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를 두려워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말을 잘 못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대전에서 서울오는 퇴근 기차를 탔습니다.

제 자리가 창가였는데 통로쪽 자리에 벌써 여자분이 앉아계시더라구요.

"창 쪽이 제 자리인데요"

물론 말을 한 것은 아니고 무언의 몸짓이었죠.

그 여자분이 잠시 일어나고 제가 창가 쪽 좌석에 앉으면서 봤더니 손에 일본어로 된 한국 관광책을 들고 있더군요.

이제 고민이 시작됩니다.

'말을 걸어볼까.. 말까..'

타이밍 잡으려 괜히 흘끔흘끔 쳐다보고 망설이기를 50분. 참고로 대전-서울 1시간 거리입니다.

도착 시간 10분 정도 남자 마음이 조급해졌고, 결국 용기를 내어 말 걸기에 성공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여자분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 하길래 저쪽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가다가 어떤 남자분과 부딪히고 서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더군요.

그 여자분이 돌아와서 저에게 묻더군요.


일본녀: 부딪혔을 때 하는 말이 사랑합니다 맞지?

Timeless: 음.. 나쁘지는 않아..


어쩐지 그 남자가 당황하더라니..


생각해 보면 미안한 상황에서 '사랑합니다'라고 해도 썩 나쁠 것 같지 않네요.


여러분 오늘도 재미없으셨다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