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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5/22 11:34:48
Name 나주꿀
File #1 fa85d840a008b8f54480ede4118f21f1.jpg (194.0 KB), Download : 58
출처 https://www.dogdrip.net/326133580
Subject [기타] 디씨 군사갤러리 바이든 치매 밈.jpg (수정됨)


소형 모듈 원전 (SMR) 기술 이전 좀... 핵잠 만들게...




Ghost in the Shell (1995)에서 감독 오시이 마모루는 과감한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이 기계와 융합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무엇이 근본적으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

이렇게 말하면 진부하겠지만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죠.

할리우드의 1억달러짜리 리메이크(2017 버젼)은 원작을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흥행 성적도 처참히 망해서 최소 6000만 달러 손해를 봤죠.

고스트 인 더 셸 실사화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만화 영화 할리우드 실사판은
비평과 흥행 모두 실패했습니다.

왜 일본 만화 실사판은 실패하는 걸까요?

저스틴 세바키스 (애니메이션 전문가/Anime News Network)

저스틴 저베이키스 : 일단 (영화 자체가) 좋지 않아요.

저스틴 저베이키스씨는 애니메이션 뉴스 네트워크의 작가입니다.

그는 일단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영화는 사실상 다르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 우리는 배우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세트 배경에도 신경쓰지 않죠
그저 그 세계관에 몰입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면이 실사판에선 작동하지 않아요, 그냥 멍청해보일 뿐이죠.'

드래곤볼의 예를 들어봅시다.
인간처럼 생긴 외계인 아이가 다른 세상에서 온 적들과 싸우는 만화죠. 전투는 작중 더 거대해지며 캐릭터들은 서로에게 에너지파를 쏴대죠.
여러분도 예상할 수 있겠지만 할리우드 실사판(2009)에서 이것보다 더 오글거리게 만들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아이고, 맙소사

그런데 미국 코믹스 기반 영화는 왜 그렇게 성공적일까요?
거기서도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전투를 벌이는데 말이죠.

'원작인 미국 코믹스가 이미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코믹스의 내용뿐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 이미 미국으로 설정이 되어 있으니까요.'
'코믹스와 영화 제작자들은 비쥬얼적인 부분에서도 오랫동안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어벤져스에서 뉴욕에 사악한 외계인 군대가 쳐들어 온다면 미국인 관객에겐 뭔가 더 의미하는 바가 있겠죠.
이런 면에서 미국 코믹스는 실사화 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일본 애니 실사화를 하는 동안,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원작의 어떤 면이 사람들을 끌어들였는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넷플릭스의 데스노트의 예를 들어보죠.
원작에서 주인공 라이토는 누군가의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죽는 초자연적인 데스노트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됩니다.
라이토는 심판자가 된 듯 수 많은 범죄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심판합니다. 그리고 '키라'라는 이름을 얻게 되죠.
하지만 누구도 그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는지는 모릅니다.
물론 데스노트엔 어떻게 그 사람이 죽을지 40초 내에 적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등의 흥미로운 룰도 있죠.
이런 복잡한 룰과 그 룰들이 복잡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독자들이 그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죠.


하지만 넷플릭스 버젼 데스노트는 그런걸 다 포기해버립니다.

형편없는 각색도 독자가 좋아했던 원작의 캐릭터를 망쳤죠.
원작의 라이토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주 똑똑한 학생입니다.
이런 라이토가 심판자가 되어 범죄자들을 죽인다는 결정을 내린다는 게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버젼의 주인공은 자기를 괴롭히던 학교의 문제아와
자신의 어머니를 뺑소니로 살해하고 풀려난 범죄자를 죽이죠. 하지만 이건 너무 직설적이고 단순합니다.
애니메이션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복잡미묘한 아이디어들이 사라지는 거죠.

'분명 많은 것(의미)들이 사라질 겁니다.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말하고 싶었던게 실사영화판에서 그대로 복제되진 않죠.
둘은 다른 작품이니까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봅시다. 경찰이 사람들의 기억을 훔치고 파괴하는 범죄자를 쫓지만 결국 그 범죄자는 남에게 프로그램으로
조종당했던 사람이란게 밝혀지죠.


'격투 장면이 끝나고나서 '아, 이 사람은 그저 인형사에게 조종당했던 불쌍한 빈껍데기에 불과한거구나'라는걸 깨닫게 되는 감정적인 장면이 있죠'

이 장면은 2017년 실사판에서 다시 재현되고 비쥬얼적인 부분은 잘 따라했지만 이런 감정적인 면은 놓칩니다.
그저 단순한 격투씬일 뿐이죠.
영화판의 스토리는 그저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원작의 깊은 메시지는 모두 잃어버렸죠.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실사화를 위해선 2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실사화를 했을때 잘 어울리는 작품을 찾아내는 거죠.

둘째론 실사화에 잘 맞는 작품을 찾아냈다면,
팬들이 어째서 멋진 스토리와 아름다울 정도로 복잡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원작을 좋아했는지를 분석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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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2 13:00
수정 아이콘
핵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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