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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8:23
그것도 나름의 미덕이죠
백치미 뽐내는 재벌 2-3세가 자아는 비대해가지고 자기 역량 증명하겠답시고 물려받은 조직 말아먹는 꼬라지에 비하면 100배쯤 낫죠
24/08/25 18:27
전혀 그런 느낌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그대로 수행하는 것도 저 시대 군주의 미덕이죠.
저때 위-촉-오에서 개국 군주 이후에 친정을 나간 경우가 제가 알기로 거의 없는데 그러면 그들을 모두 직무유기로 봐야 할까요?
24/08/25 18:33
차승원 어록중에
‘능력이 없으면 열정이라도 있어야하고, 열정이 없으면 겸손하기라도 해야하고, 겸손하지않으면 눈치라도 있어야한다‘고 했죠. 사회생활하면서 정말 맞는말이라고 자주 생각합니다. 유선은 최소한 중간은 갔다고 봐야죠
24/08/25 18:43
유선을 암군이라 하는데 저는 딱 제환공이라 봅니다. 관중을 중용할 땐 춘추오패가 되고, 관중이 죽고 간신이 날뛰자 환공은 죽고 나서 시신도 제대로 장례를 못 치르게 되죠. 믿을만한 신하에 전권을 맡기는 판단력, 결단력도 명군의 자질입니다. 환공이 명군 축에 든다면 유선도 명군 축에 들어야죠. 환공이 암군이라면 유선도 암군이고요. 명신을 보고도 시기 질투해서 모함 참소를 듣고 억울하게 처형당하게 하는 바보같은 군주가 많은데 제갈량 생전에 끝까지 믿어준 것만 해도 상위권이죠. 이순신을 고문한 선조나 원숭환을 처형한 숭정제 보면 유선이 선녀 같습니다.
24/08/25 19:51
보통 제환공과 비교해서 유선도 뛰어나다곤 하는데 전 관중몰빵 시켜준 배경을 보면 말년디버프 걸러도 제환공이 더 위라 생각합니다
자길 죽이려했고 실제로 저격까지 한 놈을 받아준 후 밀어준거라... 현대에도 사소한 언쟁 한번만 벌였어도 한참동안이나 꿍해서 찌질거리거나 해서 결국 나쁘면 퇴사엔딩이나 아니어도 업무 털리게 만들거나...안좋게 만드는 상사많죠. 아무것도 아닌일에 감정컨트롤 못해서 끝내 손해보고야 마는 사람이 널렸는데 자신에 대한 살인미수 용서하는 저건 진짜 급이 다르다고 생각... 엄청 고평가할 부분인데 은근 언급 안되는것 같아요
24/08/26 07:49
별로 동의는 안되네요. 당장 즉위시 일화만 봐도 자기 능력으로 보여준거 없는 유선하고 비교가 안되어서... 직접 원정해서 승리한 사례도 있고, 말년 최후 하나때문에 유선하고 비교하기엔 너무 내려치기 같습니다.
24/08/25 18:50
제갈량이 어나더라 굴러간거라 생각해요. 장완-비위도 미리 설계해둔거고
그냥 암군이고 메타인지 이런것도 고평가라 생각합니다. 이엄에게 휘둘려서 철군 시키고 재상라인 끊기자 망조 들고.. 그래도 성격이 순둥한건 장점인듯
24/08/25 19:23
자기능력 알고 능력있는 부하에게 넘기는것도 능력이죠. 추가로 유한 성격도 있고요. 다만 고평가는 못하는게 위기에 순간에 너무 쉽게 나라를 넘겨서...
24/08/25 21:13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고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상위지도자의 능력이죠.
혼자 다 하려고 하거나 간섭했다가 망하는 경우가 수두룩 빡빡 하죠. 유선은 촉이 망하고도 위나라 궁전에 거처도 주고 대접받고 살다가 천수를 누렸죠.
24/08/25 21:25
유선은 명군이다 암군이다 평가 이전에
위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휘둘리는 타입으로 봅니다. 망국에 군주치고는 잘 버티는 것도 그렇고 자기 보신을 지켜줄만한 사람만 잘 챙긴것 같습니다. 강유는 그런 타입은 아닌것 같구요.
24/08/25 22:13
어디 떠넘긴 신하가 중국 역사에 차고 넘치는 범부1도 아니고 제갈량인데 그냥 몰빵시키고 겐세이 안놓은거만 해도 평균 이상은 차고 넘친다고 봐야죠
24/08/25 22:54
제갈량이 대단한거지요.
저런상황에서 정통성이 있는것도 아닌 2대째 지방정권이 - 사실 위진남북조시대에는 거의 백퍼 정권 바뀝니다. - 저런 절대적인 충성을 받는게 가능할까요. 그러니 유비가 대단한거지요. 죽기전 마지막 베팅을 진짜 거하게 했어요. 제갈량을 제대로 알아본 유방끕의 인재선별능력. 불행한건 군재는 유방만 못했다는거고 상대의 정치력은 항우따위는 비교가 안되었다는 것.
24/08/25 23:57
보통 황제였으면 제갈량이 한중에 독자적으로 승상부 여는거 두고 못봅니다. 제갈량이 한 것 자체가 권신이라 해도 할 말 없는데(대신 제갈량이 사리사욕 없이 권력 운용한건 누구도 반박 못함) 제갈량 죽고 나서 장완 비위 강유까지 이어지는거 그대로 두고 봤다는거 자체가 힘 없어서 내버려둔거라고 할 수 없죠. 유선 정도 한거면 자의든 타의든 최소 보통은 한 겁니다. 강유 시절에 태클 건 건 유선만 한 게 아니고 그 시절에는 제갈첨을 비롯해서 촉 중앙정부 전부가 강유에 대해서 불안감을 안고 봤구요.
24/08/26 09:38
높은자리에서, 자기 밑에 사람 일 잘한다고 믿고 다 맡기는것도 능력이죠.
그 능력이랑 인덕말고 특별한건 없긴 했는데, 그능력도 없는 사람이 현대에도 수두룩하니 암군은 아니고 보통 평범한 군주정도는 될걸요.
24/08/26 14:04
뭐 원래 똑부>똑게>멍게>멍부 아니겠습니까. 멍청하면 게으르기라도 해야지요. 간신한테 휘둘리며 말아먹지 않은거만 해도 중간은 간다고 봅니다. 실제로도 위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판인데 빠르게 무너진것도 아니고요. 아버지가 인재를 잘 모은 덕에 별거 안하면서도 잘굴러갔다고 할 수도 있고, 실제로 본인이 신하 능력이나 충심을 잘 판단한게 아니라 걍 방만했다가 운 좋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지도자의 성향 및 능력이 시대와 맞는가도 중요한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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