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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9 11:48
제가 본 쫓아내는 과정은 대충 이랬습니다. 아마 구조조정이 아니라 긴 시간을 들여서 느긋하게 쫓아내려고 하니 이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 "조직 개편할건데 우리는 암만 찾아도 너 받아준다는 사람 없더라. 1주일 줄테니까 가고 싶은 부서 너가 찾아와라." 라고 인사팀에서 통보 2. 여기서 찾아서 꾸역꾸역 들어가는 사람은 1차 패스. 만약에 못들어간 사람은 조직개편하면서 부서장한테 그대로 딸려감. (이건 추측이지만 아마 부서장에게도 패널티를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그렇게 딸려들어간 사람들한테는 애매한 업무만을 줌(성과는 매우 낮은데 업무 난이도는 높은 전형적인 3D 업무들). 당연히 성과는 안나오고, 혹시나 럭키펀치로 성과가 나오더라도 쿨하게 가로챔. 4. 성과가 안나오니 자연스레 고과는 평고과~하위고과. 하위고과부터는 연봉이 동결되거나 오히려 연봉이 낮아짐. 그러다가 2년 이상 하위고과가 누적되면 정당한 해고사유가 됨. 보통 여기서 도망가는데 못도망가는 사람들이 계속 버팀(말이 정당한 해고 사유지, 실제로 하위고과를 사유로 퇴직시키는 경우를 본 적은 없었네요.) 5. 그 다음은 해당 부서로 신규 인원 공급을 끊어버림. 사유는 '거기 있는 누구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T/O가 없다' 며 정치질하면서 험담해서 사람 이미지를 박살내어놓음. 사람이 참 무서운게 이게 정치질이고 의미없는 험담인거 알면서도 계속 듣다보면 그 사람이 괜히 나쁘게 느껴짐. 6. 이래도 버틴다? 아예 사업부 직속 부서 하나를 새로 만들어서 거기다 버티는 사람들 몰아버림. (제가 알기로 노동법상 책상, 컴퓨터 등은 무조건 지급해야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것만 제공하고 나머지 지원은 없음. 그 흔한 냉장고나 커피믹스조차 제공안함. 6번을 모두 버틴 분을 딱 한 명 봤는데... 이 쯤되면 회사에서도 포기하더라고요...
23/02/19 12:04
그냥 루팡하면서 지냅니다. 아침밥먹고 탕비실이나 휴게실에 들어가서 휴대폰하면서 놀고, 자리에서 낮잠도 한 판 때리고 뭐 그러면서요...?
달리 보면 저걸 버틴 것도 보통 멘탈이 아니니까 가능한 일이지요 크크크크
23/02/19 14:21
4. 아무리 하위고과 누적한다 해도 상급자의 주관적 인사 평가는 그것만으로 절대 해고 사유가 되진 않습니다. 겁주는 용도일 뿐이죠. 심지어 영업직 처럼 실적이 객관적으로 비교 가능한 직무에서 조차도 업무능력을 이유로한 해고는 참 쉽지 않아서 조직 평균의 1/10 정도 실적은 되어야 사측 입장에서 안전하다고 노무사들은 이야기하더군요.
23/02/19 21:40
대체적으로 능력자가 많이 남겠죠. 커뮤에서는 인맥이나 정치질에 대한 비토가 심해서 이를 거대한 부조리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조직이나 상급자라고 다 비이성적이겠습니까? 대부분 능력자가 대우 받고 승진도 하고 하죠. 그리고 정치질도 능력있는 애들이 잘 하더라구요.
23/02/19 11:45
CJ가 구조조정 맘먹으면 꽤나 잘하는 데다가
지금 새로 들어온 대표가 구조조정 전문가라서.. 도깨비나 응팔때 생각하면 작년 ENM 콘텐츠가 전례없이 폭망이긴 했죠. 드라마도 jtbc나 심지어 지상파에 밀리는
23/02/19 11:45
경험상으로는 저건 인사팀의 구조조정 프로세스는 아니고(저렇게 리스크가 큰 방법은 인사팀에서 감당 못합니다…), 조직적인 움직임을 만들려고 할 때 누군가 블라인드에 저런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3/02/19 12:01
리스크가 커서 감당을 못한다기보다는 인력이 없을겁니다.
저건 몇명 쳐내는 용도로는 쓰기 좋아도 전 인력의 20% 이렇게 많이 내보낼 때는 품이 많이 들어서 인사팀이 방대한 조직이 아니면 저걸 퇴사 인력 전체에 대해서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죠. 또 뭐 경비나 법인카드도 나중에 저렇게 걸려들어간다는게 워낙 소문이 많이 나서 요즘은 손 안대는 사람이나 증거 안남는 방식으로 해먹는 경우가 많아서 저런식으로 조진다고 해서 쉽게는 안나오고 각종 규정 제대로 적용 안한거 하나하나 다 파야 하는데 감사팀에서 작정하고 몇명 조지는거야 그렇게 해도 인사팀에서 전직원 20% 대상으로? 인사팀이 과로로 먼저 죽겠네요.
23/02/19 11:51
저런거 보면 본인들이 대기업 다닐땐 어휴 능력없는것들 짤라야지 하며 오너입장에서 있다가 막상 본인이 그 입장에 서보면 내가 그 능력없는 사람이었나.. 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겁니다.
23/02/19 12:00
업황이 좋으면 오래 가기도 하는데, 아닌 곳도 있다보니 일률적으로 얘기하긴 뭐하죠. 요즘은 최대한 기존 인력을 써먹다가 그래도 실적 반전이 안 되겠다 싶으면 저런 식으로 내보내기도 하고요. 공통점은 요새 대기업은 업황이 좋든 말든 신입은 거의 안 뽑음.
23/02/19 12:03
법인카드를 직원 개개인에게 주는 기업이 많은데, 보통 회식비 초과 안 되게 쪼개쓰는 뭐 그런거 얘기하는 거겠죠. 편법이랄까.....
23/02/19 12:09
저 정도면 나름 신사적이네요. 요즘은 화장실앞에 책상 놓기나 벽보고 있기 그런걸 못시키니, 지사장이나 센터장 그런 타이틀 하나 달아주고 어디 오지로 발령내는 방법 많이 쓰는거 같습니다
23/02/19 12:22
오지에도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아무도 안가려고 하니 버티고 일해주면 회사입장에서는 땡큐죠
근데, 정말 갈데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죠 회사 급을 낮춰서라도 전직하겠죠
23/02/19 12:33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열악한 근무환경도 이거내고 잘 버티는 거면 로열티나 업무역량아 대단하다는 건데 회사에서 잡아야 할 인재죠 흐흐
23/02/19 12:42
우리나라는 하루아침에 짤라버리는건 잘 없고 나름 제도도 갖춰져있어서 대기업도 버티면 버텨지긴하던데,
가장 마지막단계가 주력과 전혀다른 계열사같은거 만들어서 보내는식이라 들은거같네요.
23/02/19 13:50
솔직히 저 방법은 굉장히 신사적인 방법이죠. 자사 주력 사업과 무관한 자회사로 보내서 한번에 사장 시켜버리는게 가장 악질적인 방법이죠.
23/02/19 14:11
지금 가신 대표님이 올리브영에서 구조조정하고, 방향성 잡아서 임기동안 모든쿼터 매출 상승 및 내부지표 다 좋게 만드신 분이라..
저 부분이 실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표가 실행한다고 하면 그룹차원에서는 믿고 따라갈 확률이 큽니다. 실제로 ENM 간거도.. 정기 인사도 아니고, 아주 갑작스럽게 ENM에서 헬프쳐서 간거니까요.
23/02/19 14:27
반대로 기업입장에서 생각하면 한국에서는 저런 복잡하고 더러운 짓을 누군가 일일이 해야 구조조정 흉내라도 내볼수 있는 거고요 SNS문자해고 가능한 미국이야 뭐 말할것도 없고 소위 유럽 사민주의 국가들도 정해진 유예기간 전에 보상금만 제시하면 그냥 별 이유나 복잡한 절차없이 사람 내보낼수 있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23/02/19 16:32
저정도 해주는 회사가 매너있는게 현실이죠..
적어도 몇개월 월급, 위로금이라도 주는 회사 많지않죠. 중소기업들은 나가라고 하면 그냥 나가야하는 경우가 많죠. 사무직 같은 경우는 노조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23/02/19 21:42
경영자 입장에서는 저렇게나 해야 자를 수 있는 거죠.
아마 최근 미국 구글이나 트위터의 해고 문화에 감명 받은 경영자들이 많을 겁니다. 크크.
23/02/19 22:19
9, 10 에서 걸릴사람들은 솔직히 징계 때리고 해고시켜야하는거 아닌가요?
저 회사는 저기서 10중 9명이 걸린다면 그거 나름대로 문제가 심각한거 아닌가? 저 문제를 먼지라고 표현하네. 그럼 윤미향이도 먼지털이개에 맞은셈인데 말이되나 작성자 마인드 오지네.
23/02/20 09:49
사실 법카내용은 5년간 사용한 법인카드 실적 한뭉치 던져주고 이게 왜 규정에 맞는 사용이었는지 증명하라고 합니다.
수고로이 직접 먼지를 터는게 아니라 너가 먼지가 없음을 증명하라.
23/03/14 11:09
그냥 비용 규정 다시 던지면서 다 문제 없는 사용이었다고 얘기하면 되고, 결국 회사 인사, 감사에서 뒤져야 됩니다. 징계해고하는거 보통 일 아니에요. 그냥 괴롭혀서 내보낼 생각이라면 한도끝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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