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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23 22:27:03
Name OrBef
출처 본문에 있습니다.
Subject [기타] 뜻하지 않게 발견한 댓글 모음.
김현식씨 내사랑 내곁에 명곡이죠. 맥주 마시거나 할 때 가끔 듣습니다.



그동안에는 음악만 틀어놓고 다른 일하고 그래서 몰랐는데, 저번 주말에는 왠지 댓글이 어떤 것들이 달려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해서 스크롤해서 내려가봤더니,

여기가 거의 각자 잃은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온라인 추모공원이더라고요. 어차피 공개된 곳이니 특별히 인상깊었던 댓글 몇 개 긁어오자면:

--
아내가 머나 먼 곳으로 갔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직도 사랑한다고 내일도 그 다음날도 사랑한다고 누군가 전해주었으면 합니다.
--
고교시절부터 모든 것을 걸고 경쟁했던 진정한 친구 용후. 수학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너와 물리학을 사랑했던 나는 그렇게 서로 등을 기대고 공부했다. 박사과정 말년 차, 뇌종양 수술이후 뇌간을 대부분 들어낸, 수학자로써 공간지각력을 잃은 너는, 공간을 숫자와 문자로 하나하나 적어가며,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너의 그 미완성 논문은, 지금도 나의 연구실 책상 앞에 붙어 있다. 자랑스러운 너의 미완성 논문은 지금도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단다. 너는 나의 자랑이며, 우리의 자랑이며, 스스로의 자랑이다. 가서, 리만과 이야기 하고 있을 너에게, 너의 리만기하학에 대해 서투른 독일어로 설명하고 있을 너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
보고 싶은 엄마 아빠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재?  보고 싶어...천국에서 편히 쉬어 나중에 아빠랑 엄마랑 같이  
꼭 만나자 보고 싶어 사랑해♡♡♡
--
아빠 아빠가 할머니 곁으로 간지 벌써 26일째야 마지막으로 같이 기타치면서 이 노래 불렀는데 그때 동영상이라도 찍으면서 부를걸 그랬나봐 늘 노래불러줘서 항상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가 취업하기도 전에 가버렸네. 항상 못났던 딸이어서 미안해. 마지막으로 배 먹고싶다고 그랬는데 알바 못빼고 그 쉬운 배 사서 깎아주는거도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으로 응급실 실려간 새벽에도 나는 알바하고있었네 이번에도 일주일 있다 퇴원하겠지 했는데 아빠는 뭐가 그렇게 급해서 일찍 간거야 한번이라도 더 못봐서 미안해. 외할아버지랑 할머니랑 거기서는 이프지말고 아빠 엄청 아끼던 두분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 내가 아빠있는곳 가게 된다면 나 고생믾았다고 수고했다고 퇴근하고 집 왔을때 처럼 웃으면서 토닥토닥해줘 세상에서 제일 많이 사랑해
--
문희여사.. 잘 지내시오? 나는 잘 있소.
왜 날 두고 먼저가오 우리 또 만납시다
--
아빠딸 해빈아  보고싶다 그리고 미안하다 널 지켜주지 못했구나 하늘나라에서 잘보내고 있으렴 나중에 해빈이동생 한빈이 장가 보내고 하늘나라에서보자구나ㅠ

보는데 많이 짠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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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3 22:33
수정 아이콘
괜히 읽어봤네요...
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남겨져 이렇게 그리워할까요...
로즈 티코
19/09/23 22:34
수정 아이콘
유튜브 노래 댓글들 보면 사연들이 참 많습니다. 같은 노래를 들었던 사람들은, 비슷한 정서를 갖게 마련인지 짠한것도 많고.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미국에 계시니 영문패치(?) 링크 걸어둡니다.
https://youtu.be/pFT6craxB1I
맥핑키
19/09/23 22:45
수정 아이콘
당연히 tears in heaven 이런거겠지 생각했는데 나름 충격적이네요;
19/09/23 23:16
수정 아이콘
오 전혀 몰랐습니다. 링크 감사합니다.

그리고, 첫 줄에 대해서 많이 공감하게 되네요.
19/09/24 00:57
수정 아이콘
아아... 리 오스카라는 분이 이 노래도 리메이크를 했었군요.

제가 샌 프란시스코에서 술 마실 때 (?) 매번 틀어놨던 노래 "San Franciso Bay"가 하모니카 소리는 참 발랄한데, 가사가 묘하게 환멸로 가득차있어서 신기했었는데, 한국 노래 중에서 "내 사랑 내 곁에"를 그 사람이 다시 불렀을 줄이야... 지식이 늘어서 갑니다.

https://youtu.be/9-QPDr_LZls
그대의품에Dive
19/09/23 22:35
수정 아이콘
이거 생각나네요
https://pgr21.co.kr/humor/320017
삼겹살에김치
19/09/23 22:36
수정 아이콘
사랑이 목소리를 가진다면 미성은 아닐거라는 말이 와닿네요
정어리고래
19/09/23 22:55
수정 아이콘
심금을 울리는 표현이네요
19/09/23 22:47
수정 아이콘
와 천백만 뷰;
사다하루
19/09/23 22:55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노래를 들으면서 심장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은 곡이 딱 세곡 있는데요..
그 중 한 곡이 이곡입니다.
아후...청승맞게 왜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지...
근데 그 아래 편지(?)들 덕분에 이번에는 통곡했네요..ㅠㅠ
옥토패스
19/09/23 23:11
수정 아이콘
저... 죄송한데 나머지 두 곡도 좀...
사다하루
19/09/24 19: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으엌 별 것도 아니라서 이제 와서 답변드리기도 좀 민망하긴 한데..크크
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이승환 - 사랑이 어떻게 그래요
입니다.
심장이 내려않은 것만 같을 뿐
그 이유도 노래 스타일도 다 달라서...흐흐
19/09/23 23:17
수정 아이콘
저도 본문에는 짠하다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눈물 좀 짰습니다.
선재동자
19/09/23 23:3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저 노래는 못 듣습니다.
제목만 봐도 눈물나요.
열혈둥이
19/09/23 22: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김장훈씨가 이분을 닮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자주드는데.
죽어가는 사람이 영혼을 태워 뱉은 스완송을 닮는다는건 불가능한것 같아요.
19/09/24 00:23
수정 아이콘
원래 둘이 엄청 친한사이 아닌가요? 사촌지간이라는 설도 있었는데..
별바다
19/09/24 00:29
수정 아이콘
듣고 운 노래가 딱 두개 있는데 하나는 故최진영 씨가 부른 영원(어느 새벽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걸 듣고 그만..)이고 다른 하나가 이거네요
노래가 참..
19/09/24 01:04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열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저는 인터넷이 좋아요. 세상만사가 다 그러겠지만, 바로 버스 옆좌석에 취미가 백만개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흘리면서 살아가는데, 취향이 맞는, 그래서 비슷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불특정하게 이어주잖아요. 항상 좋은 일은 아니지만, 항상 나쁜 일도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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