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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1 10:01
검색해보면, 확실히 한국사람이 느끼기에 멕시코의 마냐나 문화라는게 있긴 한가 봅니다.
2000년에 출판된 "멕시코 한국기업의 노동문화 적응"이라는 논문 모음집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43102 중 4번째가 ['빨리빨리'와 '마냐나'의 상극적 궁합] 이건 심지어 1969년 중앙일보 칼럼 「마냐나」의 나라 - https://www.joongang.co.kr/article/1201583#home
22/02/11 10:18
제가 예전에 미국에서 기술자들과 일을 할 때, 영어를 하나도 못 하는 상급자가 계셨는데 현지 기술자랑 단어 하나로 일을 지휘하는 걸 보고 경악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다 알아들어요. 단어 하나를 길게 늘리거나 억양을 조율해서 손가락질과 함께 지시하는데, 현장 기술자들이 찰떡같이 알아듣더군요.
22/02/11 10:33
단순히 일 뿐만이 아니라 교육이나 그 외 모든 것에 있어서 저런 문화가 있죠. 미국에서 히스패닉의 숫자는 점점 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저런 마인드 때문에 경쟁을 못하기 때문이죠. 미국 인구의 15%가 히스패닉이라지만, 미국 대학교엔 히스패닉은 흑인들보다 더 찾기 힘들죠.
22/02/11 11:12
조지 오웰의 목숨을 살린 마냐나
"스페인 사람들은 많은 일에 능숙하다. 그러나 전쟁만큼은 아니다.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비능률에 경악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시간을 안 지키기 때문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어떤 외국인이든 반드시 배우게 되는 스페인 단어가 마냐나 - '내일'(문자 그대로는 <아침>) - 이다. 그들은 가능하다고만 생각되면, 오늘 할 일을 마냐나로 미룬다. 이것은 워낙 악명 높은 악습이라서 심지어 스페인 사람들끼리도 그것을 놓고 농담을 한다. 스페인에서는 식사에서 전투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시간에 되는 것이 없다. 보통은 늦는 쪽이다. 그러나 가끔씩은 너무 빠르다. 아마 어떤 일이든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행동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8시에 떠날 예정인 기차는 보통 9시에서 10시 사이에 떠난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쯤은 기관사의 개인적인 변덕 때문에 7시 반에 떠난다. 이런 일에 당하면 약간 약이 오륵 된다. 입으로야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우리 북쪽 사람들과 같은 시간 강박증이 없다는 점을 존경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 역시 그런 강박증을 가진 북쪽 사람 아닌가." 나중에 프랑코 점령하의 스페인에서 도망쳐 나올 때 출국 금지 명령서가 '마냐나' 해서 살았죠. 이에 감탄한 조지 오웰 왈 '스페인 사람들은 파시즘도 느슨하게 마냐나할 테니까 독재 치하에서도 먹고 살 만할 것'
22/02/11 11:46
생각해보면 남미에 권위주의 독재정권은 많고 그로인한 탄압이나 인명의 희생들을 보면 저 상황이 한국에서 실현됐으면 생지옥 느낌이 났을텐데 남미의 이미지는 느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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