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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1/30 04:47:50 |
Name |
Luffy |
Subject |
[유머] [웃대펌]슬램덩크를 아시는분이라면! |
월간베스트를 휩쓸고 30일간 유머 1위에 등극했으며
추천수 3000과 코멘수 200을 돌파한
화제의 연재작 '채팅의 고수가 되기까지'를 읽으신 독자분들이라면
내가 중1때부터 미팅을 시작했다는걸 알것이다. -_-
절대, 절대절대로 네버!!!!!!
월간베스트를 휩쓸고 30일간 유머 1위에 등극했으며
추천수 3000과 코멘수 200을 돌파한
화제의 연재작 ‘채팅의 고수가 되기까지’를 광고 하려고 이런말을 쓴게 아니다 -_-;;;;
네... 사실 광고 맞습니다, 맞구요 -_-;;
자... 그럼 이쯤에서 광고 그만 하고 -_-
내 찬란했던 미팅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들었던
그날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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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로망의 계절 가을…
고참들의 갈굼과 구타에 지친 나와 내 친구들은
겨울이 오기전에 무적의 솔로부대에서 탈영-_-을 하고자 여자구하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프로젝트에 착수한지 대략 한달째...
그동안 미팅이 몇건 있긴 했지만
언제나 똥싸는 가슴을 부여잡고 나간 미팅에서는 뉴클리어 직격탄을 맞곤 했다-_-
그러던 어느날…
[친구] : 얘들아…!! 드디어 찾았다!!
[오백원] : 자식아 수고했다! 민석이네 집 오늘 비니까 거기서 보자 ^^ 언제 볼래?
[친구] : 넌 생각하는게 꼭 그따구냐 -_-
그런게 아니라 우리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커플부대에 입대하게 될거 같다 ^_^)=b
[오백원] : 흥… 커플부대는 무슨!
우리는 언제나 무적의 솔로부대 제 2사단 지뢰, 폭탄 감식 및 제거반이잖냐-_-
[친구] : 믿어라. 이번에는 진짜야! 사진까지 받았어.
[오백원] : 이거 왜이러시나 캠빨 45.6도의 공식을 깨우친지가 대략 멕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 하던 때였는데 -_-
[친구] : 어허허! 내가 그런것도 계산 못했을거 같냐? 이번건 정면이였어!!!
[오백원] : 아니!! LG 고화질 19인치 완전평면 TV도 아닌 정면!!!
정면이라는 말에 심히 흥분한 나는 이번에야 말로 크리스마스때 특선영화 단골중의 단골
'나홀로집에'의 주인공 멕컬리 컬킨과 외로운 밤-_-을 보낼 일은 없을거란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미팅 당일...
꽃단장을 한 우리들은 약속장소인 신사동에 도착했다. (오죽했으면 장소까지 기억한다)
[오백원] : 이야… 이거 신사동에 오니 신사가 된 기분이군
[친구1] : 정장에 운동화 신은 새애끼이가 신사는 무슨-_-
[오백원] : 삭발한 머리에 젤 바른 놈이 누굴 나무라느냐 -_-
[친구1] : 내가 언제 너보고 나무라공 했냐~!
[오백원] : 존나세 말투 따라하지 마라-_- 그리고 그딴 삼류개그 자꾸 하면 니네 집
내컴퓨터 -> C 드라이브 -> 내 문서 -> 숙제 -> 수행평가 폴더의 비밀을 너네 엄마께 불어버리는 수가 있어 -_-
지금와서 느끼는 거지만
우리 쓸떼없는 일로도 참 재밌게 놀았다.
하지만 우리가 늘 그랬듯… 한번 시작한 개그는 끝가지 간다. -_-
[친구2] : 신사 참배는 어때?
[오백원] : 이런 어이없는 놈!!! 그건 일본놈들이나 하는거잖아!!
[친구2] :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 시집가서 똥싸라! -_-
그래... 다시 한번 말한다.
우리 그 나이때 이러고 놀았다 -_-
그렇게 어이없는 짓을 하며 몇분을 기다리고 나니
멀리서 우리의 미팅상대로 추정되는 레이디 4명이 다가왔다.
얼핏보니 네명모두 몸매와 얼굴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A-감이였다. -_-)=b
대략 산전수전 다 겪은 끝에 드디어 제대로 된 미팅상대를 만나는구나 라며 흥분한 우리들....
그런데…
이게 왠 마른 오징어-_-의 날벼락인가
그녀들의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어디선가 익숙한 빨간점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곧이어 아련하게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_-
'캠빨 45.6도 퀸카' 공식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100미터 퀸카'라는 공식은 차마 신경쓰지 못한것이였다-_-
100미터 거리에서 봤을땐 분명 괜찮아 보였는데... 젠장 -_-
이미 사정거리안에 노출된 우리는 도망치기엔 늦은지라
그냥 묵묵히 주선자 놈을 노려보며 노래방으로 향했다. -_-
녀석의 고민의 찬 눈동자를 보니 뒷일이 두렵긴 두려웠나 보다.
보통 맘에 안드는 상대와 미팅을 할때면
노래방에 가서 노래만부르다 오는게 우리의 정석이였건만
그날 우리의 상대는 좀 오바끼가 있었다. -_-
[여자] : 우리 각자 소개부터 하자 ^^
아니 이게 왠 사랑의 스튜디오-_-도 아니고… 느닷없이 자기소개가 뭐여 -_-
당황해 갈피를 못잡는 우리들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듯 그녀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여자] : 내 이름은 이서연이야.. 그리고 얘는 김주연이고 ^^
어이, 이것들봐-_- 그런거 말해줘봤자 기억할것도 아니라고-_-
[여자] : 그리고 얘는 소연이야 채소연 ^^
헉……
정신이 번쩍든다.
채소연이라면 한때 내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깜찍하고 발랄한 단발머리 농구소녀-_- 슬램덩크의 여주인공 채소연!!??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고 어여쁜 이름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
………………
……………………
아니 왠 채치수가-_-
이름과 안어울리는 외모를 보며 대략 패닉상태에 빠져 있는 나에게,
친구가 귀좀 대보라는 손짓을 한다.
그리곤 말하길…
[친구] :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오백원] : 뭐냐 -_-
[친구] : 채치수의 명대사 -_-)b
풉..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크크크 가 안적혀서 -_-;)
아하ㅏ하ㅏ하하ㅏ하하하하하하핳하ㅏ하ㅏㅏㅏㅏㅏㅏㅏㅏ하하핳하하
당장 숨 넘어갈듯 웃겼지만
그래도 기본 매너가 있지. 장본인을 앞에두고 웃는건 예의가 아니였기에-_-
웃음참기 모드에 들어갔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순인채 혼자 소리죽여 웃고 있는데
어마어마한 실수를 하고 말았으니 바로.....
옆에 있던 친구놈의 얼굴을 쳐다본 것이였다.
여러분들 그거 아시는가 -_-
사람 표정중 가장 웃기는 표정이 나오는때가
바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는 순간이다 -_-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힘겹게 구한 사진을 첨부하겠다.
그나마 이 표정이 그때 내 친구의 표정과 매우 흡사하다. -_-;
가뜩이나 삭발한 머리에 젤 바른것도 웃겨 죽겠는데 -_-
그놈의 웃음을 참느라 벌렁 거리는 콧구멍과 빨개진 얼굴을 보며
대략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_-
미친듯이 웃어 재끼는 우리들-_-
영문을 몰라 우리를 쳐다보는 여자들-_-
이렇게 언발란스한 상황에서
친구한명이 신발을 벗더니 말하길,
[친구3] : 신~~사! 쌉니다 싸! 한켤래에 오백원 ^^
[오백원] : 뭐...뭐냐... 야... 너 너무 웃어서 정신 어떻게 된거 아니야??
[친구] : 아까 신사동개그! 난 뭐할까 생각하다가 이제 생각해 냈지 ^^
[오백원] : 야! -_- 이런 개념없는 놈아! 너 지금까지 그거 생각한다고 고독과 우수의 찬 눈빛으로 침묵을 지킨거였냐 -_-
[친구] : 어쨌든 기발하지 않냐. 신사참배나 신사보다야 훨 낫지~ 신~~사세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린 한번 시작한 개그는 꼭 끝을 본다 -_-
9제fire능인 저 놈은 씹기로 결심한 우리.. -_-
그때 친구 두놈이 소근소근 거리더니
뭐가 그리 좋은지 킥킥 웃어대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화면에 나타나는 노래 제목을 보는순간
나 역시 뒤집어졌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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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는 길(슬램덩크 주제가) – 박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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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zzzzzzzzzzzzzzzzz
녀석들... 뭔가 일을 벌이려는게 분명하다-_-
[친구] :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친구 2] :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풉……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더이상 웃음을 참는다는건 불가능했기에, 그냥 박장대소를 해버렸다. -_-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단콤보에 들어가는 내 친구들...
[친구] : 우리 함께 한 맹세위에 모든걸 걸 수 있어~♬
[친구 2] : 전국!!!!!!!!!!! 제패!!!!!!!!!!!
아ㅏ하하하하하하하하ㅏㅏ하하하하ㅏ하핳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ㅏㅏ하ㅏ하하
이젠 이미지 관리고 뭐고 걍 데굴데굴 굴렀다. -_-
혹시라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는 분들
이 두가지 대사, 슬램덩크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채치수의 명대사 입니다.
1. 전국 제패!
2.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어쨌든 그렇게 웃어 재끼다 노래방을 나선 우리....
노래방을 나서자마자
냅다........
달렸다 -_-
그러나 다음 날...
학교에간 난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말았으니
[친구] : 야 오백아! 이거 좀 들어봐. 어제 걔들이 삐삐 남긴거야
[오백원] : 훗… 나한테 반했다는 건가…… 미안하지만 난 채치수와는…
[친구] : 미친…!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고 듣기나해
[오백원] : 김칫국 보다야 송종국이 제일이지 -_-)b
[친구] : 야 이런 개념없는 놈아! 닥치고 좀 들어-_-
== 첫번째 음성 메세지 입니다. ==
야! 이런 개x 돛-_-같은 놈아! 우리가 니네가 하두 불쌍해서 좀 놀아주려 했더니만! 어이가 없어서! 정장에 운동화 신고 온 주제에 생긴건 꼭 박명수 같이 생긴것들이 니네랑은 쌩이다!!
..................
젠장……… -_-
채치수 한테 그런 취급을 받은게 너무 분한 우리들은
대략 정신적 충격에 교실안을 뛰어 다니다
의자에 걸려
단체로 엎어졌다. -_-
그리곤 코피났다. -_-
이 황당한 상황에서도,
채치수가 능남과 연습시합을 하다가 코피난걸 떠올리는 나는
정녕 나쁜놈인걸까 -_-;
오늘의 교훈 : 외모가지고 장난 치지 말자………… 코피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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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컴백 하는 이 기분...
미칠듯한 떨림이군요.
그러니, 재밌으셨다면 추천좀 해주세요 -_-;
추천은 거들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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