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4/10/07 15:10:03
Name 일신
출처 나무위키 고금소총
Link #2 https://namu.wiki/w/%EA%B3%A0%EA%B8%88%EC%86%8C%EC%B4%9D#s-2.6
Subject [유머] 조선 시대 성인 유모어 모음집 <고금소총> 中
<古今笑叢> 中 여승이 되려 하오(出家削髮) 편


선비 김효성(金孝誠)은 많은 첩을 두었는데 부인은 질투가 매우 심한 편이었다.

하루는 김효성이 외출했다 돌아오니, 부인이 검정 색으로 곱게 물들인 모시를 한 필 준비해 놓고 대청마루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김효성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부인 곁으로 가서 그 까닭을 물었다.

"아니 여보, 왜 이러고 있소? 무슨 일이 있었소?"

이에 부인은 엄숙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여보, 당신이 여러 첩에만 빠져 아내를 전혀 돌아보지 않으니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 지금 머리를 깎고 저 검정 모시로 승복을 지어 입은 다음에 절을 찾아 떠날 테니, 당신은 첩들과 행복하게 잘 사시오."

이와 같은 아내의 불평을 들은 김효성은 깜짝 놀라면서, 크게 기뻐했다.

"여보! 정말 고맙소! 나는 본래 여색을 좋아하여, 지금까지 기생들과 의녀(醫女, 간호사), 그리고 양갓집 처자와 미천한 신분의 여자들, 여종까지 가리지 않고 모든 부류의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놀아 보았소. 하지만 아직까지 검정 모시옷 입은 고운 여자 스님의 벗은 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한스러워하고 있었소. 그래서 여승의 몸을 껴안고 잠자리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오늘 마침 당신이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된다고 하니, 내 이제 소원을 풀 기회가 왔는가 보오. 어서 방으로 들어갑시다."

라며 웃고는 부인의 팔을 끌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남편의 이 천연덕스러운 행동에 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준비했던 검정 모시를 마당으로 집어던져 버리고는 힘없이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아래 데카메론 보고 퍼왔습니다 크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4/10/07 15:18
수정 아이콘
어쨌든 야스는 했으니 부인 입장에서도 럭키비키 아닌가요?
지니팅커벨여행
24/10/07 19:19
수정 아이콘
삭발을 안 했으면 못했겠죠
及時雨
24/10/07 15:18
수정 아이콘
가능맨..
한글자
24/10/07 15:19
수정 아이콘
동서고금 코스튬은 리스 해결에 검증된 방법이군요.
농담곰
24/10/07 16:07
수정 아이콘
선?비
동굴곰
24/10/07 16:20
수정 아이콘
낮퇴계와 밤퇴계는 다른 사람
raindraw
24/10/07 16:15
수정 아이콘
저기서 그 유명한 1도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았던가요?
도롱롱롱롱롱이
24/10/07 16:22
수정 아이콘
소총...
24/10/07 16:34
수정 아이콘
어린 마음에 금병매를 반복 재생했던

중학생 때의 나여!
24/10/07 17:22
수정 아이콘
[고운] 여자 스님 이라는 멘트에서 로멘틱 하군요.
역시 바람 피울려면 부지런하고 로멘틱 해야 되는 듯.
기도비닉
24/10/07 18:54
수정 아이콘
500년 전 K-알파메일
아우구스티너헬
24/10/07 20:59
수정 아이콘
저거슨 머리 깎고 승복입으면 하룻밤 보내고 절로 가서 진짜 비구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죠.

남자도 와이프가.블러핑하는걸 알고 받아친거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06539 [텍스트] 연차를 쓰려고 하니 이유를 묻는 회사 [16] 일신8566 24/10/08 8566
506538 [기타] 소고기 좋아하는 사람들 특징 [21] 묻고 더블로 가!10125 24/10/08 10125
506537 [유머] 부활 기적 시전한 성심당 [37] VictoryFood10709 24/10/08 10709
506536 [기타] 임산부에게 프리패스+할인 해준다는 성심당 [19] VictoryFood6826 24/10/08 6826
506535 [방송] MZ 세대 직원에게 충격 받은 정지선 셰프 [71] VictoryFood10008 24/10/08 10008
506534 [유머] [흑백요리사] 유튜버가 만든 그음식 재료비 (스포) [11] 아드리아나6676 24/10/08 6676
506533 [기타] 국립국어원에 불만이 좀 있는 역사학자들.jpg [46] VictoryFood7032 24/10/08 7032
506532 [LOL] 매드 라이온즈가 만난 팀들 근황 [2] Leeka3481 24/10/07 3481
506531 [기타] 옛날 애니 그림체 AI로 만든 오피스 우먼 [20] 묻고 더블로 가!5612 24/10/07 5612
506530 [기타] 일본 생활의 생각치 못한 걸림돌 [41] 퍼블레인8923 24/10/07 8923
506529 [동물&귀욤] 티몬과 품바 [4] 인간흑인대머리남캐4020 24/10/07 4020
506528 [유머] 낙서 팔아요 [7] 인간흑인대머리남캐5202 24/10/07 5202
506527 [유머] 위기에 빠진 출산율을 구하기 위해 여성징병제가 왔다! [70] 빼사스8667 24/10/07 8667
506526 [유머] 흑백요리사 캐리커쳐 [21] Myoi Mina 5926 24/10/07 5926
506525 [기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 [17] Neanderthal6190 24/10/07 6190
506524 [음식] 한국의 중식 4대문파 정리 [17] Croove7936 24/10/07 7936
506523 [기타] 의외로 제작사 설명서를 믿으면 안된다는 분야 [25] Lord Be Goja8247 24/10/07 8247
506522 [LOL] 14.20 패치에서 정상화되는 요네 [26] Leeka5518 24/10/07 5518
506521 [동물&귀욤] 아기의 걸음마 파트너 [14] 길갈5110 24/10/07 5110
506520 [유머] 농심의 우동라면 3대장 이야기 [19] Davi4ever6967 24/10/07 6967
506519 [유머] 뽀로로한테 옷 입히라고한 불편러들의 정체 [17] Myoi Mina 7210 24/10/07 7210
506518 [유머] 알면서도 밟게 되는 직장인 지뢰 2종 세트 [23] Myoi Mina 7778 24/10/07 7778
506517 [유머] 2007년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 [21] HAVE A GOOD DAY5905 24/10/07 590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