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나란히 휴가를 받은 Timeless.

8월 7일(화) 캐러비안베이로
집에서 나올 때만해도 비는 친구네 집 고장난 샤워기 마냥 내리다 말다 했다.

강남역에 도착하자 이제 지속적으로 내리긴 했지만 우산 쓰면 몸이 젖지는 않을 정도였다.

에버랜드행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점점 와이퍼가 빨라졌다.

도착할 때 쯤 되자 버스가 뚫릴 것 같이 비가 내리쳤다.

이후는 말하지 않겠다.


8월 8일(수) 서울 투어
어제에 이어 비가 내렸다.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것만은 참을 수 없어 집을 나섰다.

우산을 쓰면 그럭저럭 돌아다닐만한 비였다.

여자친구와 서울 구경을 시작하자 제법 빗방울이 굵어진다.

우산이 꺾였다.

이후는 말하지 않겠다.


8월 9일(목) 강릉으로 GoGo
하늘은 구름이 가득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예정대로 강릉가는 버스를 탔다.

가는 도중에도 비는 오지 않았다. 엄마가 서울에는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다.

나는 썩소를 지으며 '걱정되네~ 나 있는데는 비 하나도 안와~' 라고 대답해주었다.

강릉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우산을 안써도 될만큼 조금이었다.

택시를 타고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가는데 갑자기 폭우가 떨어졌다.

비를 뚫고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해 해변으로 가려고 하는데 사람들 방향이 우리 반대였다.

내 전방 약 100m정도 앞 바다에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후는 말하지 않겠다.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이 날 밤 잠은 서울 우리집에서 잤다.


8월 11일(토) 휴가 막바지
내일은 여자친구가 병원에 들어가는 날이다.

날이 개었다.

참고로 내일도 맑덴다.


참 알찬 휴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