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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3 14:21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는데 홍진호 임요환 시절에 맵들이 죄다 10테란맵였다고 하더라구요.
그전엔 임요환이 콩까는거 재미졌는데 그 글 본 이후로 뭔가 안웃기고 못된 놈.. 이런 마음이 드네요.
22/03/13 14:25
저도 어디서 읽었는데.. 맵들이 저그한테 너무 불리했다고 하더라구요.
앞마당에 가스가 없거나, 본진-앞마당이 너무 멀어서 수비하기 힘들거나.. 그래서 사실 저때 홍진호는 진짜 말그대로 '4강까지 대체 어떻게 올라감?' 수준이고 정말 잘 한거라고 하더라구요 3연벙 당한것도, 본진-앞마당이 너무 먼 맵이라서 벙커링 안당하려면 그냥 앞마당을 늦게 먹어야하는데, 그럼 경기가 그냥 답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기도메타로 앞마당 계속 먹다가 3연벙 당한거라던...
22/03/13 15:17
1경기 펠레노르는 앞마당 to 앞마당의 거리가 스타팅별로 재각각 다르게 "가까운데"(일반맵 대비)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가까운 11시-1시 관계가 걸린 상태였을겁니다. (위치는 맞는데 거리가 맞는지 헷깔리네요)
2경기 레퀴엠은 저그가 앞마당 펴면서 세번째 해처리를 미네랄 뒤쪽 가스 멀티에 가져갈 수 있어서 불리하지 않았죠. 3경기 머큐리 역시 토스가 몰살당한 맵이지 저그가 밀리는 맵이 아니었습니다. 홍진호 역시 일반적인 12앞마당을 가져가다가 졌을 뿐이었죠. 현대의 운영방식과 빌드를 과거의 맵에 대입했을 때 테란맵일지는 모르겠지만, 당대 기준 레퀴엠과 머큐리는 테저전에서 테란맵 소리 들을만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티오 플라토님이 언급하신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의 경우가 "노스텔지아"가 될건데, 이 맵 처음 나왔을 때 테저전이 0대10까지 벌어졌던거 압박테란 빌드가 나오면서 전적 복구하고 몇시즌에 걸쳐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전적이 약 5대5에 수렴하는 맵입니다. 이 경우가 현대의 개념으로 보면 테란맵이지만 당시에는 아니었다...에 통하는 말일겁니다. 요 아래쪽에 Davi4ever님이 댓글 다셨듯,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개념에 맞추어 싸잡아 해석하는건 매우 위험한 논리입니다.
22/03/13 18:33
레퀴엠 불리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테저전 전적은 테란이 앞섭니다. 나무위키에서 69:53으로 56.5%로 테란 우세
펠레노르는 그냥...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구요. 7:1이니 머큐리는 엄대엄이 맞네요 26:27이니 코카콜라배가 워낙 테란을 억지로 밀어주는 맵(라그나로크, 레거시 오브 차)들이 있고 (거기는 저그가 전체 적전 중 1승만 거둔 맵들...) 그만큼은 아닙니다만 레퀴엠 정도면 저그가 불리한 맵이 맞았습니다. 저그도 비상드림라이너 같은 맵 깔아주면 테란 압살했어요.
22/03/13 19:10
스타나라님 말씀은 전략과 운영, 컨트롤은 계속 변화하고 그에 따라 맵의 유불리 구도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어떤 맵이 누구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는 당대 시점을 기준으로 보는 편이 옳다는 뜻인 것 같아요. 스타나라님은 노스탤지어를 예시로 드셨는데, 가령 아키다아 같은 경우에도 초반에는 압도적인 저그맵이었는데 나중에 테란이 파훼법을 찾아 따라잡으면서 밸런스형 맵이 되었거든요. 노스탤지어나 아카디아가 저그맵 시절에 게임을 치른 테란 선수들한테 "이거 밸런스맵인데 왜 그때 불리하다고 엄살을 피웠느냐" 라고 하는 건 부당한 비판이 되겠지요. 뮤짤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에 만들어진 맵을 살펴보면서 '이 맵은 뮤짤하면 테란이 답도 없다. 어떻게 그 시절엔 이딴 저그맵을 썼을까?'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레퀴엠도 굉장히 오랜 기간 쓰인 맵이라 게임 양상의 변화가 많았기에 최종 전적만 보고서 당시의 유불리를 따지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버 2004 4강 당시에 레퀴엠 TZ 전적은 15:13 이었어요. 머큐리는 9:6이었는데, 초반에 벌어졌다가 저그가 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고요. 당시에 괜히 펠레노르 말고는 홍진호가 할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니죠. 라그나로크나 펠레노르 같은, 정도가 심하게 밸런스가 무너져 짧게 쓰이고 퇴출된 맵은 평가가 훨씬 쉽겠지만요.
22/03/13 20:19
맵3개 중 1개는 10테란맵, 1개는 미세 불리, 나머지 하나만 할만하면
그게 엄대엄은 아니지요. 불리한 것 자체는 맞았어요. 코카콜라처럼 막장은 아니었다 뿐이지
22/03/13 14:27
물론 현대 정립된 연구와 당대의 연구간이 다르긴할거라 단순하게 적용되진 않겠지만요...
뭐 저테전 벨런스를 건드는 순간 저프전이 나락가거나 하는지라 쉽게 손대기도 쉽지도 않고요 크크
22/03/13 14:35
게임게시판에도 얼마전 올라온 글이 있습니다만, 당시 맵 밸런스를 현대의 시각에서 보면 다 테란맵이고 대회에 못 쓰는 쓰레기맵이기 때문에...
당시의 시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22/03/13 14:56
에버04는 테란 vs 저그가 테란 쪽으로 좋았던 대회 중 하나인데,
맵이 싹 다 테란맵이었다기보다는 '저그가 쉬어갈' 맵이 없는 압박이 컸습니다. 레퀴엠-머큐리-비프로스트3는 당시에 밸런스가 무너진 맵까지는 아니었지만 테란이 저그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맵이었죠. 다만 펠레노르는 당시로서도 매우 문제가 많았던 맵이 맞습니다. 3연벙은 위에서 쓴 '편한 마음'을 극대화한 전략이었고, 펠레노르가 1경기였던 것 역시 홍진호에게는 불운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펠레노르 경기가 가장 길기는 했지만... 다만 이 시대의 역사를 '10테란맵+홍진호는 희생양'이라고 싸잡아 해석하는 건, 매우 위험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22/03/13 20:52
저는 코카콜라배가 아니라 이 시대의 역사라고 했습니다.
이 시대는 2001~2004년 정도겠네요. 수많은 대회가 있었죠. 굳이 코카콜라배만 딱 짚어 말씀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코카콜라배는 패치가 됐음에도 준비했던 맵을 수정하거나 교체하지 않은 맵 시스템의 부실함, 프로토스가 궤멸된 상황에서 발생한 많은 테란 vs 저그 경기, 안일했던 재경기 룰, 주먹구구식이었던 맵 추첨 방식 등 복합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걸 단순히 '10테란맵+홍진호는 희생양'이라는 단순과격한 논리로 이야기하는 건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역사를 네거티브하게 바라보는 관점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2/03/13 21:00
그 시대로 확장한다면 '테란이 불리한 맵'이 '할만한 맵'으로 바뀌는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홍진호는...사실 희생양은 맞기는 맞지 않나요?
22/03/13 21:07
'엄옹이 홍진호의 우승을 삭제했다'는 논리와 '홍진호는 10테란맵에서 싸웠다' 이 두 논리를 같이 펴는 것에 대해
저는 상당한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불운한 서사를 다 때려박다보니 생긴 모순이요. 저는 홍진호를 희생양이라고 말하기보다, 홍진호의 위너스 챔피언십과 왕중왕전 우승을 지금보다 더 강조해서 이야기하는 게 발전적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입니다. 이 두 대회는 단순한 이벤트대회가 아니라 엄연히 정규대회와 연계된 상태였으니까요. 그 관점에서 보면 희생양이라고 말할 수 없고, 저그를 대표해서 여러 강한 테란과 당당하게 맞서 싸운 당대의 저그 No.1으로 볼 수 있습니다.
22/03/13 21:33
이 글에서도 이미 여러 분들이 저와 비슷한 말씀을 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소수라고 해도, 아무도 다시 재평가 안 해준다는 말씀은 무리가 있네요. 역사에 대한 해석은 하나만 있으란 법은 없습니다. 적합한 논거가 있다면 역사에 대한 다른 해석은 소수설이라고 해도 열려있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미 평가 나왔으니 그 이상은 의미 없다는 논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2인자를 즐기고 그런 부분까지는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이 관점에서 논리를 더 뻗어나갔을 때 테란 강자들이 맵빨로 폄하되고 (특히 서지훈) 홍진호의 고군분투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조용호-박경락 등의 다른 저그 강자들이 지나치게 묻히는 등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밑 댓글에 있는 링크와 같은 글도 쓴 것이고요. 동의까지는 안하시더라도, 이런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2/03/13 21:44
이미 있는 역사를 폄하를 할 필요까진 없지요.
다만 아쉬울 뿐입니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지만 맵밸런스가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홍진호가 "온겜이 정의한 정규리그에서조차" 최소한 우승 한번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 그리고 3연벙은 저도 콩이 좀 나미브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지더라도 4드론 같은거 해보고 졌어야...
22/03/13 14:59
제가 부족하나마 이전에 글을 정리했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https://pgr21.co.kr/free2/73784 https://pgr21.co.kr/free2/73785
22/03/13 15:01
임진록으로 한정하자면 코카콜라배는 그랬는데 그 뒤의 KPGA 결승과 WCG결승은 딱히 그렇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시절 맵들이 전체적으로 테란이 좀 좋긴했어요.
22/03/13 15:07
황제에게 존중심 가득해도 '세 번째도 못 막았어' 할 때 얄미워서 시선 딴 데로 하고 몰래 어깨,몸통 박치기 살짝 두어 번 해드리고 싶네요 크크크
22/03/13 15:15
우승을 위한 가장 빠른 길...
콩 : 근데 우승 못함 크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 출연진 : 크크크크킄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킄 콩 : 그리고 우승 못하고 울었음 크크크크크크 출연진 : 크크크킄킄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이랬다면...
22/03/13 15:54
이 얘기 나올때마다 그 때 인터뷰를 적곤하는데, 당시 임 스파링파트너가 줄라이였고, 승률이 7:3, 6:4에 8배럭 막혀도 뒤가 있다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박성준 상대로도 저정도였으니
22/03/13 18:29
홍진호의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정말 불운했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홍진호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는 랜드마크 같은 사건이 된거라 이것도 일종의 전화위복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2/03/13 18:38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대... 혹시 틀린거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제 기억엔 이 경기를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가 단순히 임진록이어서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두 선수가 4강 이상에서 붙는 어쩌면 마지막 임진록이었기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기대했던거죠. 실제로 두 선수 이 대회 끝으로 4강 못올라가지 않았던걸로... 지금이야 이제는 거의 기원전 얘기지만.. 그 당시만해도 두선수 다 정점에서 꺾이는중이라는걸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메이져대회 4강 임진록에 관심이 집중된건데 결과가 저리 되버려서... 사실 김빠졌던것도 컸던것 같습니다
22/03/13 19:32
임요환은 그 다음도 한번 있긴했네요.
그런데 왜 제 기억엔 지는별 느낌이었을까요. 애버배면 최연성 우승 시절인데.. 워낙 최연성-마재윤 인상이 강해서 그랬을수도...
22/03/13 19:30
임요환은 윗분이 말씀해주신 대로 So1 스타리그 준우승했고 홍진호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때 3위 했었습니다.
4강전에서 한동욱한테 3:2로 아깝게 졌고, 3,4위전에서 변은종한테 3:0 승리
22/03/13 19:34
심지어 24강 조별리그도 진짜 빡센조였고(전상욱 변형태 송병구가 한 조) 그 뒤로 이기고 올라간 상대가 16강 이병민에(2:0 완파) 8강 상대가 임요환 이기고 올라온 조작범 최가람이었죠. 대진운도 더럽게 없었어요.
22/03/13 20:13
다른 부분은 대부분 동의하는데 8강에서 최가람 만난 부분은 솔직히 대진운이 좋았...
최가람이 커리어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건 이 대회 16강에서 임요환 이겼던 것, 변길섭과의 데저트폭스 OME 경기 (...) 이렇게 두 번인 선수니까요. 그 뒤의 범죄는 논외로 하고...
22/03/13 20:09
두 선수가 이전 시즌인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었죠.
그러다가 에버04로 다시 복귀했고... 질레트로 OSL 첫 입성했던 선수가 우승자 박성준 포함해서 최연성-이병민-한동욱 등이었습니다. 또한 저그의 중심이었던 조-진-락이 모두 없는 대회이기도 했고요. 그만큼 세대교체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상황 직후의 대회였기 때문에 5전제에서 다시 임진록이 성사됐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2/03/13 18:51
저때 라이브로 다 봤는데
3연벙 때리고 광속으로 이기는거 보고 깨쩌는 전략가라고 생각하고 pgr 접속하니 반응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크크
22/03/13 19:47
요새 기준 같으면 scv 너프해라 블리자드야 뭐하냐 이런 욕은 나와도 임요환 까면 정신에 문제있는 사람 취급 받을 텐데 말이죠. 이런게 세대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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