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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1/16 13:22:50 |
Name |
난 X세대 |
Subject |
[유머] 교회 주차장에서 생긴 일(실화) |
*절대로 교회와 기독교를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저 당시 상황이 너무 재밌어서 올립니다.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는 비교적 규모가 있는 교회와 골목하나만 놓고 마주보고 위치했습니다.
교회 1층은 선이 그어진 주차장이고 그 옆에는 낮은 담 하나를 경계로 다른 건물 주차장이 있는데
교회주차장은 언덕을 올라가는 형태라서 평지인 옆 주차장보다 훨씬 높았죠.
어느날 사무실에 있는데 갑자기 끼이이익 쾅 소리가 나서 놀란 저를 비롯한 직원 세명이 뛰쳐나갔죠.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 있더군요.
교회 11인승 스타렉스가 주차장 바퀴턱을 넘어 그 앞의 화단도 돌파(?)하고 또 앞의 경계담마저 부수고
하여튼 3단계 장애물(?)을 맹렬히 돌파하고는 차 중앙 바닥이 경계담 있던 자리에 딱 걸려서
마치 옆 건물 주차장으로 다이빙하기 직전의 형태로 멈춘 겁니다.
그러나까 차 앞의 반쪽은 옆 주차장에 있는데 높이차가 있다보니 허공에 떠있고 뒤 반쪽은 교회주차장에
있고... 마치 트루라이즈에서 테러단체 트럭이 앞엔 바다, 뒤엔 다리인 상황에서 대롱대롱 걸려있듯이
말이죠. 그런 모습을 영화에서나 보지 현실에서 볼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보게 됐습니다.
희한한 풍경에 교회사람, 동네사람 많이들 구경왔죠.
다행히 벽만 부수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궁금했는데 얘길 들어보니
교회 집사님이 차를 빼려다가 브레이크와 악셀을 동시에 밟아서 그랬다더군요.
근데 차가 분명 전방주차해있었고 뺄려면 후진으로 빼야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면 기어를 주행으로 놓고 밟으셨다는 말씀? 그리고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벽을 뚫고 나갈려면
주차장 바퀴턱을 넘어 그 앞의 꽤 큰 화단도 돌파해야되는데... 한마디로 작정하고 밀어붙여야
가능하지 않냐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런 얘길 교회사람들 안듣게 저희들끼리 하고 있었죠.
하여튼 이런 좀 말이 안되보이는 상황에 대해서 저희들과 동네 사람들이 얘길 나누다가
우연히 교회 신도들이 하는 얘길 듣고... 기절할 뻔 했습니다.
수십명의 교회 신도들이 한 목소리로 하는 얘기가........
"우리 집사님이 얼마나 피곤하셨으면 그러셨을까~"
아니 한두명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그러니까 저를 비롯한 동네사람들
다들 어이없어하는 분위기인데 동네분들중 나이 좀 있으신 아저씨 한마디에
다 뒤집어졌습니다.
"피곤하면... 벽 뚫고 나가도 되나 보지 뭐"
뱀다리 1. 저는 웬만한 설교에도 절대 종교를 믿을 생각이 없는 사람인데 그 상황을 보고 한번 믿어볼까 하는
현실적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대낮에 벽뚫고 나간걸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감싸줄수가 있구나...
종교의 힘이란 참... (절대 비꼬는거 아닙니다. 정말 순수하게 감탄했습니다. -.-; )
살면서 사소한 실수 하나에 모르는 사람한테도 무지 갈굼 잘 당하고 그럴때 내 편 되주는 사람
이 늘 없었던 저로서는 참 놀라웠고 살짝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 국산차 참 튼튼하다 (벽을 뚫었는데 스타렉스 멀쩡하더군요. 잔기스야 났겠지만 깨진데 하나 없는...)
3. 그 와중에도 주님의 은총인지 정말 운좋은 그 집사님, 스타렉스가 벽뚫고 나간 곳이 옆 주차장 체어맨과
비스토 사이였습니다. 어쩌면 그 큰차가 주차된 차들 가운데를 정확히 뚫었는지... 비스토가 떨어진
벽돌에 좀 맞긴 했지만 그건 경차니까 수리비 얼마 안될거고... 체어맨 위로 떨어졌음 대박인데
진짜 운 좋았다는 것이 모인 사람들의 이구동성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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