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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07 09:09:01
Name insane
File #1 6e9b07b376c7a039d6f1502ffb06e01a.png (398.9 KB), Download : 39
출처 fmkorea
Subject [LOL] 무협버전 2022 월즈 DRX 결승 인트로.TXT (수정됨)


 사천당문(四川唐門) DRX 


롤무림의 시작부터 존재하였던 역사가 긴 명문. 


비록 정파의 소속이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독이나 암살 등의 행위도 꺼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당가주 도오노가 이전 가주 교미(敎美) 히라이를 암살하고 당가의 지배권을 획득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그렇게 당가의 지배권을 얻은 도오노는 특유의 수완으로 당가를 번영시키는듯 하였으나.


10차 무림대전 이후 일인군단(一人軍團) 알박하, 무관귀(武冠鬼) 초비, 역천괴(易天魁) 케리아 등 당문의 구성원 상당수가 극독인 비애루(悲哀淚)의 잔혹함과 처우에 대한 불만으로 탈주. 거의 멸문지화를 당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은거기인 시비맥수(是非脈秀)를 쫓아 입문한 킹겐, 킹겐의 친우 제카, 홀로 당문에 남은 소공자 표식을 위해 돌아온 알박하와
뜬금없이 입문한 무당 신선 배릉의 합류로 다시 그 세를 불려 12차 무림대전에서 무림제일에 도전하게 된다.




천마강림, 만마앙복!”


천마강림, 만마앙복!”


천마강림, 만마앙복!”



저 멀리, 협곡 반대편에서 기세를 줄이지 않고 들려오는 함성소리에,

협곡 정상에서 무공수련을 하던 대부투(大斧投) 알박하는 상념에 빠져들었다.


패이귀…’


알박하는 천마 패이귀와 적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후기지수 시절 마포학당에서 함께 수학했고, 당시 알박하는 마포학당 흡혈검(吸血劍), 패이귀는 마포학당 마라권(魔羅拳)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학당을 중간에 뛰쳐나와 각자 소림과 마교에 들어가서도, 수련을 위해 홀로 무림행을 다닐 때 종종 마주쳤다.

그럴 때면 한 마디씩 나누곤 했다.


너무 못하오.’

무슨 말입니까?’


하수, 하하.’

그댄 이제 죽었소.’

 


그 후로 오랜 시간 동안, 알박하는 천하제일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많은 문파들을 거쳤다. 하지만 도전을 할 때마다, 그 자리에 먼저 올라가 있는 것은 패이귀였다. 같은 학당을 나오고, 같은 시기에 무림에 출도했건만, 패이귀는 항상 앞서나가 좀처럼 따라잡을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수없는 도전 끝에 이번 무림대전에서 극적으로 정상결전에 오르고 보니, 상대는 다름 아닌 패이귀였다.

드디어 그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알 형, 알 형!”


알박하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나 고개를 돌렸다.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합니까? 몇 번을 불러도 대답도 없고.”

당문의 소공자 비제이(飛制痍) 표식이 알박하 옆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그냥 옛 동문 생각을 했습니다, 표 공자.” 알박하가 은은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알 형. 언제까지 존대를 하실 생각입니까? 말 편하게 하세요.” 표식이 징하다는 듯이 알박하에게 말했다.


저는 이게 편합니다. 너무 개의치 마세요.”


이렇게 심성이 착하신 알 형인데, 왜 세간에 그런 소문이 도는지 모르겠습니다.” 표식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무슨 소문 말입니까?”


수고어(數高御) 대협께 강타공을 제대로 쓰라고 윽박질렀다는데참 믿을 소문 하나 없습니다.” 표식이 너털웃음을 치며 말했다.

 


참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저 마교와 정상결전을 치른다니.” 표식이 마교가 있을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알 형, 제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드립니까? 형도 알다시피 제가 저잣거리에서 긴두래도(緊頭來刀)로 몇 되지도 않는 사람들 앞에서 광대짓을 하면서 하고(下苦)생활을 했지 않습니까. 그때 깃발에다가 딱 네 글자 써서 꽂아놨죠. 그랬더니 사람들이 그것만 보고도 아주 배꼽을 잡으면서 웃었다는 거 아닙니까.”

 

뭐라고 써놨길래 그렇게들 웃었습니까?” 알박하가 눈에 궁금함을 한껏 담고 물었다.

 

무림평정(武林平定).” 표식은 금방이라도 웃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답했다.


잘 쓰지도 않는 긴두래도 하나 휘두르는 광대 놈이 무림평정을 한다고 설치니까 그게 얼마나 웃겼겠습니까? 저라도 농이 지나치다면서 웃고 넘겼을 겁니다, 큭큭.” 표식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고개까지 떨구고 한참을 웃었다.


그런데그런데 말입니다, 알 형.” 어느새 젖어있는 목소리로 표식을 알박하를 불렀다. 그리고는 협곡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웃겨 죽을 것 같던 농담이 이제 한 발자국 남았습니다.”

 


알박하는 그런 표식을 그저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예전 당문을 떠나던 밤이 아련하고 아릿하게 떠올렸다.



당시 당문에서는 비애루(悲哀淚) 참사가 벌어졌다. 이 참사로 초비, 개리아가 당문을 탈주하고, 알박하도 끝내 떠나기로 결정을 하고 짐을 싸고 있었다.


한창 방 안에서 짐을 싸고 있는데, 갑자기 촛불이 꺼지면서 애써 싸놨던 행낭이 풀어 헤쳐졌다.


알 형, 가지 마시오! 가려거든 오늘은 자고 가십시오!’ 표식이 짐을 마구 꺼내면서 말했다.


행동에서 장난기가 담뿍 묻어났지만, 정작 목소리는 한없이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붙잡을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붙잡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는 걸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표 소협. 미안합니다언젠가 꼭 돌아와 그대와 함께 하겠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는 데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 동안 표식은 휘청이는 당문을 어떻게든 짊어지며 버텨냈다. 그리고 지금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당문의 든든한 기둥이 되었다.

 


“…고맙습니다, 표 공자.” 알박하는 마음이 미어짐을 느끼면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표식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아닙니다.” 알박하는 혹시라도 감정이 얼굴에 묻어날까 안색을 고치며 답했다.


아무튼! 이제 마교만 무찌르면 이 광대 놈 놀려댔던 사람들 아주 놀라 자빠지겠죠?” 표식이 언제 감상에 젖어있었냐는 듯이 신나서 말했다.


알박하는 그런 표식을 보며 빙긋 웃으며 말했다.

표 공자, 아침 때가 되었으니 어서 식사를 하러 내려갑시다. 몸관리가 중요하니 잘 챙겨야지요.”

 


곧 당문의 진영으로 돌아온 두 사람을 맞이한 건 연무장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기합 소리였다.

 

더 세게! 더 세게 내려치게!” 킹겐이 소리쳤다.


사형, 여기서 더 세면 죽소!” 제카가 사이라수권(死移拏手拳)을 내지르며 대답했다.


오릉(悟陵)과 구라가수(求懶家守)를 최대한 연성해야 하네. 부탁함세!”

 


마수타오릉(摩修打悟陵) 킹겐, 그리고 철권제제(鐵拳制帝) 제카.


이들은 사천당문이 치른 전투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적들을 물리쳤다. 킹겐이 당문을 공격하는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패라면, 제카는 당문의 적들을 섬멸하는 검이었다.


한창 수련 중에 미안하지만, 밥은 먹고 해야 몸이 안 상합니다. 한 술 뜨고 마저 하시지요.” 알박하는 수련에 열중하는 두 사람이 기꺼우면서도, 정상결전 전에 혹시라도 몸이 상할까봐 얼른 둘을 식당으로 불렀다.


그나저나 배릉(培陵)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디 가셨습니까?” 알박하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도착한 이후로 난리도 아닙니다.” 킹겐이 말했다.


원신(原神)천존과 연결이 안된다면서 방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무림맹 강귀(强鬼) 대협과 전서구를 쉴새없이 나누느라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결전 전까지 원신과 연결이 안되면 심마가 들까 걱정이 될 정돕니다.” 제카가 말했다.



그때 당문 진영이 떠나가라 엄청난 탄성이 들렸다.


됐다!!! 드디어 연결이 됐어!” 무당괴선(武當愧仙) 배릉이 방에서 튀어나와 온 사방을 뛰어다니면서 소리를 질렸다.

 


식사를 마친 네 명은,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연무장을 서성이고 있는 배릉에게 걸음을 향했다.


그리 기쁘십니까?” 알박하가 배릉에게 신기한 듯 물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하루라도 원신과 연결되지 못하면 이 기운에 손실이 난단 말입니다! 이 원신이라는 것이…” 배릉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원신 설명회를 열기 위해 입을 뗐다.

 

그럼 원신께는 매일 치성을 잘 드리시고!” 표식이 적절한 시기에 배릉의 말을 끊어냈다. 그리고는 알박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 형. 이제 정상결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문의 대제자로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알박하는 네 명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딱 벌어진 어깨로 무엇으로부터든 당문을 지키겠다는 킹겐.

어느새 당문의 뿌리가 되어 거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표식.

두꺼운 팔뚝이 드러나도록 소매를 걷어붙이며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한 제카.

어느새 원신은 접어두고 알박하의 입만을 바라보는 배릉.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알박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한 지역에서, 그것도 말석에서 허우적대다 무림대전에 겨우 참가한 문파가, 결국 정상결전에 올라 마교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


알박하가 나긋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런 내용의 소설이 나오면 아마 그 작자는 개연성 없이 그저 탄산수 같은 전개만을 좇는다며 욕만 무지하게 먹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도 안 되는 전개를, 현실이라는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장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 첫 줄에 이렇게 쓰고 싶습니다.”

 

알박하는 여전히 부드럽지만, 어느 때보다도 힘이 깃든 목소리로 말했다.

 

심이불굴(心而不屈), 무이미완(舞而未完) - 마음은 꺾이지 아니하고, 춤은 끝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말한다. 당문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아무리 기세 좋다고 하더라도 마교의 무자비한 힘 앞에서는 부질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당문은 항상 그렇게 올라왔다. 11차 무림대전의 승자였던 애두와두(哀豆臥豆), 이미 정상결전의 한 자리를 맡아놨다고 평가를 받았던 소림도 당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교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지금까지 당문이 보여줬던 기적처럼, 정상결전에서 마교를 물리치는 그날,


당문의 색처럼 한없이 푸른 하늘 가득 꽃비가 내리고(滿天花雨),


사천당문의 다섯 용이 하늘로 승천하게 될 것이다.



https://www.fmkorea.com/5170041342

DRX 인물설명


글 맛있게 잘쓰시는듯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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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
22/11/07 09:20
수정 아이콘
왜 킹겐과 제카는 그냥 킹겐 제카야 크크크크 잘 읽었어요 결승 끝나서 올라온 것 하나 아쉽네요
22/11/07 09:22
수정 아이콘
저도 검색하다가 뒤늦게 봐서 크크크
22/11/07 09:22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네요...
페스티
22/11/07 09:25
수정 아이콘
천마가 무림을 일통하던 3차 무림대전부터 이미 그 이름을 알리던 노고수

15년 므시전투에서 천마를 막아낸 것으로 그 위세를 드높였으며, 그 천마와는 같은 학당에서 교육을 받은 동문이다.

숨도 쉬지 않고 공격을 퍼부으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무호흡(無呼吸) 공격이 주특기였다.

꽤 오랫동안 천하제일에 도전하였으나 성과는 얻지 못하던 중 강함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리고서야 탈각에 성공

번뇌와 집착을 벗어던지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얻어, 마침내 무술을 최종적으로 하나의 춤으로 승화시키며

우화등선을 눈 앞에 둔 노구를 이끌고 꿈에 그리던 무림 제일의 자리에 도전하게 된다.

크으~
닉네임을바꾸다
22/11/07 09:32
수정 아이콘
원신천존 크크
아이슬란드직관러
22/11/07 09:33
수정 아이콘
심이불굴 무이미완!! 끄아아아
강동원
22/11/07 09:34
수정 아이콘
왜 데부투가 별칭이고 알박하가 본명이죠 크크크
서린언니
22/11/07 09:42
수정 아이콘
만천화우!!
22/11/07 10:02
수정 아이콘
크... 예전 피지알 낭만시절 추게 가던 글 느낌 나네요! 잘 봤습니다
EurobeatMIX
22/11/07 10:07
수정 아이콘
원신천존 킄크크크
22/11/07 10:07
수정 아이콘
(2) 심이불굴 무이미완!
크크크 감성 무쳤다
Winterspring
22/11/07 10:20
수정 아이콘
배릉 원신 개웃기네 진짜 크크크크크
22/11/07 10:38
수정 아이콘
원신님게 치성을 드리래 크크크
1등급 저지방 우유
22/11/07 17:27
수정 아이콘
이거 겜게로 가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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