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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 11:22
회사 다니던 시절에 비 많이 오는 날이면 양복이랑 구두는 가방에 넣고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가서 회사 화장실에서 갈아입었었는데, 아무도 그렇게 안 하더군요. 찝찝하게 왜 젖은 옷을 입을까 생각했었는데...
20/09/05 11:28
저때는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도 PC통신인지 뭔지로 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실정이었긴 했겠네요
근데 그래도 그렇지 저 지경에 출근을 후덜덜...
20/09/05 11:43
저 살던곳 80년 중후반쯤에 비 억수로 와서 물에 잠긴적 있는데(어린 제 가슴까지) 그때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로 피난을 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긴것이 그 국민학교가 지대가 낮아서 1층까지 잠겼는데 2층과 3층에 피난처를...
그때 처음으로 봉투에 아무 프린트도 안된 라면도 먹어보고 개구쟁이 몇은 위 움짤처럼 떠다니는 나무판을 타고 놀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어릴때는 비만 많이 왔다 싶으면 그냥 잠기는게 일이었는데 배수가 잘되는 것도 있겠지만 날씨가 예전과 너무 달라진것 같기도 하네요...
20/09/05 12:14
저런 장면 볼 때마다 무서운게 전신주나 간판같은게 다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물 속에서 감전위험이 있을 거 같거든요. 혹시 안 위험한 건지 아시는 전문가 분 계신가요?
20/09/05 14:12
휴대전화고 뭐고 없던 시절이죠.
출근 길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 버스랑 지하철이 닿는 데까지 일단 최대한 회사 쪽으로 가서 내렸을 텐데 집에 올 수도,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회사 방향으로 계속 가야 하는 게 맞는 판단일 겁니다. 저 장면이 안전한 지대로 탈출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요즘 기준으로만 생각하기엔 기술 발전이 너무도 빨랐고, 그 사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념과 재난 대응 체계가 상전벽해하듯 바뀐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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