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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2 00:08:50
Name 행복
Subject [유머] 카트 철학이 있는 막자
인터넷 서핑중 우연히 이글 보고 배꼽잡았습니다.
약간의 과도한 표현은 본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검열 하지 않았습니다 ;;
자음 부분은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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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없는 일요일이었다.

아침밥을 먹고 카트라이더를 하기 시작했다.

같은 트랙을 돌고 돌고 또 돌고..

나의 심장은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었다.

.
.


어느 빌리지 손가락 방이었다.

나를 포함해서 7명이 있었다.

배찌를 가진 방장은 기어이 풀방을 해야겠다며 한 명을 기다렸다.

몇 초 후 그가 들어왔다.

"중생구제"

그게 그 사람과의 첫 만남이었다.



중생구제 : 긴장해라

중생구제 : 모두 긴장해라

방장 : ㄹㄷ 하셈

중생구제 : 빠싹 긴장 하라고

방장 : ㄹㄷ 해 강냉이야


그는 계속 긴장하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스타트 카운트 다운이 시작 되어도 계속 경고를 했다.


중생구제 : 바싹 긴장해서 겜 해라

중생구제 : 염통에 각 확실히 잡으라고

??? : 뷍신



그의 레벨은 파란장갑이었다.

난 그의 실력이 궁금해졌다.

루키시절부터 스피드를 전문으로 플레이한 고수일까..

얼마나 잘 하길래 긴장을 바짝 하라는 것일까.

난 긴장했다.



3

2

1

START


순식간에 8등으로 치닫는 그의 순위를 보고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바로 이 단어였다.


막. 자.







두번째 지름길,,

그는 여유롭게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선두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장이 쫄깃쫄깃해 지는 느낌이었다..

그의 막자에 선두권 4명이 지름길에 모두 막혔다.

솔리드프로를 탄 무지개는 몸싸움에 부대끼다 담너머로 밀려났다.

한 명이 빠져 나가자 그는 순간이동을 했고, 그 덕에 나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내가 건물쪽으로 진입할 때 쯤, 그는 집 안 한 가운데 당당히 서 있었고,

선두로 빠져나갔던 우니는 2층에서 떨어져서 탱탱볼처럼 튕기고 있었다.

나는 나의 행운을 믿었다.

'그래 네가 막는다면 난 뚫는다'

난 부스터를 쓰고 그에게 달려들었고,

그는 몇번 거리를 재느라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더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를 수직상승 시켰다.



레이스가 끝났다.

1위기록 2분 10초대

2위부터 retire


중생구제 : 2층 올라간 새퀴들, 긴장하라고 했어 안했어?

??? : 어우 강냉이야

?!? : 중생새퀴야 꺼저

중생구제 : 긴장하랬잖아

?@? : 닥처 저런새퀴



그는 가차없이 강퇴를 당했고, 난 참 별난 막자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계속했다.





일주일 후 ,,



나는 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랑프리에서 였다.

나는 간담이 싸늘해 졌다.



중생구제

0 GP



맵은 빌리지 손가락이었다.


그의 계급은 어느새 빨간장갑이 되있었다.



중생구제 : 빠싹 긴장해라

중생구제 : 경고한다. 긴장해라

?!? : ㅇㅇ

중생구제 : 다 걱정되서 하는 말이다.

??? : 키읔 키읔 키읔 긴장했다





그는 여지없이 엄청난 막자 신공을 보여 주었다.

세이버프로에 고글에 캐쉬페인트, 사탕 풍선에 이모티콘 번호판까지..

돈 썩어나는 부르주아 백수인것은 분명했다.





2바퀴를 마치고,,

나는 긴장에 도가니에 빠졌다.

'남은것은 저 건물..

저기를 못 뚫으면 난 본전도 못찾는다..'



하지만 난 그의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졌다.

난 옥탑방에 사뿐히 안착했고, 한 명은 선두로 빠져나갔다.

첫째, 둘째바퀴에서 간격을 많이 벌려놓은 터라

선두가 골인하면 전원 리타이어 될 상황이었다.


갑자기 중생구제 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막자 안하고 왜 달리지?'


선두는 사람들의 완주를 위해 결승선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중생구제 그는 그의 뒤통수를 쥐어박아서 강제로 골인을 시켜버렸다.


결과는 개죽음이었다.


선두와 뒤따라오는 사람들, 또한 나 까지도 긴장을 풀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
.
당한것이다.














난 갑자기 그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에게 친구 요청을 하였고 같은 방에서 게임을 몇 판 하였다.


그가 막자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가 구사하는 기술은 이러했다.

1. 기본기 : 순간이동 2중막자

여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

2. 뒷치기

지름길을 통과하지 않고 그냥 도는 사람의 경우

타이밍을 맞춰 후진하여 길을 막거나 각을 틀어버린다.

3. 옥탑방디지니

많이 경험해 봤을테지만 3명 연속으로 2층 띄우는것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떨어지는 카트 한 번 더 들이받는 센스도 잊지 않는듯 했다.

4. 손안대고 코풀기

막자가 한 명 더 있는 방이었다.

그 막자는 집 중앙에 서 있었고 그는 그 뒤에 건물 밖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돌진해 오자 그는 부스터를 써서 그 막자를 쳐 냈고,

한 타이밍 빠르게 돌진해 오는 막자를 피하기는 사람들에겐 역부족이었다.

카트 3대가 절묘하게 부딪치는걸 보면,

중생구제 그는 당구500 이상이거나 물리학과 전공일 가능성이 큰 것 같았다.

그는 뒤에서, 비실비실 기어나오는 카트들을 한 번 씩 더 박아주었다.





게임이 끝 난 후 , 난 그와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주로 나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1. 그가 막자를 하는 이유

첫 번째 이유는, 어??길을 택하지 않고 지름길만 찾으려는

나약한 현대인의 습관을 바꾸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얼핏 지름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큰 어?遲?있을 수 있다는 것과

정글같은 도시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는 당한다는것.

바로 그게 그가 하고 싶던 말인듯 했다.


2. 막자 경력

그의 막자 경력은 화려했다.

노란손 하나 때부터 임시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L3에서 막자를 해왔고

인터뷰 당시에는 그랑프리에서 꾸준히 빌손 막자를 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 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0 GP 의 압박으로 인해 그랑프리 접속이 불가능 할 것이다. )


3. 왜 세이버 프로를 타나?

막자를 하기에는 콜라카트나 솔리드프로가 더 낫다는건 인정을 하였다.

하지만 그가 세이버 프로를 타는 이유는

역시 돈G랄이었다.


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있나.

" 긴장을 푼 순간, 네 앞에 서있을 것이다. "


이 한마디는 내 가슴속에 깊이 남았고,

여전히 카트를 하는 지금도 한 판 한 판을 긴장속에서 달리고 있다.



난 아직도 주황색 디지니만 보면 아이디를 확인한다.

















PS

===중생구제 어록===

2층 공기 좋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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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l기파랑lxl
06/05/22 00:13
수정 아이콘
낄낄
송숭주
06/05/22 00:14
수정 아이콘
이분 유명하죠.. 항상 주황색 컬러로 게임 하시던데 첨 봤을땐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요즘은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송숭주
06/05/22 00:15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이분 동영상도 유명했었죠
잃어버린기억
06/05/22 00:17
수정 아이콘
다시봐도 정말 웃기네요.하하하 오래전에 본거 같은데..
06/05/22 00:28
수정 아이콘
동영상도 있습니까? 보고싶습니다 ㅋ
필요없어™
06/05/22 01:17
수정 아이콘
동영상 있었습니다. -_-;; 그런데 정말 잘막더라는
필요없어™
06/05/22 01:17
수정 아이콘
동영상 보다는 글로 유명해졌고 좀 유명해지니 동영상 제작법좀 물어보고 다니더니 결국 제작을 했었죠.
06/05/22 01:39
수정 아이콘
예전 동영상 생각이.. 글보니까 더웃기네요
06/05/22 10:16
수정 아이콘
아, 긴 유머는 앵간해서는 안 읽는데 참 재밌네요 ㅎ

철학이 있군요... 진짜..
아이디까지.. "중생구제".. ;;
"멋있다."라는 생각마저 드는..

물리학과 전공 부분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카트하면 물리 공부 된다는 고등학생들의 우스겟소리가 생각나서 ㅎ
06/05/22 11:07
수정 아이콘
예전에 유명했었죠. 언제부턴가 막자를접고 스피드맵연습하더니, 중생구제아이디만 보면 그냥 겜할려는데도 막자해달라고부탁을하고 하루에 친추만 수백개가 왔답니다..그래서 아이디 바꾸더니 뭐 언제부터 잘안보이더니 접더군요..요새 카트가 뭐 거의 망하는분위기..--;;
카트리그의 분위기는 좋은데, 실제 카트는 유저수도 급격히줄고..넥슨의 횡포로..안습
TheInferno [FAS]
06/05/22 20:33
수정 아이콘
이분 술김에 중생구제 ID 날려먹었다는 소문이 있습디다 -_-;;
프즈히
06/05/22 20:34
수정 아이콘
중생구제 저랑 중학교 동창입니다 -_-;
디씨 카갤에서 살았었고 중생구제라는 아이디를 버린 후에도 계속 아이디 바꿔가면서 카트는 즐겼던듯 합니다.
그 후 별로 연락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어느날 갑자기 넥슨 메신져로 "신변이 위험하니 절대 신상정보를 발설하지 말라" 라고 쪽지가 왔더군요.
지금은 잘 사려나 모르겠습니다; 공부 잘했어요 ~_~ 과학고 조기졸업하고 의대생입니다.
06/05/22 20:40
수정 아이콘
프츠히님이 사실이라면;;;;;;;;

덜덜덜;;;의대생이라..
프즈히
06/05/22 20:45
수정 아이콘
저 고3공부할때 (조기졸업해서 대학1학년인) 중생구제는 막자하고 다녔죠;
제가 공부 안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의대는 1학년은 놀아도 된다고 그러더군요;
별마을사람들
06/05/22 22:52
수정 아이콘
카트를 즐기는 평범한 제 입장에서 보면...
중생구제란 아이디는 참 부끄러운 아이디;;;
개똥철학 & 좀 인간이 덜 된 waste정도...
막자 재밌다고 하시는거나 스타 할때 핵쓰면서 재밌다고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똑같이 게임에 열심인 선량한 게이머 욕보이는 짓입니다.
실제 게임중에서도 몇번 봤는데,
참...한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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