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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 17:59
아무리 생각해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진짜로 명나라를 정복 가능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예요. 조선은 어차피 명 정벌하는 길에 툭툭 쳐주면 알아서 나자빠지는 거고..
20/08/08 18:15
임진 왜란때 일본군이 동원한 병력이 30만명 이었습니다, (조선군 병력은 8만 정도였나요?)
그리고 30만명도 이전 전란의 시대를 통해 단련된 병력이었죠.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8/08 20:10
점령지에서 일본군이 행한 검지(토지측량)에서도 조선 팔도 합치면 10만명은 운용할 수 있는 규모의 석고(쌀 생산량)가 나왔고, 실제로 계사년 행재소(피난조정)에서 명군에 올린 장계를 보면 가장 격렬할때 조선의 육군만 17만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 일본군은 후방 의병 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백국을 맡은 모리 데루모토조차 조선을 지배하기에 아군이 너무 적다는 기록을 적는데 이게 임진왜란 발발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20/08/08 18:35
당시 히데요시가 겪은 전쟁은 수도를 먹으면 대장이 할복을 하거나 항복을 하는게 당연한건데 실재로 명이나 조선이 수도 함락당하고 그렇게 항복했다면 아시아 정벌도 가능했을겁다. 하지만 현실은....
20/08/08 18:10
보면 계획 속에서 받아가는 영주들이 전부 서일본 출신 (모리 가문, 후쿠시마 마사노리, 구로다) + 도요토미 2세대 신흥무장들 (가토, 고니시, 우키다)이었는데, 전부 임진왜란에서 고생하고 본인 영지의 병력을 다 까먹고 결국 동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도쿠가와의 동군에게 패권을 넘겨주게 되지요...
이런걸 보면, 요즘 사학에서 재평가 하는것 처럼, 조선이 대비를 안한 것도 문제라지만 "무슨 통일하자마자 패권 넘겨줄 일 있나, 도요토미가 진짜 온다고?" 했던 조선 사대부들의 판단도 그렇게 근거 없던 것도 아닙니다.
20/08/08 18:21
예전에는 사대부들이 무능하고 안일해서 방심했다는게 정설이었다면...... 왜가 쳐들어온다고 판단했던 쪽이나, 히데요시가 미치지 않고서야 안 온다(못 온다)고 판단했던 쪽이나 둘 다 근거는 있었다... 라는게 요즘의 평가죠.... 다만 양 쪽 다 근거가 있는 상황이라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쪽으로 윗대가리(선조...)가 결정을 했어야 옳은 것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점은 있는듯....
20/08/08 18:24
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어야 한다고.... 근데 뭐 그래놓고 또 안쳐들어오면 쓸데없는 짓을 해서 국력 낭비하고 주변국을 불편하게 했다 그런 평가 받았겠죠... ㅡㅡ;;
20/08/08 18:46
당시 전쟁대비 하다가 백선들에게 욕 겁나먹고 상소가 빗발치는데 억지로 준비한겁니다. 충무공의 고속승진도 그렇지만 당시 정비한 성들 덕에 수성전을 해 낼수가 있었습니다
20/08/08 19:36
그 최악도 기존 사례를 기반으로 해야하는데 그 기존 사례중 최대라 해봐야 여말선초의 대규모 왜구집단정도지...
당시에 몇차례에 걸쳐서 선봉으로 2만을 들이붓고 그 뒤에 이어서 10만 이상을 바다건너 상륙시키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거라 가정하는게 더 힘든게 아닐까 싶...
20/08/08 18:13
일전에 아우렐리우스님 글을 보니까 임진왜란을 보는 계층이 두 부류로 나뉘더라고요. 히익 이순신 사마 거나 이순신이 누구야 우리 무장들이 조선팔도를 다 휘젓고 다녔는데. 그나마 전자도 전설적인 무장을 본받자는 개념같고요.
20/08/08 18:49
다른데서도 글 보니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도요토미가 저렇게 모든걸 다걸고 올인러쉬 할리가 없다는 판단이 틀리진 않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도요토미도 결국 이 난리 친 끝에 자손까지 망했고.
근데 전쟁이 원래 이성적으로 안돌아가다보니 결국 엄청난 피해가 나온 이상 당시 지배층이 욕먹는것도 수순인듯. 약간 2차대전때 스탈린이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히틀러가 양면전쟁 하겠냐 노답들아 생각을 좀 해라] 했는데 히틀러는 또라이라 진짜 양면전쟁 했던 상황 느낌 나네요.
20/08/08 19:49
근데 맨날 욕처먹는 선조지만 인재등용 잘하고 머리 나쁜 인간은 절대 아니였다고 보는데 진짜 좀 어리버리한 왕이였으면 일본한테 먹히든 조선이 망하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20/08/08 21:01
조선입장에서도 일본입장에서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전쟁입니다.
알렉산더나 징기스칸처럼 기동력을 바탕으로 유린했던 것도 아니고 전통적으로 일본은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보병이 강하지 기마병쪽이 강한게 아니라서 기마술이 그렇게 발달한 나라도 아닙니다. 심지어 말은 전투지까지 가기위해 이동수단으로만 사용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였으니까요. 거기에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내부적으로 관백이긴 했지만 국내사정을 정리한것도 아닙니다. 어느정도 정리한 다음에 숙청할 사람들을 숙청하고 내정을 다진다음에 임진왜란을 시작한 것도 아니구요. 일본학자가 임진왜란을 시작한게 엘리트즘에 대한 컴프렉스라고 표현한 거 보면 그냥 지른것같은 느낌도 듭니다.
20/08/08 22:43
의병이 활약하고 선조가 배럭 SCV 다 버리고 커맨드센터 띄운 도망친 것도 결과적으로 적절했고 이순신 장군이 역대급 전과를 올린 것도 맞지만 만력제가 없었다면 영남호남충청은 빼앗기거나 회복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중국사 들여다보면 사실상 독립국인 제후국에 대해 이정도 구원군과 지원을 보낸 경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진짜 꿈 아니면 설명이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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