고자 했던게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수구적으로 보이는 거겠죠. 그런데 성리학 국가에서 태어나 가장 수준높은 성리학을 어릴 때부터 익히며 성인이 되서도 성리학 경전을 연구해야만 했던 사람에게 탈성리학적 자치관을 강요하는건 상당히 현대적인 사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20년 전의 저희가 지금의 Ai 시대를 예상하지 못했듯이, 정조도 마찬가지로 백년 뒤의 '근대'를 예측못한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24/12/22 22:45
방콕 호텔에서 신사업 기획안을 쓰면서 '내가 (욕설) 지금 여기서 이걸 왜 하고 있는거지? (더심한욕설)' 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었습니다. 다름 아닌 올해의 일..
24/12/23 03:12
현종은 절대 안 그러고 배우자였던 명성왕후 김씨가 화가 많았다는 점에서 김씨로부터 내려온 유전자라는 이야기가.... 크크크
24/12/23 06:17
정조는 저런 워커홀릭 면모를 보면 참... 본인이야 능력이 되니까 스스로를, 신하를 조지면서 저런식으로 나라 굴리는게 됐는데, 결국 시스템화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건 훗날 다가올 근대, 식민제국의 파도와는 별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지속가능한 통치 방법이 전혀 아니었으니까요. 후계자야 본인 의지대로만 되는 일이 아니라서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치면, 그놈의 환국 정치, 신하들 간의 원한 관계가 정치에 끼어들지 못하게끔 뭔가 장치라도 확실하게 해놓고 가던가요.
당대에만 유효한, 군주의 역량에 엄청나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통치방식을 고수한 군주들은 국가의 장래를 봤을 때 차라리 범군만도 못하다고 보는 입장에서, 저는 정조 높게 평가 못하겠습니다. 영조는 이런 한계를 잘 알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찌됐든 후계자를 제대로 세워놓기라도 했는데요. 정조는 스케일만 다를 뿐이지 한무제나 바실리오스 2세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당대만 반짝일뿐 후대 입장에서는 민폐 스노우볼 오지게 굴려놓은 개폐급인 군주 유형입니다.
24/12/23 12:56
보통 숙청을 많이 한 권력자는 워커홀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자기 밑에 능력자들은 권력에 방해될까봐 저 세상으로 모셔다 드렸는데, 그 후임이 그 능력자 만큼 되진 않거든요... 야~ 결과가 왜이래?? 너 놀았어??? 그러고 굴라크 행, 혹은 저 세상 행... 그 후임이 들어오면 맘에 안들긴 마찬가지고~ 또 굴라크 혹은 저세상.... 이게 반복되다 보면 밑에 믿을 사람이 없어진다는게 문제가 되죠~ 그래서 군단장급되는 직급의 사람이 처리할 일을 자기가 붙잡고 처리하는 사태가 벌어지죠~ 딱 지금 윗 동네 김정은도 그렇다고 하죠~ 김정은이 보통 새벽4시에 잔다고 하더라~ 첩보에 의하면 사실이라고...... 정조는 대규모 숙청을 했던 건 아니라서 다른 케이스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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