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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04 06:05:46
Name 올빼미
Subject [유머] 여소대장 이야기1(파워코리아 펌글)
재미 있게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시간이 허락되는한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읽으시기 전 꼭 알아 주셨음 하는것은..
모든 여군이 이렇다는 것이 아니라..
전 여군 중 하나가 있을까 말까한...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없는
한 여자(군인이라기 보다는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 여자..)이야기 입니다.

제가 겪은 여군들 대다수는 대부분 남자들 보다 더 FM이었습니다.
남자들 틈에서 살아 남기 위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녀들의 이야기 였구요.
그러다보니 솔직히 재미가 썩 있지는 않아요.오히려 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는 개념이 틀린 4차원 세계에서 파병온 여군이었기에 이런 일들이 발생 했죠.
지금 이야기 하니 재미 있지요..그때 당시는 죽는줄 알았습니다.

7년도 넘은 이야기라 세세하게 생각 안나기 때문에
좀더 재미를 주기 위해 조미료를 첨가 했습니다.
거의 이렇게 흘러 갔다고 보시고 재미로만~ 봐주세요~




EP1 : 오해...v1.0

그럭저럭 한달여가 흘러 갔습니다.
용하게도 한번 알려준것은
밥먹고 오면 잊어버리는 놀라운 기억력으로 골치 썩이던 그녀가..

어느정도 저 대신 결재 받으러 다녀 올 정도로...-_-;
사병이 소대장보고 결재 받아오라고 보내는 엽기적 사태가
우리 둘의 업무처에서는 당연한듯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소대장이 해야 할 업무까지 떠 안았으니...;;)

앙심 품고 있던 황병장 및 부대 고참들에게는
저의 치열한 로비로 오해가 어느정도 풀리고
이미지 쇄신을 하고 있었기도 했습니다.

나:"그게 말입니다. 소대장님이 잘못한게 아니고 말입니다~"
병장들:"음? 뭔소리냐?"
나:"왜 그 있잖습니까~모모대위~"
병장들:"응 모모대위가 왜?"
나:"알고보니 우리 순진한 소대장님을 대위님이 꼬셨다잖습니까 그렇게 하라고~"
병장들:"그 불여시 대위가? 음 그럴만도 하지 그사람은..."
나:"그렇지 말입니다..그렇고 말고 말입니다~"
병장들:"글치 글치..애들한테 더 인기 끌것 같으니까 수쓴거 아냐?"
나:"암튼 엄청 질투하고 그러지 말입니다.."
병장들:"야 이거 엄한 울 이쁜이 소대장 잡을 뻔 했네.야 놀지 말라 그래..그 사람이랑"

노개념 소대장에서 이쁜이 소대장으로 호칭이 돌아왔습니다.
봉변 당했던 황병장은 소대장이 나긋하게 웃으며 커피 한잔 사주면서
내가 그때는 잘 몰라서 그랬다..그래도 병장들이 소대원들을 잘 알터인데
앞으로 잘 부탁한다 하면서 토닥토닥 해주자...헬렐레 해서는..
(아....남자여.......)

당장 창고병 애들 불러다가 포장도 안뜯은 A급 개인장구류로
소대장의 장비를 삐까 뻔쩍하게 맞춰주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기에 이르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투복도 새걸로 오바록 쳐주고 줄 잡아 주고 암튼..
완소 소대장. 중대의 마스코트. 중대의 프린세스화 하려는
저의 프로젝트는 상병 3호봉이 되면 완성 될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아....제가 얼마나 고생 했는지는 상상에 맞기렵니다...

이 자리를 빌어..그녀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본의 아니게
온갖 험담과 음해 뒷담화의 대상으로 전락한 모모대위님께 진심으로 사죄를.....
(참 잘해주셨는데..제대할때 눈물 뚝뚝 흘려 주시고...ㅠㅠ)

각설하고....

때는 바햐흐로...1999년 8월의 마지막주..
8월...이제 다음주면 상병..
이번달에만 15명이 제대하고 20여명이 새로 왔다.
담달엔 자그마치 20여명이 제대하고 뻐하하하하~!!!
뭐 이런 심리 상태가 지배하던 때였습니다.

찌는듯한 더위 속에서 수요일 병공통데이가 밝았습니다.
무릎에 물이 차올라 두어달에 한번은 병원 가서 물을 빼주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뛰는것은 거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병공통데이는 말그대로 오전에는 병공통 교육 받고 오후에는 전투체육
다른부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근무한 부대는 이렇게 했습니다만...
그나마 저는 오전에는 밀린 업무 처리 하러 업무처 올라가야 하고
오후 전투체육때는 무리한 운동 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못하는 개인정비나
간부들과 고참들의 배려로 잠을 자거나(^_^) 책보거나
그것도 아니면 도로 업무처 가서 또 업무처리 했습니다.

문제의 그날은 오전 업무처리 후 사령관님 시종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에 전반전 뛰신 사령관님에게 얼음 물수건 배달
음료 배달 후 사령관님과 농담 따먹기 하고 있었습니다.

사령관:"음 그래~0소위는 잘하나?"
나:"네 빨리 적응하고 있습니다." (죽겠습니다..사령관님...ㅜㅜ)
사령관:"그쪽이 제일 잘 맞겠다 싶었어."
나:"그런것 같습니다."(여기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왔데요.....ㅠㅠ)
사령관:"00아.."
나:"일병 000.."
사령관:"솔직히 말해....-_-"
나:".......ㅜㅜ"
사령관:"그래 니맘 다 안다..죽겠지?"
나:"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사령관:"에혀...근데 어쩌겠냐..거기 밖에 보낼데가 없는걸...."
나:"아닙니다~위대하신 사령관님의 하해와 같은 은총과 관심으로 어쩌고 저쩌고~"
사령관:"닥쳐...-_-+"

사령관님과 저의 대화에서 이상하다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사령관님과 저의 사이에는 비밀스런 커넥션이 존재합니다..
차 후 기회가 되면..^_^; 그 커넥션을 자세히 소개해 올립니다.

암튼 특이하게도 살짝 얼려진 오렌지맛 맛스타에
빨대를 꽂아;; 드시는걸 즐겼던 사령관님이 주위를 빙 둘러 보십니다.

아...그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불과 30여분 전 까지만해도
우리 중대쪽 골대 뒤에서 오만상 찌푸리고 앉아있던 그녀가...
한눈 잠시라도 팔면 뭔사고를 칠지 모르는 그녀가...
잠깐 내 뒤로 오더니 언제 자기 쪽으로 올꺼냐고 묻던 그녀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천천히 빨대를 물고 쭈욱 들이키던 사령관님의 코에서 뭔가 노란 액체가
뿜어 나오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쿨럭 쿨럭~ 캑캑~!! 맛스타 하나가 장성 하나 잡는 줄 알았습니다.
그와중에 사령관 저를 붙잡고 말합니다.

"야..야..야..야..00아!! 빨리가서 쟤 도로 밀어 넣어~!!!!"

사령관님의 시선은 BOQ로 향해 있었고...
그 시선을 따라가던 제 시야에..문제의 "쟤"가 들어왔습니다.

"떠걱!!!커컥!!크허헉~!!!"

달렸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달렸습니다.
오로지 "쟤"를 향해 냅다 달렸습니다.
무릎에 물이 차고 나발이고 그런거 없었습니다.
무조건 "쟤"를 보는 사람을 최소화 해야 했습니다.
질풍 노도와 같이 "쟤"를 향해 달렸고 그 앞에 이르렀습니다.

"쟤"는 두말 할것 없이 그녀입니다.

아..하늘이시여....
하늘하늘한 분홍색 미니 반바지에...
동일 색상의 앙증맞은 운동화...
짧아서 배꼽이 살짝 보일락 말락~하는 하얀색 나시하나 달랑 입고...-0-;;;
분홍색 모자에...(가지가지 한다 정말!!)
그 꼴로 어딜 실실 나오는거야 소대장님0아~!!!

양 팔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서 BOQ계단을 내려오는 그녀...
(미치겠다 진짜....)

날 더워 죽겠는데 얼굴 벌게져서 팔을 마구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달려오는
저를 보더니 갸웃 합니다. 그러고는 배시시 웃습니다.
(아.. 상황 판단 못하는 가련한 인간이여..)

"나 그렇게 보고 싶었어? 더운데 왜 뛰어 다녀~"

이 인간아! 더운데 왜 뛰냐고? 지금 연병장에서 뛰고 있는 저 사람들은 뭐냐 그럼;
그리고 이 얼굴이 보고 싶어 뛰어온 사람으로 보여?

일단 다짜고짜 잡고 연병장 쪽을 제 등으로 가렸습니다.
그리고 밀고 당기고 하면서 BOQ로비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밀어 넣으라던 사령관님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

"아~! 아퍼~!"
"잠깐만 좀 들어가시지 말입니다."
"야아~!아퍼 하지마아~!!"
"아니 일단 들어가시지..아니 어딜 가십니까. 일단 들어가시지 말입니다.."
"말루해 말루~아프다니까아..넘어진단 말야~"
"그니까 말입니다..일단 안으로 잠깐이면 되지 말입니다.."
"살살 좀 하라니까 진짜 씨이~"

(흠..-_-;; 걍 쓰다 보니까 어째 분위기가 대사만 보면 좀 야릇 한걸..)

연병장 시야 범위에서 탈출하여 로비 안으로 들어온 저는 소대장 팔목 붙잡고
일단 조용한데로 갔습니다. 안에서 보니 더 가관 올습니다.
사회에서야 뭐 섹시한데 오~시원해 보이는데~죽이는데 이랬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군대 라는거...그것도 별들만 3명에 영관은 수두룩 하고
위관은 명함도 못내밀고 부사관들은 밟힌다는거...작살나고 싶은건지..
또 가뜩이나 욕구불만 수치 높은 혈기왕성한 애들 잡을일 있나..
일단 헐래벌떡 뛰어온 가슴 좀 진정 시키고..애고 죽겠다...

"지금 바캉스 오셨습니까?"
"뭐가.."
"복장이...아니..그게..좀..좀..그렇잖습니까.."

시선처리 정말 난해 했습니다......
나도 군인 다됐다 싶었습니다. 사회 있을때 이런 복장 정도는
정말 암것도 아니었는데...-_-

"어때서 이게..나 이러고 다녔어.."
"어디서 말입니까..."
"여군 학교에서..주말에...숙소에서..."
(뜨어어어~~~~~~)

말하는 자신도 해놓고 어이없는지 목소리는 점점 기어 들어가고..

"여기는 여군 학교가 아니고 숙소도 아니며 주말도 아니지 말입니다아~소대장니임!"
"여자 많잖어 여기두...."
"남자가 더 많지 말입니다아~~~~~~~-0-;;;"
"그게 뭐!"

다짜고짜 복장가지고 트집 잡으니까..삐졌습니다..
그렇습니다..소위가...일병에게 삐!졌!습!니!다!!!!
새초롬 해지더니 쌜쭉 쌜쭉하더니...팔짱 떡 끼고는 딴데 쳐다 봅니다.

"환복 하고 오시지 말입니다...기다렸다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싫어!"
(아~~뒷골...;;계급이 깡패라고 뭘 어쩌지도 못하겠고..)
"사령관님께서 밀어 넣으래서 저 뛰어 온겁니다. 들어가서 환복 하시지 말입니다."
(계급이 깡패..스타가 까라는데 까야지..어쩔껴..)

역시 사령관님 말 나오니까 수그러 듭니다.
근데 되게 싫은 모양입니다. 딱봐도 그렇습니다.

"진짜?"
"그럼 제가 사령관님 팔아서 소대장님 이랑 농담 따먹기 하겠습니까?"
"그럼 있잖아...나 안보이는데 있을 테니까 네가 사령관님께 얘기좀 잘해주면 안되?"
(어이상실...)
"지금 농담 이시지 말입니다."
"에이~내가 사령관님 팔아서 사병하고 농담 따먹기 하겠어?"
(요것봐라...방금 내가 한말 토시만 바꿔서 공격 하네....-_-)
"안됩니다. 환복하시지 말입니다."
"말 좀 잘해줘어~~~"
(어쭈 이번엔 애교+비음 어택?)
"곤란합니다~환복.."
"싫어!!"
(툭!~뭔가 끊어지는 소리)
"아 진짜..왜 그러시는겁니까 진짜아~~~~왜 환복을 못하시겠다는 겁니까아~~"
.
.
"더워어......ㅠ_ㅠ"
(아....아.....아....할말이 없다. 머리 싸쥐고 뒹굴고 싶다아~~)

"저기 소대장님..."
"왜!"
"이런말씀 드려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딱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뭔데!"
"군대 오신거 그렇다 치고..여군학교 졸업하신거...신기합니다..."
"그치?맞지?"
(엥?)
"주변에서 다그래~친구들도 다 신기하데 집에서도 그렇구~그렇구나아~~"
(이 아가씨야..지금 칭찬한거 아니거든.정말 신기해서 그런거도 아니거든..;;;)

암튼 왁자지껄하게 환복 하시지 말입니다~!! 싫어~! 환복...!! 싫어!!이러고 있는데...
마침 내려오던 여자 중위가 그 광경을 보게 됩니다.여군 BOQ 왕고...

"아니 누가 신성한 여자 숙소에서 연애질을 하고....엥? 00이 아니냐?"
(뜨헉~클났다...저 중위에게만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충성~!이제 나가십니까? 업무가 많으셨나 봅니다..주절주절~"
"흠..그래 자료 잘받았다..그건 그렇고...뭐하냐? 글고 거기 누구냐?"

나는 중위의 시야에 잡혔지만 누구냐? 그녀는? 응? 안보여? 왜? 엥?엥?
기둥 블록 그 좁은데 몸 우겨 넣고 숨었어? 아무리 아담 체형이지만 그게 가능해?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하늘같은 중위 대선배가 부르는데 소위가 숨어? 숨어?
지금 이거 제대로 돌아 가는거야?

"거기 누구냐고~!!"

앗 화났다..저여자..내 안다..저여자 성격..
성질나면 애들 군장 뺑뺑이는 식후 간식처럼 여기고
군기교육대는 취미로 보낸다. 얄짤없습니다.
노처녀 히스테리라고들 하긴 하는데...남자보다 더 FM 군체질 여성이죠.
얼굴도 괜찮은데..독하기 이루 말할데가 없습니다.하지만..똑똑하고..
아랫사람이 진짜 어려울때 사랑으로 잘 감싼다. 뭐 엄한 어머니 상이랄까나?
좌우당간...

"안나와~!!"

흠..속닥 거리는 말로 그녀에게 말합니다..

"나오시지 말입니다..."
"안되..안되.."

(지금 뭐 학교 선배 도망 다는게 아니란 말이다 이 인간아아~!!)

"걸렸지 말입니다..그냥 나오시지 말입니다..대충 둘러대고 말입니다.."
"안되 안되..나 그냥 죽어 버릴꺼야..ㅜㅜ"
"그러게 진작 환복하고 나갔으면..."
"씨이~그냥 나 몰래 숨어 있게 해줬으면..."

"누군지 다 알아!!! 00이랑 있으면 뻔하지..0소위야 나 그리 가기 전에 나와라..."

"거바 거바~!! 너랑 있으니까 걸렸잖아..."
"엥? 지금 누구 땜에 일케 됐는데 저를 탓하십니까..."

헉..온다..조만간 대위 진급 할 그녀가 이리 온다..죽었다..
나를 영창이나 군기교육대나 뺑뺑이나 어쩌지는 못하겠지만..
잔소리 들어야 하는데..피곤한데..

뚜벅 뚜벅 발소리 들리자 그녀 모든걸 체념한 표정으로 나옵니다.

"충성....../ㅜㅜ"
"너 뭐야 도대체 나오란말 안들려? 그리고 숨는다고 숨...컥! 너 옷 왜그래!!"

복장 상태 보고 말문 막힌 중위와..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날보는 그녀....응? 뭐? 날 왜봐? 뭘? 어쩌라고?
시선 따라 내게 꽂히는 중위의 시선...

"너..너..00이 너 그렇게 안봤는데..."

에? 에? 에? 뭐? 나 뭐? 뭐가? 내가 뭘 어쨌는데?

"네가 벗겼냐?"

뜨어어어억~!!!!! 떠헙!!!

"에에에에에?~~~~~~~~~"

하긴 그렇다...그녀의 지금 걸친 천쪼가리들은..
누가봐도 위에 뭐 더 입고 있다가 벗었다고 해도 믿어 줄만한 그런 상황 이었고...
거기다 여기는 여군용 BOQ 그리고 지금은 모두 전투 체육으로 나가 있는 상황..
중위 없었음 우리 둘뿐이며...
또하나~! 용무가 있다면 여군 BOQ 출입이 별도 허가 없이 가능한
3명뿐인 불법무기소지자 중 하나.

아냐 아냐..모든게 이렇게 맞아 떨어지면 안되는거야...

손짓 발짓 다해가며 필생의 상황 설명...(사령관님 언급 했음은 물론)
자칫하면 이거 사병이 여군 장교 성추행 하는 꼬라지가 되게 생겼으니...
자초지정을 들은 중위  그녀를 이끌고 가서 뭔가를 설명 합니다.
놀란 가슴 진정 시키려 BOQ 계단에 앉아 담배 뻑뻑...
애 떨어질뻔했다 진짜......

중위 나오면서 어깨 툭 치며 한마디..

"음..그래 미안하다 오해했다. 쟤 옷갈아 입고 나오면 데리고 와라"
"알겠습니다."
"또 이상한거 입고 나오면 그땐..."(이를 뿌드득 가는 중위..무섭다 이여자..)
"그땐..?"
"벗겨도 된다.."
"...??"
"농담이다...너도 오늘 같은 날은 주의해라 괜한 오해 사지 마라."
"알겠습니다~!!!!추우웅~~~써어엉~~~!!"
"충성~ 수고해라.."

멀어져 가는 중위의 믿음직한 모습을 바라보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돌아 섭니다.

"흐흐흐흐흐흐....소대장님...."
"왜~!!이 웬수야!!"
"환복 하러 가시지 말입니다~"

그녀의 뒤를 따라 올라갑니다. 그녀의 숙소는 3층.

"왜 따라와~!! 방까지 들어 올꺼야? 여기서 기다려~!!!"
"거길 왜 들어갑니까~여기 2층에서 밖으로 나가는 비밀통로 있는거 모르는줄 아십니까..-_-+"
"윽..너 그거 어떻게 알어..."
"제가 작업했습니다만..-_-v"
"크윽...용의주도한놈......."

훗..여 하사들과 소위들 밥 아직 안되는 중위 등의 부탁을 받고
3개월전 오밤중에 작업병 수명을 대동하여 약 1주일의 작업끝에 탄생시킨...
소위 개구멍...아니 개사다리?..흠..개미끄럼틀?
앞서 말한 BOQ왕고가 워낙에 깐깐해 놔서..10시 땡하면 안에 떡 버티고 앉아 출입을 통제 하니.
한창 젊고 놀기 좋아하는 그녀들로써는 어떻게든 탈출구가 필요 했고..
넌지시 부탁을 해왔던 것이지요.

고민 끝에 계획을 짜보고 수락한 후 저는 즉시..솜씨 좋기로 유명하던
당시 우리 중대 작업병 모 병장을 외박 나오시면 술 사주고 밥사준답니다.
라고 꼬셔서..(아.... 남자여........)
작업병으로 이루어진 테스크포스팀을 편성...교묘한 위치에 철저하게 은폐 엄폐 하여..
제작을 완료. 보나마나 그리로 튈 생각이었던 그녀.
흠...-_- 설계자가 여기 있소....

그녀를 따라 올라가는데..가뜩이나 안좋은 무릎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계단 뛰어 오르다가 그녀와 실갱이 하다가..
아무래도 삐끗 제대로 한듯 했습니다. 절뚝 절뚝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데다가
통증이 살살 밀려 오는게 뭐 쉽게 이야기 해서 아팠습니다.
그녀가 또 뭐라고 하려는지 확 돌아서다가 그런 저를 봅니다.

"다리 왜 그래? 아퍼?"
"아 괜찮지 말입니다. 가끔 이렇지 말입니다. 언능 환복 하시지 말임다."
"나 땜에 그래?"
"-_-; 사람 봐가면서 무릎 아픕니까? 뛰다가 좀 그런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그녀는 잠시 보다가 금방 나온다 그러면서 쏙 들어갑니다.
살살 만져보니 아프긴 한데 심각한건 아닌듯 합니다.
2~3일 있음 나을듯...그러고 있는데 그녀가 문 살짝 열고 머리만 쏙 내밉니다.

"야~"
"담주상병 000.."
"놀고 있다..관등성명 대는거 봐라..들와봐.."
"환복 하셨습니까?"
"했다!! 했어!! 울엄마보다 잔소리 더심해!!"

문을 확 여는 그녀..음 정상적이고 복장 군기 저정도면 괜찮군~

"그럼 나오시지 말입니다."
"잠깐 좀 들와봐.."
"방금 밑에서 그 봉변을 당했는데 거기 들어갔다가 뭔 험한 꼴 보일라고 그러십니까!"
"쫌 들와봐~! 안 덥칠께~!여자 숙소에 들어오는 영광을 주겠다는데도 팅기네~!"
(여자라니 어디에?...(  )(  ))

흠...뭐 나쁠건 없지 목도 마르고 들어간김에 물이나 한잔 달라 해야겠다.
뭐 여자 간부 숙소 안들어가 본것도 아니고..
(컴터 고치러..못박으러..-_-;..짐 옮겨 주러.;;)

흠...
지극히 4차원스러운 벽지와 혼란스러운 내부 인테리어를 기대했는데..음?
상당히 심플하고 고급스러운걸...오히려 인형이 난무하고 꽃베게 꽃이불
꽃천지 다른 여자 간부들 보다 좀더 세련되 보인다고나 해야 하나? 흠..아니지..
이 이면에 숨어 있는 다른 세계를 나는 이미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속지 말자...
신발 벗고 들어가지는 않고 서있었습니다.
흠 이건 또 의외네 선뜻 들어가기가 좀 그렇다 뭔가 함정이 있다 분명...
뭔가를 뒤적 뒤적 찾고 있는 그녀. 뻘쭘하게 서있는 나...뭐냐 이 구도는..;;


"뭐 마실래?"
"물이면 됩니다.~"
"물 없는데..."
"뭐 마시고 사십니까.."
"콜라..우유.......물은 필요 하면 그냥 1층가서 떠오는데..지금은 없어.."
"제가 꺼내 마십니다.냉장고에 있습니까? 뭐 찾으십니까?"
"응 파스...냉장고는 이쪽.."

성큼 성큼...
콜라 꺼내 들고 시원하게 한모금...

"시원해?"
"그렇지 말입니다.이제 나가시지 말입니다"
"앉아봐바.."
"어딜 말입니까?"
"앉아바바~ 파스 붙여주께..."(어라 기특하네..)
"음? 파스가지고 되는게 아니지 말입니다."
"그래도 좀 덜 아플것 아냐..."

아픈데 어디냐고 물어 물어 붙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흠 또 바로 밑에 직속 사병이라고 또 챙겨 줍니다.
미워 하기도 그렇고..이뻐하기는 더 그렇고...;;

앞서 내려오던 제 등뒤에서 그녀 한마디 중얼 거립니다.

"이해가 잘 안되..."
"뭐가 말입니까?"
"아까 0중위님이 혼내면서 하신말씀."
"뭐라고 하셨는데 말입니까?"
"내가 그렇게 입는거랑...
애들이 정신적으로 피폐 해지고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는거랑..무슨 상관이야?"
"컥!!" (삐꺼덕~~!!)

굴러 떨어질뻔 했습니다.
0중위..뭔가 확실한 교육을 했을꺼라 믿었건만..저건 또 무슨 소리냐.
뭐 밥이 되는만큼 알것 다알다보니..나름 이 특이한 소위의 충격을 덜어주려고..
어지간히도 추상적으로 설명 했구나...;;
하지만.....그게 문제가 아니잖아...핵심에서 벗어 났다구요..-_-;;

더더욱..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저것의 설명을 내게 물어 온단 말입니다~!!!!!중위님!!!!!!
저여자는 추상적인것을 현실화 시키지 못합니다.....-0-;;
오히려 현실적인 것을 추상화 시키는 사람이란 말입니다아아아~~~~~~~~~~~~~!!!!

"야아~이거 무슨 뜻이야?"
"그..그..뭐 간부님들의 고차원적 이야기를 이 한낱 사병이 어찌.."
"너는 남자니까 알것 아냐~!"
"뭔 말씀 이십니까..."
"너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육체적으로 힘들어?"
"쿨럭 쿨럭...;;;;;;;;;;;;;;"
"좀 말해줘봐아아아~~~"
"일단 나가시지 말입니다.."
"싫어!안가르쳐 주면 나 안나가..."
"모르셔서 그러시는 겁니까! 아니면 아시면서 저 놀리시는 겁니까~!"
"놀리는것도 되는거야? 왜에?"

아아..장난이 아니다 진짜 모른다...클났다..........

"저 일단 나가시지 말입니다 사령관님께서 기다리십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환복 하고 일단 데리고 오라 하셨단 말입니다."

급할땐 계급으로 밀어 붙인다..오늘 사령관님 많이 가져다 써먹는다.
일단 나왔습니다. 졸졸 따라 오면서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알려줘어..뭔소리야아~"
"아 그러니까 말입니다..좀 이따가 커피자판기 앞에서 말씀 드린다 말입니다.."
"지금 알려줘어~~또 도망 갈라고 그러는거잖아!!"
"도망은..영내에서 뭔 도망입니까!!!누가 들으면 저 탈영 계획 짜는줄 알겠습니다!!"
"알려줘어~~~"
"그니까 소대장님이 그러고 나타나면..사령관님께서 아 요즘 애들 정신상태가
헤이해졌구나..군기가 빠졌구나 그러면서 정신교육 다시 시키라 그러시고..
또 군기순찰 많이 돌려서 애들 얼차려도 주고 군기교육대도 보내고 그러신다 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정신적으로 피곤해지고 힘들어지지 않겠습니까!!"

캬 잔머리의 제왕..기가 막히게 말은 잘 끼워다 맞췄다~

"흠..그래? 그런가? 그럴듯 하네..."
(훗...-_-+ 그럼 그렇쥐..)
"뭘 또 생각 하십니까..다 그런거지 말입니다..자 어서 중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음..이상해 이상해..."
"이상한거 없지 말입니다..제가 답변 하는 것은 언제나 필드메뉴얼! 이지 말입니다."
"너 하는짓은 안그렇잖아.."
"아..하하..뭐 또 그렇게 까지야..;;; 자자 이제 중대원들 있는 곳으로..."

등을 떠밀다 시피 하여 소대장을 밀고 갑니다.

"아니야 아니야..뭔가 수상해..아까 너 당황했어.."
"아닙니다. 그냥 무릎이 순간 시큰해서 그런거였지 말입니다."
"아냐 분명 당황했어.."
"안했지 말입니다"
"뭔가 숨기고 있어!!"
"숨기는거 없지 말입니다. 소대장님께 저는 언제나 오픈마인드지 말입니다."
"아냐아냐~~~~뭔가 있어~~!!!!"
"암것도 없슴다. 그것이 하나뿐인 진실이고 정의 입니다."

왁자지껄!!
했다 안했다!!!
뭐냐 그거다!!!!
시끌시끌!!!!!
속는것 같아!! 누가 누구를 속입니까 감히!!!
티격태격~!!!!!!!!!

그날 묻다 묻다 지친...그녀가 마지막 한말은...

"씽...바지가 안이뻐....."

고개 푹 숙이고 한숨 쉬는 담주상병...000...


아아아아........
이제 풀리기 시작한 내 군생활에....먹구름 하나가 짙게 드리운다...
(수양록을 열심히 썼다면 전 틀림없이 이렇게 썼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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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04 06:5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쭉 올려주시길.
07/08/04 07:57
수정 아이콘
진짜 재밌네요~ ^^... 제 군생활도 저랬으면
07/08/04 08:40
수정 아이콘
요런 샤방샤방 군생활에 먹구름이 드리우다고 표현하다니!!

아니 이 사람이 배가 불렀군요 ㅡㅡ;;
공실이
07/08/04 08:45
수정 아이콘
크하하 재밌어요
Eternity
07/08/04 10:16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적 울린 네마리
07/08/04 10:19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어 파꼬가서 읽고 왔습니다.... 소설같은 현실이군요...

(저자도 그랬듯이 그냥 편하게 읽었으면 하는 말입니다...)
07/08/04 10:54
수정 아이콘
전 군대를 아직 안 가서 저 이병의 고통은 모르겠습니다만 여소위는 귀여운데요.헤헤헤
信主NISSI
07/08/04 10:55
수정 아이콘
전 여군은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알고 있습니다. --; 전 군번도 제대로 꼬인(그것도 풀린군번으로 입대해 풀렸다고 갈굼받다가 고참만 4명받은...)터라... 정작 지켜야할 룰은 모르면서 어줍잖은 FM을 강조하는(딱 군사학교에서 갈구려고 하는 것 따위의) 소위들은 정말...
축복해줄께
07/08/04 11:52
수정 아이콘
크크.. 재밌네요 ^^
07/08/04 12:56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BuyLoanFeelBride
07/08/04 13:13
수정 아이콘
크크 파코 가서 올라온 것 다 보고 왔습니다. 너무 웃기네요~
근데, 어쩄거나 좋은(?) 군생활 아닌지 하하.
군생활 진짜 잘하셨나봅니다. 어딜 가도 도와줄 사람 많고...;;
BuyLoanFeelBride
07/08/04 13:1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제목에 파코 펌이라고 쓰시기보단(제목에 태가 안나잖습니까^^;)
본문 마지막이나 맨 앞에 "파워코리아 추성식님 글을 퍼왔습니다" 정도로 쓰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원래 퍼왔다는 표기는 퍼온 곳과 더불어 저자(?)도 표시해주는 게 정확하지 않겠습니까:)
여튼 정말 재미있는 거 소개해주셔서 감사감사~
하늘벽
07/08/04 14:05
수정 아이콘
먹구름이라뇨..이런 행복한 순간에 말이죠...
소대장이 너무 귀여운데요?하하
07/08/04 18:50
수정 아이콘
BuyLoanFeelBride님// 파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자분께서 본명이 밝혀진채로 글이 퍼져나가는 바람에 난처해하고 계십니다-_-; '그분' 에게도 알려지는 바람에 전화까지 왔었다고 하더군요.
하만™
07/08/04 22:24
수정 아이콘
이거 어디가면 볼수있나요?
궁금하네요;; 다음내용이
박종관
07/08/10 16:08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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