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1/05/31 22:45:10
Name 추천
File #1 9936BE3D5BBD93AB06.jpg (115.9 KB), Download : 60
File #2 다운로드_(16).jpg (6.5 KB), Download : 51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2833040
Subject [텍스트]  "헌터는 왜 상하차를 안받아주냐고?"




"단가가 안나오잖아 단가가"



허브 관리소장이 사무용 의자에 몸을 맡기며 한숨을 내쉬듯이 말했다.



"이런데 일하겠다고 찾아오는 헌터는 F급밖에 없어. E급만 돼도 중소길드에서 짐꾼으로 뽑아가니까. 아가씨는 몇급이야?"



"F급이요..."



"그래 F급. 힘조절도 못하는 애들. 아가씨는 힘조절 할 줄 알아?"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괜스레 간신히 전원만 들어오는 다 망가진 핸드폰을 뒤로 숨겼다.



"못하지? 그래서 그런거야. F급 놈들 뽑아놓으면 쌀포대 터지고 김치통 터지고 난리도 아니라고. 비싼 전자제품이라도 걸려봐. 아가씨 일당보다 몇배는 많을텐데 책임질 수 있어?"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럴 돈이 있으면 문자지원 컷당하고 어떻게든 자리 얻어보려고 무작정 허브로 달려왔겠냐고.



"요즘 애새끼들은 헌터만 됐다 하면 F급이든 뭐든 지가 뭐라도 된 줄 알고 뻣대기나 하고 쌈박질이나 할줄 알지 나 때만 해도... 아 아가씨한테 하는 말은 아니야. 알지?"



"네..."



"그래. 이만큼 했으면 알아들었지? 그만 가봐."



관리소장은 파리를 쫒듯이 휘휘 손을 내저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날렸네. 당장 내일 먹을거 살 돈도 없는데...'



F급 헌터로 각성했다는 내 말에 병원비 때문에 돈도 없으면서 있는돈 없는돈 다 끌어모아 족발을 시켜주던 엄마



언니누나같은 헌터가 되고싶다며 눈을 빛내던 동생들



소중하지만 내겐 너무나도 무거운 존재들



그들을 볼 면목이 없어서 나는 밤거리를 헤맸다.



"4억짜리 스포츠카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김지훈 헌터! 딜러도 웃음이 멈추지 않네요~"



고소한 기름냄새를 풍기는 치킨집의 문 너머로 TV가 보였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 다른 세계를 당연하게 여기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



사지 못하는 음식의 향긋한 냄새보다 그 아득한 격차가 내 마음을 좀먹었다.



집앞



들어가기 싫어서 무작정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았다.



그러고는 관리하는 손길조차 희미해진 깜빡거리는 가로등 불빛을 등대삼아 현실처럼 얽히고 섥히고 끊기고 이어진 전깃줄을 눈으로 풀러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삼켰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위치 메이커
21/05/31 22:46
수정 아이콘
현실은 일반인보더 헌터가 하는 게...
21/05/31 22:59
수정 아이콘
치고싶은 드립이 있었는데 벌점이 무서워 몼쓰고 디씨로 가보니 역시 있군요
키스 리차드
21/06/01 02:04
수정 아이콘
후치도 연습하니까 힘조절 하던데
네오바람
21/06/01 02:16
수정 아이콘
공사현장 일빠따 같은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28020 [텍스트] 내 와이프의 고슴도치는 생후 2년이 넘었다 [39] 흰긴수염돌고래13079 21/07/18 13079
427476 [텍스트] 북유럽 사람들이 독서를 많이하는 이유 [12] Rain#18778 21/07/13 8778
427388 [텍스트] 직원에게 서운한 사장님... [35] Rain#112219 21/07/12 12219
427230 [텍스트] "인간이 드워프와 대장술로 겨룬다고" [25] Rain#18811 21/07/10 8811
427046 [텍스트] 담당자가 잘못했다 vs 이런 사람 끌고 간 나라 탓이다 [99] Rain#111566 21/07/08 11566
426821 [텍스트] 3에 엄청난 집착을 보이는 여자친구 [18] Aqours8569 21/07/06 8569
426594 [텍스트] 리뷰 적정가 연어초밥 4p 되겠읍니다^^ [42] Rain#110464 21/07/03 10464
426474 [텍스트] 에이 설마 주작이겠지 vs 너희가 아직 식탐 쩌는 인간을 못 본 거야 [48] Rain#110756 21/07/02 10756
426249 [텍스트] 서울대 면접 합격하는 법 [11] liten10536 21/06/29 10536
426197 [텍스트] 남한 구호단체가 북한군 130명 죽인 사건.jpg [20] 삭제됨13059 21/06/29 13059
426111 [텍스트] 언론을 믿지 마,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야, 엥념사이트 [8] Rain#18421 21/06/28 8421
425812 [텍스트] 아직도 활동중인 한강사건 청도 엄마 [24] Rain#112405 21/06/25 12405
425801 [텍스트] 남편이 술마시러 나가는게 싫었던 아내.png [4] 추천11889 21/06/24 11889
425773 [텍스트] 커뮤니티 결혼하지마 썰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txt [23] 추천11161 21/06/24 11161
425522 [텍스트] 싱글벙글 결혼비용보고 쓰는 결혼.ssul [40] 추천16308 21/06/22 16308
425516 [텍스트]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웨딩플래너를 믿었기에.TXT [19] This-Plus14114 21/06/21 14114
425418 [텍스트]  "이 모든 게 자작극이었단 말입니까" [2] 추천9241 21/06/20 9241
425398 [텍스트] 찐따끼리 연애한썰.txt [20] 추천12550 21/06/20 12550
424935 [텍스트] 무서운 이야기 [11] This-Plus8173 21/06/15 8173
424919 [텍스트]  "누나는 왜 다리를 안 먹어" [39] 추천11901 21/06/15 11901
424783 [텍스트] 맞춤법 한번 공부하고 가세요.. 15문제 [33] 파란무테8808 21/06/13 8808
424716 [텍스트] 번호 딸때 꿀팁.txt [16] 추천9442 21/06/12 9442
424359 [텍스트] "제...제몸에 대체 무슨짓을 한겁니까!!" [19] 추천11914 21/06/08 119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