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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9 01:04
떠난다고 벌 받을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 35나 45, 혹은 55여도 살 날이 한창 남았거든요. 그 생애 전부를 남의 병수발 들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 대단한 것이겠죠,
21/07/09 01:09
20대 중반이니 저런 생각이 드는거야 당연하겠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최소 2배 이상 남았으니까요 그런데 병수발하기 싫으면 가식떨지말고 악녀, x녀 욕먹으면서 모질게 이혼하는게 각자를 위한 그나마 최선의 방법입니다 최악은 착한척 다 하면서 마지막까지 남편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는겁니다 착한척은 다하면서 떠나면 남편이 무엇을 믿고 남은 인생을 이어갈까요?
21/07/09 01:09
제 와이프가 저렇게 된다면 옆에서 평생 같이 할 것 같은데 저분을 나무랄 생각은 없습니다
행복하려고 결혼한건데 저런 삶은 부부포함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네요
21/07/09 01:13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결국 떠나야죠. 계속 남으시는 분들은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그 원동력은 남고싶어서 남는거거든요.
근데 그러면 겉치레 없이 솔직하게 떠나야합니다.
21/07/09 01:15
장애인분을 접하게 되는 일이 많은 편인데, 골반이나 척추가 상태가 괜찮아서 의족 끼고 자가보행 가능하면 하드하게 힘쓰는 일 외 앵간한 업무등에 큰 문제가 없을텐데 싶긴 하네요. 물론 처음엔 받아들이는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21/07/09 01:33
자기 합리화를 하든, 뭘 하든 뭐 어쩌겠습니까. 본인 인생인데.
큰 누님이 사고로 경추 장애인이 되셨는데, 재활치료 해주시던 분이 그런 누나를 좋다고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진짜 말도 안된다고 가족들이 얼마나 의심을 하고 또 의심을 하고 뒷조사를 하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너무 죄스럽고 죄송할 뿐..
21/07/09 01:38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오기 전 친했던 가족이 있습니다. 딸아이 친구의 엄마와 와이프가 친구가 되어 정말로 가족같은 사이가 되었었죠. 서로의 집에 놀러가는 것은 일상다반사고 휴일에 여행도 자주 다니고 궂은 일 좋은 일 함께 해주던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아프기 시작했을 때도 정말 친언니 같이 많은 부분을 도와주었습니다.
와이프 친구의 남편도 저보다 나이가 약간 많아서 형님으로 부르며 가깝게 지냈습니다. 술자리도 자주하고... 그 양반이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만 공장을 인수하여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었는데, 어느 일요일 마무리할 일이 있다며 아무도 없는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팔이 빨려들어가 어깨죽지까지 뜯어져 나갔습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119에 신고하여 간신히 병원에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병원에 방문했던 와이프가 어찌나 울던지... 퇴원하고 집에 방문했는데 텅 비어있는 오른팔을 보고 할 말을 잃고 눈물만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그 부인이 공장일에 참여하며 꿋꿋하게 잘 운영했죠. 공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며 그 전 처럼 자주 방문은 하지 못했었고 청주로 이주해서도 가끔씩은 방문했었는데 와이프가 세상을 떠난 후 사는 일이 각박하니 현재는 거의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딸아이들은 그나마 SNS로 소통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잘살고들 계시답니다. 오히려 와이프가 떠난 후 연락을 끊어버린 제가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딸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는데 벌써 10여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본문을 보니 문득 떠오른 옛날 일 입니다만 본문의 여자 분은 이미 마음이 떠난 것 같으니 이혼하는게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애초에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했던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21/07/09 01:42
이혼하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글 적은 정도면 이혼하는 게 맞는데, 하려면 나쁜 년 될 각오하고 미련 생기지 않게 모질게 끊어줘야죠. 남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 안겨주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꿈꾸거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까지 회피하고 싶으면 개슈렉입니다.
21/07/09 01:44
애 없고 20대 중반이면 저는 여자와 같은 선택을 할겁니다.
장애를 가지면 신체적인 아픔도 있지만 정신적인 아픔도 상당합니다. 저는 그걸 평생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 못되거든요.
21/07/09 01:46
결혼 서약할 때 거짓말을 쳤는데도 욕을 안먹길 바라다니..
저럴 땐 잘못된 건 당연히 알고있으나 내가 나쁜 사람이라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고 해야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이 말할 게 아니라. 물론 정신병 등 본인의 목숨이 위협된다거나 하는 사정이 있으면 저도 이해될 겁니다.
21/07/09 01:53
이혼의 정당성을 떠나서 이미 아내가 마음이 떠난 상태인 것 같은데, 결국 끊어지게 될 인연 빨리 끊는게 남편 입장에서도 나을 것 같네요. 그저 남편 분이 한없이 안타까울 뿐... 아내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절대 공감하고 싶진 않네요.
21/07/09 02:08
천벌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떳떳하지 않은 것도 맞죠. 나중에 다른 배우자한테 자기가 장애가 생긴 남편 버리고 이혼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요?
21/07/09 02:34
사연이 참 안타깝네요
정말 힘들때 가장 내편이 되어 줄 사람이 떠나간다는게 떠나가는 사람이나 남겨지는 사람이나 그 고통을 어찌 감당할지....
21/07/09 02:36
저는 왜 나쁜x이 되는 건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20대중반이면 기껏해야 몇년 만나다가 결혼한것 일테고, 애 가져서 급하게 결혼한것도 아닌 걸 보니 결혼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서 본 어떤 긍정적 모습에 대한 기대와 그에 따른 밝은 미래를 그렸을텐데, 상대는 불의의 사고로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고 당연히 그리던 미래도 깨져버렸고.. 그치만 넌 결혼했으니 일단 그 대가로 평생을 수발 들어라. 그렇지않아면 나쁜 x이다ㅡ하는게 옳은걸까요. 남자분은 안타까울 뿐이고요.
21/07/09 02:56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다친 분에겐 말도 안되는 말겠지만 그 정도면 사는데 치명적일 정도의 장애는 아니라 생각해서 부인분이나 본인이나 그렇게 절망하고 연도 끊어야 할 정도는 아닐텐데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드는 생각은 저 여자를 욕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제 아내가 저렇게 된다고 해도 저는 계속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네요. 단순히 사람이 좋아서 결혼한 거라 계획했던 미래는 상대방과 함께 고쳐 그리겠습니다.
21/07/09 03:26
사람이 성인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난받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극복 가능한 상황을 남편과 남편 가족이 잘 다루지 못해서 더 안좋게 끌어가고 있기도 하고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평생 불행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떠나는게 맞죠. 저는 아내가 장애가 생겨도 평생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지만 제가 저 여자분의 상황이라면 이혼 할 것 같습니다.
21/07/09 03:30
남의 고통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지만 남편분과 가족분들 반응이 좀 이해가 안 가네요. 일상생활에 엄청난 지장이 있는 장애가 아닌데 말이죠
21/07/09 04:16
이런 경우 이혼에 대한 책임은 장애인이 된 남편이 지나요, 남편 장애를 이유로 이혼을 결심한 아내가 지나요?
아니면 둘 다 책임이 없나요? 서로 합의가 안된다면 재산 분할은 어떻게 해야하며 위자료는 발생하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법 공부 하시거나, 정확히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21/07/09 04:41
귀책배우자기 없죠 아직은..
저 경우 남편이 이혼 안해주면 저 여잔 이혼 절대 못합니다. 그럼 만약 남편버리고 그냥 떠나면 이제 저 여자가 귀책배우자가 되는거고 위자료는 여자가 남자에게 지불해야죠. 물론 그것도 남자가 이혼해줬을때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21/07/09 05:10
아무리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도 '장애인이 된 남편이 책임을 지는지'까지 포함하여 물어보시다니.. 사람을 패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는데 피해자의 잘못이 있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느낌이 들어서, 저라면 당연히 배제하고 물어봤을 것 같아 위화감이 드네요.
다행히 법이 아무리 못났어도 저런 사람(여자)을 보호해 줄만큼 막장은 아니라 이혼사유가 되진 않습니다.
21/07/09 07:10
저라면 부부에게 심리상담을 권유할 것 같네요. 이혼을 하냐 안하냐가 아니라 모두가 지금 심리적으로 망가진게 눈에 보여서요.
이 상태에서는 어떤 결정을 해도 후회만 남을거에요. 마음이 단단해진 이후에 뭐라도 결정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1/07/09 08:00
저걸 품어줄 수 있으면 순수한 사랑, 못 품으면 순수하지 않은 사랑이라는 논리도 별로 공감 안돼요. 팔다리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을 좋아하는게 순수하지 않은 마음인가요?
21/07/09 08:06
결혼이 순수한 사랑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니라면(저도 물론 그게 0과 1로 나눠질 일은 아니라는건 압니다)
결혼생활의 유지도 마찬가지라면 마찬가지겠죠. 물론 제도적인 구속력이 있는이상 처음 결혼을 결심할때보다는 더 큰 환경변화가 있어야 겠지만요. 애까지 있다면 그 구속력은 더 강해지는거고..저 정도 일은 그럴만한 환경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뭐라 하진 못하겠네요. 이런데 올려서 할까요? 말까요? 하는건 그냥 맘 편해지기 위한 도피로 정도로 생각하는건 같습니다.
21/07/09 08:52
안타깝지만 저상황에서 이혼을 하거나 안하는건 본인 인생이니까 뭐 두선택다 존중하는데 저걸 인터넷에 물어보고 있는 건 좀 신기하네요..
21/07/09 08:56
순간 동정심으로 계속 사는게 어리석은 거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 존재 자체가 싫어지게 될걸요. 긴병에 효자없다 라는 말이 왜 있는데..
21/07/09 09:11
인간적으로 이해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혼하겠다면 주위로부터의 시선이나 욕은 본인이 감수해야죠. 괜히 면피하지 말구요.
개인적으로는 치매나 정신적인 병이라면 십분 이해하겠지만, 본문의 경우는 다리가 잘린것이라서 저라면 그냥 같이 살지 싶은데요. 평소에도 불화가있던 가정이 아니라면요.
21/07/09 09:12
이해는 안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혼해 줄 만큼 대인배는 못되겠지만 원한다면 해줘야죠.
다만 가끔 들러 달라고 부탁정도는 하고 싶네요. 결혼 생활이 좀 더 지속 되고 유대가 좀 더 깊어지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텐데 아직 초기 처럼 보이니까 그럴만도 해요.
21/07/09 09:15
음, 근데 무슨 전신마비 수발처럼 써놨네요. 물론 한쪽다리 절단이 대수롭지않은건 아니고 본인의 절망감은 극복하기 어려울수 있지만...
그래도 앉아서 할수있는 일은 다 할수있고, 목발+휠체어면 스스로 이동도 가능한데다가 요즘 의족도 잘 나오는걸로 알고있는데... 거의 병수발에 평생 올인해야하는것처럼 적어놨네요.
21/07/09 09:22
저기서 맨날 이혼해라 하는거랑 저 글에서 이혼 말리는거랑 결이 다르긴해요.
다리 하나를 잃은 사람이랑 이혼하면, 저 분은 앞으로 일반적인 결혼생활을 기대하기 어려울수도 있으니까요. 판에서 맨날 이야기하는 성격차이 이혼은 상대방도 다시 다른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살텐데, 이경우는 아니니..
21/07/09 09:31
뭐 이글로만 봐서 그렇긴 하지만...
남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네요. 사랑해서 결혼한 거 맞나요? 대체 결혼은 왜 한거죠?
21/07/09 09:31
저라도 비난은 못할 것 같습니다 감내하는 것도 여자분 몫, 떠나간다해도 여자분 선택.. 대신해줄 수 있는게 아니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요
21/07/09 10:03
중증치매정도면 모르겠는데 다리하나 없어졌다고..?? 뭐 알아서 하는거죠
저도 결혼했지만 와이프 다리하나 없어진거 가지고 뭐가 바뀔거같진 않은데.. 실제 겪어보진 않았지만요
21/07/09 10:15
사람들이 짜증을 내는건 이혼하려는 것 때문이기보단 이혼하려는 자기의 결정을 마치 어쩔 수없는 것마냥 포장해서겠죠 답정너 듣는거랑 다를 바 없다보니..
뭐 그런거 같습니다. 자긴착한사람인데 어쩔 수없어라는 모든 걸 다 가지려는 심보가 뻔히 보이는 행동이니 짜증이 유발되겠죠 이혼이란 결정은 사실 별 문제아니라봐요 자기결정에 대한 지나친 합리화는 결국 자기가 바라는 자기결정에 대한 동감은 커녕.. 비난만 받죠 상대방에게 오만 악행 저질러서 차여놓고는 자긴 차인사람 피해자라고 포장하는 거랑..약간은 비슷한거같습니다
21/07/09 10:20
저도 그래서 앞에 댓글 달았는데 그 특유의 '남들도 다그래', '그치? 그렇다고 해줘' 그 느낌이 너무 짜증나요. 이십대 중반이 아니라 삼십대 중반이어도 결혼한지 한 오년 됐어도 애없으면 이혼한다해도 아주 이해못할 일은 아닌것 같은데 어떻게든 자기는 나쁜사람 되기 싫어하는 그 느낌
21/07/09 13:53
네 전형적으로 무책임한거죠. 이혼해서 무책임한게 아니라 자기행동에 대한 원인을 남에게 떠넘기려는 의미에서. 비겁하다는 말이 더 맞겠군요
21/07/09 10:22
서로 오히려 위로해주고 잘 해쳐나갈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닌 것 같아서 아쉽네요...
누가 하나 부정적이더라도 긍정적으로 끌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양쪽 다 수렁에 빠져버렷으니
21/07/09 13:26
사실 저 정도로 이혼할 정도면 결혼을 잘 못한 거죠. 저 여자분은 반대로 자기가 그런 상태가 됐다면 남편이 이혼 결심을 한 걸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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