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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05 00:23:28
Name sakura
출처 http://whs.inha.ac.kr/~ssyim/book/book42.htm
Subject [유머] [382051 관련] 세종이 실제로 출제한 문제 (수정됨)
1447 년 세종 29 중시(重試)

책문(시험문제)
[세종대왕]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법을 만들면 폐단이 생기는 것은 고금의 일반적인 근심거리다.

후한(後漢)에서는 무사 선발시험 날에 군사를 일으킨 폐단으로 인하여 지방의 도위(都尉)를 줄이고 전차와 기병을 관장하는 벼슬을 혁파하였으며, 송 태조는 당나라 말기에 번진(절도사)이 강했던 것을 보고 병사 하나, 재물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정이 직접 관리하였다.
그러나 후한은 병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외방이 약한 실수가 있었고, 송나라는 적국과 전혀 다투지 못할 정도로 전력이 허약한 걱정이 있었다.
한 문제(BC 180 - 157)는 '가의'의 말을 받아들여 대신을 예우(禮遇)하고 형벌을 가하지 않게 하였는데, 그 말류(末流)의 폐단으로 대신이 모함을 당해도 스스로 하소연할 수 없었다.
당 태종(626 - 649)은 신하를 염치(예의)로 대하여 삼품 이상은 다른 죄수들과 같이 불러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하니 다른 죄수들은 불려와 정황을 이야기할 수 있었는 데, 도리어 귀한 신하는 불려오지 않아 잃는 것이 많았다.
광무제(25 - 57)는 전한에서 여러 세대 동안 정권을 잃은 것을 거울 삼아, 삼공에게 아무 실권 없이 자리나 지키게 하고 정권을 대각(상서성, 그 당시의 비서실)에 돌아가게 하였다.
예로부터 인재를 살피고 헤아려 등용하거나 내치는 것은 어려웠다. 한, 당 이후 어느 때는 재상이 주관하거나 또는 전조(이조와 병조)가 주관하였으나, 그 득실에 대해서는 후대 사람의 의논이 분분하였다.

위에 말한 네 가지는 모두 다스림의 도(道)와 관련이 있는데, 그 자세한 것을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 조선에서는 고려의 사병(私兵)을 경계하여 모두 혁파하였다. 그런데 그 후에 한 대신이 다시 사병의 이로움을 말했다.
고려에서 대신을 욕보인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비록 죄과(罪過)가 있다 해도 죄를 직접 캐묻지 않고 여러 가지 증거로 죄를 정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죄 없이 모함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대신이 정권을 쥐고 흔든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임금에게 재결받도록 하여 의정부가 마음대로 결단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또 말하기를 '승정원(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이 가진 권한이 지나치게 크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정방이 외람되게 인사권을 행사한 폐단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이조와 병조가 분담하게 하였는데, 그 권한이 또한 크니 정방을 다시 설치하고 제조(提調; 큰 일이 있을 때 임시로 임명되어 그 관아를 다스리는 경우의 종 1 품, 또는 2 품인 경우. 정 1 품이면 도제조)를 임시로 낙점하도록 하자는 대신이 있다.

거론된 대신들의 네 가지 책(策)이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아니면 또 다른 의견이 있는가?

그대 대부들은 사책(史策)에 널리 통달하니 현실에 맞는 대책을 깊이 밝혀, 각자 마음을 다하여 대답하라."

1. 논술 문제가 2세트로 1세트에 4가지 문제가 달려있는 겁니다..

2. 이 시험에서 성삼문은 만 29세에 장원 급제를 하고, 신숙주는 만 30세에 을과(4등~10등)에 급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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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20/04/05 00:25
수정 아이콘
과거 시험 답안은 기록으로 남겨진게 없나요?
궁금하네요
당시 사대부들의 생각이
20/04/05 00:28
수정 아이콘
출처에 가보시면 성삼문과 신숙주의 답문도 있습니다.
출처의 글도 '명문명답으로 읽는 조선과거실록'에서 따온 것 같은데 목차로 보아하니
성삼문의 답변은 '제도개혁보다 마음을 바로 해야' 이고
신숙주의 답변은 '제도개혁보다 인재를 바로 등용해야'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ioi(아이오아이)
20/04/05 00:31
수정 아이콘
이후의 행동까지 연결되는 명문명답이었네요.
VictoryFood
20/04/05 01:38
수정 아이콘
제도가 아닌 사람이 문제라니 역시 유학자로군요.
파이몬
20/04/05 00:28
수정 아이콘
음.. 완벽하게 이해했어!
조말론
20/04/05 00:35
수정 아이콘
모범답안보니 예나 지금이나 사례싸움이구만
부질없는닉네임
20/04/05 00: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양반,선비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철학, 인문학 공부하던 책상물림들이 나라 망쳤다 이런 거죠
현대적으로 보자면 법학, 행정학, 정치학 공부한 건데...
능숙한문제해결사
20/04/05 00:42
수정 아이콘
나라 망친놈들은 공부를 적당히만 한 인간들이라 그렇죠 크크크
롯데올해는다르다
20/04/05 01:43
수정 아이콘
논술문제의 답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단연 신숙주의 답이 성삼문보다 훨씬 낫다고 해야할텐데,
채점 결과는 성삼문이 1등이고 신숙주는 4-10위권이라면, 출제자의 의도가 단순한 문제풀이를 노린게 아니라고 봐야하려나요.
20/04/05 07:09
수정 아이콘
조정에서 원하는 인재를 뽑는 선발시험이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루엘령
20/04/05 11:17
수정 아이콘
이게 조선 새종때까지만 해도 성리학이 나라이념이지만 관학파가 주류라서 이런겁니다
관학파는 타학문에 관대했기에 세종때 과학이 크게 발전했고 노비출신 장영실도 나올수 있었죠
세조때 공신들이 주축이 된 훈구파가 주류가 되면서 슬슬 이상해지더니
사림파가 주류가 되면서 타학문을 바척하고 과거시험도 논술에서 유교경전외우기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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