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훈·소지섭 “슬픈 눈빛 붕어빵”

[스포츠칸 2005-11-18 21:05]  



‘닮은꼴을 찾아라.’ e스포츠팬이 프로게이머와 닮은 사람찾기 놀이에 푹 빠졌다. 프로게이머와 닮은 국내외 연예인이나 만화 주인공 등을 서로 비교한 사진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 비교 사진 중에는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 경우도 있지만 어설픈 닮은꼴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닮은꼴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프로게이머 닮은꼴 사진 모음을 쉽게 볼 수 있다. 30여명이 넘는 닮은꼴 조합이 나와 있다. 네티즌 사이에 가장 닮은꼴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SKT T1의 박태민과 가수 팀으로, 달걀형에 뻗친 머리와 짙은 눈썹 등이 거의 비슷해 ‘팀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판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GO의 서지훈과 원타임 멤버인 오진환도 닮은꼴 정석에 속한다. 갈색의 안경과 염색한 머리 스타일, 조금 야윈 모습에서 비슷하다는 것. 서지훈은 연예인 소지섭과도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슬프면서도 강한 눈빛의 느낌이 닮았다는 것이다.

팬택앤큐리텔의 이윤열과 KBS ‘한국이 보인다’에 출연했던 중국인 보챙도 빼놓을 수 없는 닮은꼴 조합이다. 단발 머리에 웃을 때 눈이 작아지는 모습이 딱 쌍둥이 형제라는 것. 이윤열은 동안으로 귀여운 이미지 때문에 만화 ‘보노보노’의 주인공 캐릭터나 여자 연예인인 가수 이소은과 닮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윤열처럼 여자 연예인과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평을 드는 프로게이머는 또 있다. SKT의 김성제로, 고운 피부와 웃을 때 눈매 및 입술 등에서 영화 ‘올드보이’와 서태지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한 연예인 윤진서와 빼닮았다는 평이다. 삼성전자칸의 이창훈과 가수 성시경은 모두 안경을 쓴 데다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KTF매진엔스의 박정석과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선조역을 맡았던 최철호도 오뚝한 코와 짙은 눈썹 등에서 비슷하다고.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들도 닮은꼴 조합이 나오고 있다. SKT T1의 주훈 감독은 영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 GO의 조규남 감독은 가수 이승철과 비교됐다. 게임방송사의 게임해설가들도 닮은꼴 찾기놀이의 타깃이 됐다. 온게임넷의 김도형 해설가는 인기 스타인 박신양, MBC게임의 김동준과 임성춘 해설가는 각각 연예인 엄태웅과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의 주인공 캐릭터 등과 닮은꼴로 뽑혔다.

이외 여자 프로게이머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팬택앤큐리텔 소속으로 활약했던 염선희가 슈가의 박수진과 닮은꼴로 등장했다. 이렇게 많은 닮은꼴 조합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게이머인 임요환 닮은꼴은 찾기 힘든다. 있다고 해도 전혀 닮지 않아 앞으로 어떤 조합이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스포츠 관계자는 “그동안 닮은꼴 찾기놀이의 주 대상은 연예인들이었으나 요즘은 프로게이머들을 놓고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만큼 프로게이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