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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09:07
이게 언어라는게 본인의 정체성에 엄청 큰거라서.... 본문과 반대로 완전히 현지 네이티브로 키우겠다고 한국어 거의 안가르치고 키운 2세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들어와도 아무 감흥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24/04/18 09:15
딱히 그런데서 반가움?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생긴게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건 차이나타운만 가도 경험이 가능하기도 하고... 오히려 이태원에 데려가니까 엄청 좋아하던데.... 노점에서 햄버거 파는 서양인하고 영어로 한 10분을 떠들던데 저는 영알못이라 그냥 멀뚱멀뚱.....
24/04/18 09:10
한국 사는 사람 입장에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교포는 그냥 미국사람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데, 또 막상 미국에서는 이방인 취급 받는 경우도 많아서
실제 교포 중에서도 다른 인종이랑 완전 베프로 지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24/04/18 10:01
어....교포인데 비슷하면서 다릅니다.
나 마이너인데 여기선 다 나같은사람만 있네 이느낌 마이너가 곧 메이저인곳에 존재하는 그느낌이 묘합니다. 롤은 또 메이저 게임이라 비교하기 조금 다른점이 있네요. 전 과거엔 한국에 대체 어디 붙어 있는지 설명한적도 제법 많았어서...
24/04/18 11:01
뭐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한건 아니고, 그냥 여기선 페이커!! 쵸비!! 를 외쳐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곳이라는 데서 느끼는 안도감(?) 같은걸 얘기한거에요. 교포가 한국에 오면, 여기선 한국말을 쓰고, 한글이 쓰여진 옷을 입고, 한글로 된 인쇄물을 읽어도 아무도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는 곳이다.. 뭐 그런거??
24/04/18 09:57
[내가 나로서 여기에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내 존재의 타당성을 남에게 증명하거나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내세워 보여줄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라는 그 감각이 사람의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데에 정말 중요하죠. 저 케이스는 인종/언어적 측면에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꼭 그런 측면에서뿐 아니라 우리는 수많은 측면에서 그런 압박을 받으며 스스로를 증명해내려 애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인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주류 한국인들조차 각자가 설정한 무대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 발버둥치곤 합니다. 부모의 기대에 맞는 자식이 되기 위해,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등등. 그러나 그런 압박에서 벗어날수록 진정한 자신으로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24/04/18 10:41
음... 내가 나와 쌍둥이, 내 클론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와 비슷한 감각이려나요? 상상해보면 좀 기묘한 기분이 들 거 같네요.
24/04/18 10:07
아, 여기서 나는 안전하구나, 아, 나는 여기 소속된 일원이구나 느껴지는 감정...
대딩 때 고향 도시 톨게이트로 들어가면서 느꼈던 감정이네요.
24/04/18 10:08
그 문화권 주류인 것과 비주류인 것의 차이가 크죠.
아무리 차별이 적고 열려 있는 나라로 가도 그 갭이 좁아질 뿐 없어지진 않아요.
24/04/18 10:21
그래서 얼핏 해외에서 그 나라 언어, 특히 영어권 나라에서 애 키우면 뭐하러 굳이 한국어 뭐하러 가르쳐? 차라리 스페인어 같은게 나을듯? 효율충 입장에서는 생각하기 쉬운데
정서적 측면에서 엄청 중요하죠. 특히 부모 중 하나가 한국인이면 더더욱. 오래 살면 귀는 뚫리니까 애는 영어로 말하고 부모는 한국어로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얼마나 끈끈한 부모자식 관계형성이 될지는... 물론 고조할아버지가 아일랜드 출신 이주민이라고 My Irish background 이러는 미국인은 여전히 이해안되긴함 크크
24/04/18 10:29
저게 꼭 민족이나 인종으로만 느끼는 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요소든지 그 요소로 인해 이질적 존재로 취급되거나 이방인으로서의 자기인식이 있던 사람이라면 그 요소가 일반적인 집단에 처음 들어설 때 어느 정도 비슷한 감각을 느낄 거라 생각하네요. 가까운 예로 전공이 특이한 분들이나 비주류 취미를 가진 분들은 동류가 많은 집단에 처음 입성했을 때의 묘한 감각을 느껴본 일이 비교적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컨대 핏줄, 민족 같은 게 무언가 신비하고 절대적인 힘을 가져서 그런 건 아닐 거라 생각하네요.
24/04/18 11:04
지금은 잊어버린 감정인데 처음 대학교 때문에 상경해서 지낼때 사기꾼한테 돈도 뜯기고 (버스비 빌려달라는 뻔한 레파토리)
사람도 너무 많아서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고향에 갔더니 너무 편안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이 기분의 몇 배는 더 큰 짜릿함이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24/04/18 11:11
TCK 라고 하죠.. Third Culture Kids.
어느쪽 문화에서도 주류로 자리 잡지 못하는 사람들. 참 외로울 거 같습니다.
24/04/18 11:59
배우 손석구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죠. 처음 귀국하는 순간 정말 마음 편안한 느낌을 받아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이방인으로 긴장하면서 살았구나 하고 느꼈다고.
24/04/18 12:53
저는 이거랑 좀 반대되는 경험인데,
학회 때문에 대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구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이 대구사투리를 쓰고있는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 굉장히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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