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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5 13:12
대단하긴 하네요..적어도 자기 소신은 있었다고 봐야..그 끝이 별로 좋지 않았고,...근데 원체 당시 상황이 막장이어서..뭘 해도 성공하기 힘들었죠..
20/10/25 13:16
얼굴 마담을 많이 해서 실권이 얼마나 있었을진 모르겠다만
하필 내각 파트너들이 친일파 네임드들이 많아서 현실적으로 살길은 없었죠. 그래도 한 나라의 총리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했다는 게 인상적이긴 합니다.
20/10/25 13:25
전 구한말 역사 볼때마다 정말 욕처먹을 인간은 고종인데, 왜 명령받고 시키는 대로 한 신하들만 욕먹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뭔가 왕을 욕하면 안된다라는 그런 심리가 역사가들 혹은 국민들의 심리에 있는 건지...
20/10/25 14:38
일본 천황, 태국 국왕 보면 어지간하면 까방권이 있는 듯...
지금 태국 국왕 정도로 대놓고 폐급짓을 해야 국민들이 일어설 명분이 생기나봅니다.
20/10/25 13:44
저는 아이들에게 그냥 이런 거 다 설명해주기로 했습니다. 판단은 너희들이 해라.
너희가 정의로운 마음으로 김홍집을 찢어죽이는 군중 A가 될 수도 있고, 김홍집이 될 수도 있고, 박영효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신채호가 될 수도 있지. 그런데 아마도 대부분은 그걸 지켜보는 군중 B가 될 확률이 높아. 지금이라고 다를까?
20/10/25 14:00
김홍집은 집정대신으로서의 책임감을 끝까지 안고 간 사람이었죠. 당대 국정에 관여하던 이들 중에 김홍집만큼 자기 책임에 충실했던 사람이 과연 누가 있었느냐하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김홍집은 존중받아 마땅한 인물입니다.
20/10/25 14:46
고종이 개삽질한건 맞긴한데, 그렇다해서 그당시 영정조나 세종같은 명군이 왕이었다면 우리나라가 온전했을까...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라;;
만약에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이겼으면 우리나라는 소련에 병합됐을 것 같고, 그랬으면 80년대 와서야 독립...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이겼으면 우리나라는 중공에 병합됐을 것 같고, 그럼 아직까지 중국의 일부... 어...음...그냥 살래요;;
20/10/25 22:34
그렇게 보면 아픈역사이긴 하지만
일본식민지 거쳐서 미국이 들어온것이 제일 낫군요. 2차대전 당시 일본에 수탈당하고 징용끌려나가긴 했지만 인명이나 재산상의 피해는 전쟁 당사국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끝났죠.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전쟁시대를 약소하게 치뤘네요.
20/10/26 12:47
꼭 같을 수는 없지만 태국을 보면 간보기 줄타기 외교의 진수죠.
제국주의 시대에도 영토를 일부 떼어주면서(사실은 점령지였지만) 국체를 보전하고 이차대전때는 일본에 붙었다 연합국에 붙었다 박쥐짓도 해가면서 살아남았죠. 왕이 멍청한 것도 있지만, 유교 명분론이 너무 강해서 실리나 살아남기를 목적으로 굴욕참기 등을 시전하려해도 조선은 불가능했죠. 세종, 정조 같은 명군이더라도 왕권이 강하지 안했다면 망했을 것 같고, 왕권이 조선초처럼 강했다면 위기 돌파 가능했을 것도 해요.
20/10/25 15:41
이토 히로부미가 청나라 개화파들하고 나름 인맥이 있었는데 (한국 개화파 (겸 후대에 정리하기를 '친일파들')와 나름 인맥이 있었듯이), "이야 이 친구 보통 아닌데?"하고 기억한 인물들은 청나라에서 하나도 높은 자리를 못하고 말단에 머물러있는걸, 청나라에 순방가서 만나가지고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김홍집 또한 이토가 알았다면 최후를 듣고 똑같이 평하지 않았을까요?
이래서 일본 1세대 원로들도 청나라와 조선을 조금씩 깔보기 시작하지요. 아시아주의대신 정한론이 힘을 얻기 시작하고... 막상 유신지사들의 2세대인 메이지 정부 각료들은, "아시아의 토인들은 원로들이 말씀하셨듯이, 문명화가 불가능한 족속이다"하면서 그 의미를 돌이켜보지는 않고 폭주를 시작하게 되고... 정말 아시아의 근현대사는 한나라의 역사로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국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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