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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4 05:48
자기가 5억년을 경험하는 거랑 자기를 복제한 AI가 5억년을 경험하는 거랑 무슨 차이죠? 그걸 구분할 수가 없어서 저게 문제인 건데. 5억년을 체험하고 사라질 내가 복제파일인지 아니면 기억이 삭제될 내가 백업파일인지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 그 연속성을 구분할 수가 있나요? 사람도 실은 그냥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한 게 아닌지.
22/11/14 05:52
저걸 사람이 누르는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고 일어날 가능성이 0%라고 생각하니까 누를수 있는거지..
진짜 저게 100%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못누르죠..크크... 5억년이 아니라 , 1년이라고 해도 못누를꺼 같네요 -_-;;
22/11/14 06:07
https://www.themoviedb.org/tv/205055-500-000-000-nen-button/season/1?language=ko-KR
11화 제목이 '5조년 버튼'인데 애니에서는 5조년이라도 잘만 누르나 봐요.
22/11/14 08:51
수면 내시경 같은거 아닌가요?
실제로 그 시간 동안 고통스럽지만 깨고 나면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심지어 이건 '현재의 나' 입장에서는 시간이 흐르지도 않는거고. 안 누를 이유가 없을 거 같은데...
22/11/14 09:35
결국 그 고통을 인내하는 주체가 '나'냐는 질문이죠. 결국 버튼을 누르고 이 세계로 보내져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22/11/14 11:42
수면 내시경은 제 인생에서 찰나의 순간이고
5억년을 산다면 내 인생의 수천수만배의 경험이니까요. 과연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요? 나를 정의하는건 몸뚱아리인가요? 아니면 내 기억일까요?
22/11/14 11:57
수면내시경은 오히려 내 인생의 찰나라도 시간이 지나가지만 이건 버튼을 누른 그 시점으로 바로 이어지는거니까 더 좋지 않나요? 기억 안나는데 고통을 받건 안 받건 뭔 상관인가 싶어요.
반대로 생각해서 버튼을 누르면 대략 5분 정도 죽음의 고통을 받은 후 아무런 기억도 흔적도 남김없이 버튼을 누르던 시점으로 수십억을 받아서 돌아온다면 누를까요, 안누를까요? 어차피 기억이 안나고 흔적도 없는데 5분이건 5억년이건 뭐가 다른가요
22/11/14 12:31
5억 년 동안 고통을 받는 게 자신이 아니라면 타인이라는 건데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타인을 죽음보다 못한 고통으로 몰아 넣는데 거리낌이 없으시다니 어떤 의미에서 좀 대단하시네요.
22/11/14 12:52
말씀하신 지점이 예전에 5조년인가 5억년인가 올라왔을때의 쟁점이죠.
저 행위를 했을때 기억에 안남는다면, 상관없다? 그럼 5억년을 보낸 내 몸뚱아리(증거는 남지 않지만)는 누구인가? 그렇다면 치매걸려 과거는 물론 주변 가족 지인도 기억못하는 나는 이제 내가 아닌 것인가? 뭐 이런.... 저는 님이 어떤 결정을 하든 별 상관없고 다 이해합니다. 단지 이 글 첫댓글에 달았던 것처럼 과연 나라는 걸 정의하는건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이 궁금할 뿐이죠. 마치 본 아이덴티티, 혹은 어벤져스의 윈터솔져 처럼 기억을 지워놓으면 그 지운 기간은 내가 아닌것인가? 분명 기억은 못하지만 내가 겪은일인데? (수면 내시경을 한 내가 나인 것처럼, 물론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기억을 하니까 문제고 그래서 영화가 진행될 수 있는 크크) 하는 이런 철학적인게 궁금하더군요. 내가 아니라면 그러면 기억만 지우면 그 사이에 벌어진 일은 나와 상관없는 것인가? 같은 치매걸린 나는 나인가?
22/11/14 13:09
고통을 받는 것도 나고, 고통의 기억을 잊고 살아가는 것도 나죠.
결국 남는건 고통의 기억을 잊고 살아가는 나니까, 그깟 고통이야 견뎌내면 그만인거구요. 애초에 이 문제를 과도하게 철학적으로 생각할 이유도 잘 모르겠는게, 전신마취를 하고 10시간 동안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면, 10시간 후의 건강해진 나를 위해서 10시간 동안의 나는 생살을 찢고 온갖 고통을 견뎌내는거죠. 근데 그 상황에서 수술 받는걸 망설이는 사람도 없고 철학적인 성찰을 하는 사람도 없죠. 고통을 받는 것도 '나'고, 그 고통을 받고 난 후 건강해지는 것도 '나'죠.
22/11/14 09:08
좀만 생각해도 안눌러야 하는게 정답이죠.
저 조건에서 기간을 5000만년으로 줄이고 대신에 전신이 불에 타는 고통을 계속 느낀다 이 조건이면 누를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 당장 고통을 겪는건 나인데 말이죠.
22/11/14 11:44
영상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본인이 5억년을 견뎌야하는게 아닌거같습니다.
그냥 자기의 뇌에있는 데이터를 디지털화해서 가상세계에 새로운 복제AI를 만든다는 겁니다. 알파고가 아무리 바둑을 잘둔다 한들 알파고 PC 전원 내린다고 슬퍼하는사람이 없듯이 나랑 똑같이 생긴 AI가 고통을 받는다고 해서 거기에 연민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프레스티지에서 처럼 죽을사람과 살사람... 고통받을사람과 돈을 받을사람이 누가될지 모르는 그런 랜덤의 세계라고 볼 순 없다는거죠. 뇌의 데이터를 읽어서 AI를 만든다고했지 다른 부연설명은 없었으니까요.
22/11/14 10:22
원작에는 앞에 샘플케이스가 있어서가 클 것 같습니다.
친구가 진짜로 5억년을 보내고 왔는지는 친구 본인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고, 실제로 눈앞에서 본 건 친구가 버튼을 누른 순간 돈이 나왔다는 사실이라. 처음엔 불안해하던 주인공도 눈이 돌아가버려서 버튼을 눌렀으니까요.
22/11/14 13:29
인류가 문명을 세운지 이제 2만년 됐는데 그 500배를 견디라니 모든 컨텐츠가 미래의 컨텐츠도 포함하는 게 아니라면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22/11/14 22:14
제가 생각하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후세계가 저거인지라, 전 이거 볼 때마다 몸서리가 쳐 집니다. 저 근처에 저런 기계 나타난다면 옷깃스치는 것도 무서워서 바로 도망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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