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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15:22
그런데 원래 초딩때도 6학년 되면 다 큰 것 같은데 중학교 가면 꼬꼬마고 고등학교 갈 때 또 반복, 대학교 가도 반복, 심지어 대학교 가면 2학년만 돼도 뭔가 엄청 선배 된 것 같지만 밖에서 보면 꼬꼬마, 졸업하고 이후 진로 가면 또 그렇고 반복이죠 크크
20/09/04 15:25
1번은 어렸을 때 깨닫고, 걍 나를 열심히 단련했더니 그냥 알아서 필요하면 찾네요.
그게 일적인 부분이든, 술자리의 유쾌함이든. 서른 중반이 되니까, 깨닫는건 내편 100명 / 적 10명 보다 내편 10명 / 적 0명이 낫습니다. 적을 안 만들고 살아야 해요.
20/09/04 18:17
음 이런 마인드는 정말 어떤 경우가 있는 것일까요? 정말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호구 잡혔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렇다고 호구 잡히지 않으려고 적을 만들어 본 적은 없어서..
20/09/04 21:52
음..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1, 의사2가 있어요. 둘은 일을 반반 하기로 되어 있어요.
어차피 무우 자르듯이 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처음엔 약간 차이가 나는 건 그냥 넘어 갑니다. 의사1은 오래 일한 사람이라 그런지, 어려운 일은 자꾸 의사2에게 가져옵니다. 그리고, 입원 환자도 뭔가 의사2에게 더 몰리는 상황. 그래서 좀 적절하게 조절해달라고 부탁을 하죠. 알겠다고 하지만, 달라지는게 없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강하게 말하죠. 이게 말이 되냐. 입원 환자 반반되게 맞춰라. 근데, 제가 일 하기 싫어하는게 되어 있더군요 크크.
20/09/04 23:17
입원환자 조절을 원무과에서 해주니까요
걔들이 잘 조절해주면 문제가 안 되는데 좋게 말해도 조절을 안해주고 더 심해지니 제가 세게 나갈 수 밖에 없었어요
20/09/04 15:27
에반게리온에서 카츠라기 미사토 대사중에
헛된 기쁨과 자기 혐오를 반복할뿐. 하지만 그 때 마다 앞으로 전진했다는 기분이 들었어 라는 대사가 있는데 어릴땐 별 생각 없다가 극중 미사토 언저리의 나이가 되니까 참 와닿더라구요. 저런 조언들에 대해서 걍 너무 냉소적일 필요는 없겠죠. 필요한건 들으면 되니.
20/09/04 15:27
뭐 근데 나이든다고 특별히 더 심오한 깨달음이 오는건 아니라서요. 오히려 나이들고 더 몰상식하고 편협하고 유치하고 이런분들 많이 봐서...
20/09/04 15:27
한 사십즈음 되어 느낀건
생각보다 인생 사는데 뭐 그다지 걱정 많이 할 필요가 없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_= 왜 조상들이 [죽기 전에 안 먹은 밥이 생각나겠냐 안 해본 꿈이 생각나겠냐] 했는지 좀 알거도 같고 그래요. [사는건 대충 어떻게든 살아지니까] 꿈꾸는 삶을 사는게 낫다는 뜻이구나 싶네요.
20/09/04 15:28
저희 할아버지가 93세까지 사셨는데
90세쯤이실때 제가 물어본적 있어요 나 : 할아버지 요즘 경로당 안가세요? 할아버지 : 거기 젊은 애들만 있어서 안가 60 70 먹은 새파란 애들이 나 노인입네 하고 맞먹으려들고.. 쯧쯔
20/09/04 15:37
38세 먹으면서 깨달은건
깨닫는건 나이가 아니라 경험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경험에 대해 어떤 사유를 했는가죠. 내가 아는걸 환갑이 되서야 깨닫는 사람도 있고 내가 서른이 넘어서 깨달은걸 십대 초반부터 깨달은 사람도 있어요. 그냥 타인의 경험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경험으로서 배울것만 챙기면 되지 나이가 어떻고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음서요.
20/09/04 15:39
좋은 거에요 좋은거.
나이 먹으면 먹을 수록 신체도 감정도 마모되서, 좋게 얘기하면 이순, 지천명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많은 일에 무관심해 지는 거니까요.
20/09/04 15:51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주로 부심을 갖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이뤄낸 큰 성취(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식하고 살면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나이먹은 것을 최대의 성취로 생각하지는 말자고 사는 정신이.
20/09/04 15:53
아니근데 뭐 20대에 뭐 깨달을 수도 있죠
딱히 틀린 말도 아니구만 20대 후반에 뭐 깨닫지도 못한 나보단 좀 낫네요 뭐 근데 별로 안부러음 으잏힣
20/09/04 15:58
나이가 뭘 알려주진 않죠. 자신의 위치와 경험의 차이정도 겠죠.
고3과 대학생 그리고 대학교 마지막과 사회 초년생의 생각도 기간으로는 1년이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고. 총각때와 유부남일때 , 아들일때와 아버지가 됐을때 생각이 바뀌고 한번 크게 아프고 난 이후 , 사업적으로 크게 망하고 난후 등등이요.
20/09/04 17:03
내용만 보면 꽤 괜찮은거 같아요. 사실 저는 이런 식으로 누군가(주로 나보다 어린사람)의 생각을 별거 아니라고 치부하면서 점점 꼰대가 되어가는 거라고 봅니다. 노인들이 괜히 꼰대가 되어가는게 아니라 그 나이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등을 아직 잘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치부해버리면서 점차 그렇게 된다고 보거든요. 그 나이대에 그렇게 경험하는것, 느끼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데 나이먹어가면서 차차 알게될 단계를 모른다고 무시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20/09/04 17:15
저거 괜찮은 내용 아닌가요?
저걸 20대때 깨닫는 사람과 30, 40, 50대에 깨닫는 사람은 천지차이일것 같은데 물론 주변에서 이래라저래라 해봤자 내가 몸으로 느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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