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2/11/06 20:25:35
Name Croove
File #1 2.jpg (19.8 KB), Download : 36
출처 꺼라위키, 베리타스 알파
Link #2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43
Subject [기타] 2013년 학력평가 국어영역 역대급 지문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대본 입니다.

지문을 읽다가 운 사람이 하도 많아서 등급컷이 내려갔었다고 합니다

<2013년 7월 모의고사(인천시교육청 주관) 국어(A/B) 마지막 지문과 문제>
[43~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엄마 인희는 50대의 가정주부이다. 남편은 월급 의사이고, 시어머니는 중증 치매 환자이며, 아들 정수는 삼수생이며 딸 연수는 직장인이다.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온 그녀는 오줌소태 증세로 병원을 찾는데, 자궁암 말기라는 결과가 나온다. 수술 이후에도 병세가 악화되기만 하자, 엄마는 자신이 죽으면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어머니의 목을 조르다가 이내 포기한다.

S# 51. 화장실 안
엄마, 할머니(변기 위에 앉아 있고)에게 새 속옷을 갈아입혀 주고 있다. 윗옷까지 마저 다 갈아입혀 주고.
엄마 (할머니 눈을 보며, 맘 아픈 걸 참고) 좋아요?
할머니 …….
엄마 (쪼그려 앉으며) 개운하지?
할머니 (엄마의 눈을 보고 있다. 정신이 들어왔는지 엄마 맘을 알 것 같다.)
엄마 [A] (눈물을 참고, 대견해하며) 이렇게 입으니까 꼭 새색시 같네. (할머니 손을 잡고, 차마 못 보고) 어머니, 나 먼저 가 있을게, 빨리 와. (다시 할머니 눈을 보며) 싸우다 정든다고 나 어머니랑 정 많이 들었네. 친정어머니 먼저 가시고 애들 애비 공부한다고 객지 생활할 때, 애들두 없구, 외롭구 그럴 때도…… 어머닌 내 옆에 있었는데…… 나 밉다고 해도 가끔 나한테 당신이 좋아하시는 거 아꼈다가 주곤 하셨는데…… 어머니, 이젠 기억 하나두 안 나지? [/A]
연수(E) 엄마?
할머니 (갑자기 버럭, 밖에 대고) 저리 가, 이년아!
엄마 (놀라, 할머니를 보고 정신이 드는가 싶어 눈물이 난다.) …… 어머니, 아까 미안해요. 내 맘 알죠?
할머니 (눈물이 나는 걸 참고) …….
엄마 (손을 잡고, 울며) 이런 말 하는 거 아닌데…… 정신 드실 때 혀라도 깨물어, 나 따라와요. 아범이랑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기다릴게. (손을 잡아 얼굴에 대며 울고) 아이고, 어머니…….

S# 67. 차 안
엄마 [B] (장난처럼, 밝게) 정수야, 나 누구야?
정수 (고개를 들고 눈을 부릅떠 눈물을 참고, 아이처럼) 엄마.
엄마 한 번만 더 불러 봐.
정수 (목이 메어) 엄……마. [/B]
엄마 (눈가가 그렁해)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두,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두…… 니가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
정수 (힘들게 끄덕이고)
엄마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서, 정수 손에 쥐어 주고) 이거, 니 마누라 줘.

S# 73. 침실
조금은 어두운, 그러나 따뜻해 보이는. 엄마, 정철, 조금은 낯설고 멋쩍게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엄마 [C] 당신은…… 나 없이두 괜찮지?
정철 (보면)
엄마 잔소리도 안 하고 좋지, 뭐.
정철 (고개 돌리며) 싫어.
엄마 나…… 보고 싶을 거는 같애?
정철 (고개를 끄덕인다.) [/C]
엄마 언제? 어느 때?
정철 ……다.
엄마 다 언제?
정철 아침에 출근할려고 넥타이 맬 때.
엄마 (안타까운 맘. 보며) ……또?
정철 (고개를 돌려, 눈물을 참으며)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또?
정철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또?
정철 [D]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날 지짐이 할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D]
엄마 (눈물이 그렁해, 괜히 옷섶만 만지며 둘레를 두리번거리며) 당신, 빨리 와. 나 심심하지 않게. (눈물이 주룩 흐르고)
정철 (엄마를 안고, 눈물 흘리고)
엄마 (울며 웃으며) 여보, 나 이쁘면 뽀뽀나 한번 해 줘라.
정철 (엄마 얼굴을 손으로 안고, 입을 맞춰 주고)
두 사람, 다시 안고 울고.
정철 고마웠다.

S# 74.
[E] 1. 정원에서 돌 고르는 행복한 얼굴을 한 엄마와 정철.
2. 화장실에서 정철에게 등목을 해 주는 엄마.
3. 서로 밥을 먹여 주는 엄마와 정철.
4. 거실 소파에서 엄마, 정철 무릎에 누워 있다. 정철, 재미난 책
을 읽어 주고, 엄마는 재미있는지 환하게 웃고. [/E]

S# 76. 침실
침실 가득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엄마는 정철의 팔에 안겨 깊은 잠이 들어 있다. 정철은 물기 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안고 있다.
정철 (엄마의 죽음을 느낀다, 엄마를 보지 않고) 여보.
엄마 …….
정철 여보…….
엄마 …….
정철 인희야.
그러나 엄마는 대답 없고,
정철, 이를 앙다물고 우는데, 눈물 뚝 떨어져 엄마의 뺨 위로 흐른다.
엄마, 너무도 편안하게 깊이 잠들어 있고,
그런 두 사람 보여 주며 카메라 멀어진다.
-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43.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조명이 인물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② 소도구를 활용하여 인물의 성격을 암시하고 있다.
③ 극적 반전을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
④ 효과음을 삽입하여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고 있다.
⑤ 인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장면이 구성되고 있다.

44. 윗글을 영화로 만든다고 할 때, 장면에 맞는 촬영 방법과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A]는 ‘엄마’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 안타까움 등의 복합적 심정이 담긴 표정을 잘 살렸으면 좋겠어.
[B]는 애써 웃으려는 ‘엄마’와 슬픔을 참는 ‘정수’의 모습을 번갈아 카메라로 잡아 이별을 앞둔 모자간의 아픈 심리를 드러내면 좋겠어.
[C]는 ‘정철’에 대한 ‘엄마’의 바람을 내레이션으로 처리하여 ‘정철’이 ‘엄마’의 부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
[D]는 가족들의 일상을 스쳐 지나가듯 삽입하여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정철’의 심정이 부각되도록 하면 좋겠어.
[E]는 ‘엄마’와 ‘정철’의 일상적 장면을 연속적으로 이어 붙여 이별을 맞는 두 사람의 애틋함을 보여주면 좋겠어.

45. <보기>를 ‘S# 76’으로 바꿨을 때, 고려했을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침실 가득 눈부신 햇살이 밀려들었다. 아침이었다. 햇살은 마치 무슨 축복인 양 쏟아져 들어와 잠든 인희 씨의 하얀 얼굴을 비춰 주고 있었다. 정철은 잠에서 깨자마자 조용히 아내를 불러 보았다.
“여보.”
아내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에서는 이미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인희야!”
정철은 오열하며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계속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서서히 몸을 굽혀 식어 버린 아내의 몸을 부서져라 껴안아 주었다. 그녀의 입술에 입 맞추며 그렇게 언제까지,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었다. 어느 결에 고인 슬픔인지, 깊이 잠든 인희 씨의 눈에도 차디찬 물기가 서려 있었다.

① ‘정철’의 심리와 조응하는 배경으로 교체한다.
② ‘정철’과 ‘인희’가 서로 화해하는 장면을 삽입한다.
③ 죽음을 맞는 ‘인희’의 고통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④ 삶에 미련을 갖는 ‘인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⑤ ‘인희’를 보내는 ‘정철’의 슬픔을 최대한 절제하여 보여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킹크랩무한리필
22/11/06 20:29
수정 아이콘
아 이거 기억나네요 크크
22/11/06 20:31
수정 아이콘
이걸 지문으로 한다? 멘탈 찢어버리겠단거죠
-안군-
22/11/06 20:33
수정 아이콘
사이코패스 테스트인가요? 제정신으로 저걸 맞추라고??
10빠정
22/11/06 20:37
수정 아이콘
저라면 시험보다가 무조건 오열합니다 크크크크크
NSpire CX II
22/11/06 20:37
수정 아이콘
술 한잔 하고 읽는데 눈물나네요

안 그래도 수능 공부할 때도 국어 지문 읽으면서 감정 이입 세게 하는 편이었는데..
Pinocchio
22/11/06 20:38
수정 아이콘
아니 그냥 봐도 눈물이 나올라 하는데....
아이슬란드직관러
22/11/06 20:39
수정 아이콘
내가 푼 국어영역 중에 가장 어렵네요... 문제가 눈에 들어오질 않네
VictoryFood
22/11/06 20:40
수정 아이콘
수능 본 시험에 나왔으면 난리 났겠어요.
시린비
22/11/06 20:42
수정 아이콘
이거 언제지... 봤던 기억은 나네요 현역때는 아닌데 여튼 지금봐도 눈물이..
Georgie Porgie
22/11/06 20:44
수정 아이콘
출제자 너어어어는 진짜... ㅠㅠ
20060828
22/11/06 20:45
수정 아이콘
전우치도 있었죠 아마?
냥냥펀치
22/11/06 21:46
수정 아이콘
자동 bgm재생 크크크크
웁챠아
22/11/06 21:13
수정 아이콘
눈물 나네요
달달한고양이
22/11/06 21:16
수정 아이콘
악마니? 악마야? 으엉엉 제 기억 속 보다 펑펑 울었던 첫번째 드라마인데 ㅠㅠ
멀면 벙커링
22/11/06 21:36
수정 아이콘
수능 시험문제로 안 나온게 천만다행이네요. 나왔으면 평가원장 국회로 소환되고 출제위원들 어떤식으로든 신원공개당해서 조리돌림 당했을 겁니다.
22/11/06 22:12
수정 아이콘
와 이런걸 수능지문으로 낸다고?! 했다가 다시보니 학력평가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전 눈물땜에 끝까지 읽지도 못했네요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66498 [기타] 자타공인 걸그룹 댄스 원탑 [27] 묻고 더블로 가!11581 22/11/07 11581
466491 [기타] 전신샷을 올려도 보정 의혹이 없다는 분 [14] 묻고 더블로 가!12229 22/11/07 12229
466485 [기타] 아이폰 14 Pro 라인, 애플 오피셜 배송 지연 공지 [8] Leeka11986 22/11/07 11986
466482 [기타] (얏후) 약속시간에 한시간이나 늦은 여친.gif [35] 캬라14472 22/11/07 14472
466480 [기타] 세종시 어린이집 레전드 사건.news [70] 삭제됨15800 22/11/07 15800
466476 [기타] 미국? 깜냥도 안되는 게 어디서... [8] 우주전쟁9065 22/11/07 9065
466473 [기타] 김희철 MC자질 논란.jpg [99] 아지매15223 22/11/07 15223
466470 [기타] (천문학, 물리학) 윤하의 6집 앨범 'END THEORY' 속의 과학들 살펴보기.JPG [30] insane11723 22/11/07 11723
466468 [기타] 이혼 소송의 현실.jpg [24] 캬라14952 22/11/07 14952
466460 [기타] [트위터]타노스 행보 [9] 타카이9348 22/11/07 9348
466449 [기타] 윤하-사건의 지평선 멜론 차트 정복 [11] 치타9701 22/11/07 9701
466438 [기타] 뭔가 잘못 알고 계신거 같은데.... [7] 닉넴길이제한8자10312 22/11/06 10312
466437 [기타] ~ 도사 하면 생각나는 짤방 [9] kurt9040 22/11/06 9040
466435 [기타] 2013년 학력평가 국어영역 역대급 지문 [16] Croove19024 22/11/06 19024
466427 [기타] 전 스트리머 공혁준 근황.jpg [10] valewalker11957 22/11/06 11957
466398 [기타] 스타크래프트 Ai 모에빔 Ambael8023 22/11/06 8023
466396 [기타] 호불호 갈리는 성인 교복 핏 [15] 퍼블레인10114 22/11/06 10114
466365 [기타]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강자!!! [17] 우주전쟁9820 22/11/06 9820
466350 [기타] 수익이 남으면 반드시 .... [6] 닉넴길이제한8자10218 22/11/06 10218
466346 [기타] (약후?) AI 그림의 발달로 수혜를 보는 직종 [4] 묻고 더블로 가!9759 22/11/06 9759
466342 [기타] 갤럭시 워치 4의 전원을 끄지 마세요 [16] NSpire CX II12731 22/11/05 12731
466336 [기타]  이사장님의 은밀한 취미생활.jpg [15] 꿀깅이15062 22/11/05 15062
466333 [기타]  봉준호 헐리우드 진출작 근황.jpg [26] 꿀깅이14443 22/11/05 1444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