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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1 23:54
4.0 이상 서울대생 150명에게 이메일 보내서 응답한 46명이 표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 점수를 잘 받았는지를 묻는... 원하는 표본만 뽑은게 맞죠. 아마 제작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성적이 4.0을 못 넘어서 표본에 못들어갔을 수도 있겠네요.
17/07/21 23:39
인문학으로 한정하자면 그렇겠죠
정답이 없는 학문을 시험으로 평가하고 점수를 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정답의 범위를 정해둘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런 논의는 계량화되기 힘든 예체능에서는 더 심할수 있구요 그런데 자연과학에서는 이런 논쟁이 관련되나요??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 방송국 PD분들이 너무 인문학에 갇혀있음을 느낍니다;;
17/07/21 23:43
저거 맞아요.
저희 학교도 교수들도(적어도 저희과 교수와 제가 들었던 교양 수업 교수들, 복수전공 했던 교수들은) 자기들이 했던말 토씨하나 안틀리고 쓰면 A+ 이었습니다. 저는 답안 주면 제 나름대로 구성해서 적어냈는데 내내 C+이었습니다. 같이 듣는 동기들, 후배들이랑 답안 비교해도 논지는 똑같고 제가 쓴 양도 적지 않았는데 일단 제 생각이 들어가니 성적 낮더군요. 반면 주제 던져주고, 답안 구성해서 시험 보는 과목은 A+ 좀 있었구요... 나름 글써서 상도 많이 받은 솜씨였는데
17/07/22 00:02
취업하고 나서도 거의 대부분의 직업은 수용적 태도를 원하죠...
가장 창의성을 요하는 곳까지도 수용적 직원을 원하고, 그렇게 변하는걸 보고 헛웃음 밖에 안나왔습니다.
17/07/22 00:02
제가 전역하고 2,3,4학년을 저렇게 공부했었는데, 댓글 의견처럼 되는게 있고 안 되는게 있습니다. 그 차이는 교수 특성에 따라 완벽하게 갈립니다. 전공이냐 교양이냐, 인문계열이냐 자연계열이냐는 큰 상관이 없고요. 저는 자연과학도였는데 답안지 B4로 4장~5장 쓰는거 좋아하는 교수가 딱 저런 스타일이었습니다. 전공 교재에 나온 설명 고대로 적어도 B 주고, 자기가 설명한 대로 고대로 적으면 A 줍니다.
여담으로 저는 수업 자체를 통채로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용량의 압박이 어마어마해서 (1시간 당 1기가 조금 넘는 수준) 2011~13년 당시 64기가짜리 SD카드를 14만원 주고 2개를 샀었습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128기가짜리가 39000원에 나온거를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17/07/22 00:04
이거는 조교를 해보면 왜그런지 딱 나오죠. 바로 성적을 계량화하기 위하여 채점표를 만들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현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만약 채점표가 없으면 학생들에게 점수가 낮았으면 왜 그렇게 받았는지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데 논술이 되어버리면 다 상대적인거라 너무 힘들죠. 그러니 그냥 채점표 만들면 이거이거 안 써서 감점했다고 쉽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 교수님이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채점표를 만드는 거죠. 저도 이러한 현상이 안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개선하고자 하면 과제의 확대나 참여점수의 확대로 이어질거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안 좋아할 것 같네요 크크 물론 대학의 교육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이 방향이 맞는 것 같지만요.
17/07/22 00:05
수업마다 다를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저렇게 하는 학생들은 대개 학점 잘 받는 기본기인 성실함이 깔려 있기도 할 겁니다.
그리고 과목이나 전공 특성도 있긴 하겠죠. 아울러 뭐랄까... 애초에 수강신청을 할 때부터 달달 외우기만 하면 A+ 보장! 이런 수업을 가려서 신청하는 경향도 있지 않을까요.
17/07/22 00:12
내신이나 학점이나 성실도를 평가하는 측면으로는 뛰어나지만
절대적 평가 지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최대 비중을 두게 되면 창의성은 커녕 시험 기출자 성향에 싱크로 하기 대회가 되버리죠 그게 학문의 성취 측면에서 옳은 길일까요 시키는대로만 하는건 고등학교에서 졸업해야죠
17/07/22 00:13
학부 수학과였는데 별반 차이 없습니다. 주요 증명,숙제, 연습문제, 기출 달달 외워서 가면 거진 A0~A+은 받죠. 근데 같은 방식의 시험대비 공부를 해도 교수님이 어떻게 가르쳤냐에 따라서 남는게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아직도 위상수학은 잘 모르겠고 이론통계는 상당히 머리 속에 잘 남아있습니다. 물론 이론통계를 제가 지금 많이 쓰는 직업을 가져서 더 그런걸 수도 있지만...
17/07/22 01:08
저렇게 안해도 에이쁠나온다는 분들은 핀트를 잘못 짚으셨죠.
저렇게 안하면 에이쁠이 안나온다는게 아니고, 저렇게 하는게 다른 어떠한 방법을 쓰는것보다도 에이쁠 나올 확률이 가장 높다는거죠.
17/07/22 01:40
???? A+ 받는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A+ 받기 위해서 저런 식으로 공부했는데, 이 방법으론 머릿 속에 남는 게 없더라를 얘기하고자 하는 거 아닌가요?
17/07/22 04:09
이런 종류의 다큐는 미리 사전조사와 취재를 통해서 기승전결을 어느정도 정해놓고 만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도 더 많은 학생들과 했겠지만 주제에 맞는 응답만 방송에 사용했을 겁니다.
17/07/22 02:54
채점을 담당교수가 하니 저럴 수 밖에요. 많은 교수들이 자신의 생각이 곧 진리에 가깝다는 신념을 가지고 연구할텐데, 본인이 수업시간에 설파한대로 학생들이 답안지를 적어내면 점수를 잘 줄수 밖에..
17/07/22 05:54
학부생들 답안지 채점을 몇 번 했는데 저런 식으로 공부한(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 답안지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좋은 건 사실입니다. 레포트도 그렇고요. 교수님이 답안지 가이드라인도 안 주셨고, 제 성향 자체가 창의적인 답안지를 선호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교수님 의견에 반대되는 답안지를 쓴 경우는 점수를 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기본 논리가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맞춤법이나 형식도 개판(국문과인데;;). 학부 수준에서는 반대의견이 있어도, 관련 논문 일일이 살펴보는 수고는 아무도 안 하니 그러는 것인지.. 공부량 자체도 수업 내용 달달 외운 학생들이 훨씬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점수차를 안 내려야 안 낼 수가 없어요.
17/07/22 07:17
전공에 따라 많이 달라요. 경영학 컴공 복전이었는데 컴공은 저렇게 할 게 없어요. 반대로 경영학은 저런게 정말 잘 통하고... 교수 따라 다른 건 아니고요. (보통 학부 가르치는 교수들은 일맥상통이죠. 대학원 가야 달라지는거지) 특히 인문계열 수업들은 저런 점에서 진짜 노답인 경우가 많죠. 딱 기억력 테스트 2차례보고 방학되면 남는거 없는 강의가 90퍼센트... 그래서 그쪽이 그 모양이 됐나 싶기도 하고
17/07/22 07:34
분야마다 다 다르니까....의학계열은 일단 외우는 게 기본이고 녹음하고 피피티 달달 외우고 시험보면 다음날 시험을 위해 머리 싹 비우고(당연히 전공 아니면 거의 다 까먹고....저는 그랬다구요;_; 다 기억에 남는 초천재 친구들도 있지만)...그러면 학점 잘 나옵니다. 물론 교수님이 개발하신 편리한 술법 같은 건 교수님 견해 그대로 잘 써야 겠지만요.
17/07/22 08:58
저는 학부 수준에서는 국내 원탑 교수진의 수업을 들으며 사회학을 전공했고, 졸업 당시 성적도 꽤 좋았지만 정작 사회학 지식은 남은 것이 얼마 없습니다. 졸업하고 10년넘게 지나 생각해보니 뭔가 억울해서 최근 전공 서적을 다시 구입했지요. 교수님의 지식 강요 없이 혼자 독서하듯 보니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흐흐
17/07/22 10:17
뭐 각자만의 비법이죠. 기본적으로는 수업내용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그리고 학부수준에서 수업내용 넘어의 이야기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해서 교수를 설득한다?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여러가지 변수(교수성향, 수업특성 등)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답이라고 말한 범위를 잘 이해 숙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쉬운길이라 할 수 있죠..
17/07/22 10:20
저는 중간고사때 교수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했고, 시험 후 수업시간에 교수가 '어떤 학생은 이러이러하다는 의문을 제기했더군요, 글쎄 그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논평을 했습니다.
그래서 망했다 흑흑 하고 있는데 A+ 나왔습니다. 과목은 한국사 계열이었고요.
17/07/22 13:04
인터뷰는 더 많이 했을거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인터뷰만 모아서 방송만들었겠죠. 물론 저 내용이 다 거짓인건 아니니까...
저기 나온 애들에게 말하고 싶은건 너네같이 하는 애들이 없어져야 저렇게 안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교육평가라는게 어찌보면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는건데 자기들이 학점을 위해서 최적화된 행동을 하면서 남는게 없다고 이야기하는건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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