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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9 17:36:58
Name 善兒
출처 youtube.com
Subject [유머] 연설도 랩으로 하네?



터치다운 성공시키고 인터뷰 하는 미식축구 동생을 보니 몇 일 전에 본 이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Killer Mike의 애틀랜타 버니 샌더스 지지 연설입니다.

누가 래퍼 아니랄까봐 청중들 호응 유도 하는데는 뭔가 있어도 있는...

아래는 제 맘대로 의역을 잔뜩 집어넣은 <발번역> 입니다.

------------------------

일단,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야. 난 애틀랜타 출생이고, 난 그게 매우 자랑스러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애틀란타 사람이고 그게 리~얼 자랑스럽다고.
만일 니들도 애틀랜타 사람이라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난 한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지.

걔 이름은 마틴 루터 킹이야.

보통 이 대목에서 니들은 어떤 흑인 목사를 떠올릴 거고, 대부분 어디선가 뜨거운게 끓어 오를테고,
귀에는 "I have a Dream" 이 들려오면서, 손에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행진 하는 사람들이 떠오르겠지.

근데 난 오늘 그런 얘기 하려고 여기 온게 아니걸랑?

난 니들을 나락에서 구해주러 온 착하디 착한 정치인에 대해서 말하러 온게 아니야.
물론 "아 신발 쿰" 같은 하도 뻔하디 뻔해서 니들 기운 빠지게 만드는 이야기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유토피아, 과거의 빚 따위 쿨하게 없는 셈 치고 모든 사람들이 용서받는 막장 사회도 관심 없어.

내가 지금부터 팔려는 약은, 그러니까 말하고 싶은 건 오늘날 니들 앞에 나타난 마틴 루터 킹에 대해서야.

워싱턴 행진의 그날 이후에 등장한,
가난한 자들을 위해 싸우는,
지금 니 옆에 서있는 자식들과 이웃들을 남의 나라 사람 X지는데 쓸 전쟁도구로 취급하는 일에 맹렬하게 반대하는 바로 그 사람 말이지.

바로 혁명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난 꼴랑 40년 좀 넘게 살았지만 레이건의 시대가 다시 오는건 싫어.
물론, 물론 새 마가렛 대처를 뽑는 건 더더욱 극혐이고.

난 여기 이 자리에 의료 서비스는 모든 시민들이 동등하게 누릴 권리라고 외치는 정치적 혁명을 지지하러 나왔어.
근로자들과 곤궁한 사람들도 경제적 탈출구를 얻을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도 빼 먹으면 안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일주일에 40시간씩이나 X빠지게 일하는 사람이 가난에 시달린다는 건 뭔가 심하게 꼬인거 아니겠냐?

나 이 말하려고 여기에 온거라니까! 난 여기에 농땡이 피우러 온게 아니거든? 구라 치는게 아니라고!

왜냐면 난 래퍼기 때문에 비행기 타고 투어 다녀야 되서 아마 니들이 날 이런 자리에서 보는건 마지막이 될 거다.
근데 최소한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동안에 내 염통 근처의 어딘가에서 쫄깃하게 끓어오르는,
참 뭐라 표현을 못하겠는데 이거 하나만은 말하고 갈께.

나는 버니 샌더스가 우리 나라를 끌고 갈만한 사람이라고 믿어.

버니를 믿는 이유가 뭐냐면, 그래 그 버니가 다른 후보들하고는 다르게 유권자들의 권리를 되찾아 줄거라 했고,
지금 이거 듣고 있는 너희들, 그래 가난하고 소수인 너희들만 억울하게 표적으로 삼아서 이 난리통인 약물 이슈도 끝내고 싶다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후보자들중에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모든 미국 시민은 당연히 의무 교육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시간이 없지만 이거는 꼭 얘기해야 겠다.

애틀랜타 저널을 읽다보니 어떤 기사가 확 눈에 띄더마?
오늘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거라는거 알자마자
"나는 랩 음악을 듣지 않으니 버니 샌더스 지지도 철회할거야" 식의 코멘트였는데 이게 되게 맘이 아프더라고.

그거 쓴 놈 명치를 쎄게 치고 싶지만,
어쨌든 나는 "래퍼이기 이전에 애틀랜타의 아들"이고 "요기 요 종이에 라임 한 줄을 쓰던 말던" 나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흑인 남성이야.

그리고!
난 지그 댄스를 배우기도 이전에, 그러니까 완전 꼬맹이였을때부터 내 조국의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그들과 함께 거리로 나왔고 그들의 목소리를 지지했어.
어째 설교 아닌 설교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만, 반응을 보니 딱히 내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그래 이건 설교라 생각하고, 한마디만 더 하자.

제발 쫄지 좀 마라!
기운차게 날뛰어보라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
X같은 일이 생길 때 마다 담대하게 맞서 싸워!

니들이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버니 샌더스의 이름을, 그의 생각을, 그의 철학과 이념을 양손에 꽉 쥐고 놓지 말아야 해.
그리고 니들이 그 자리를 뜰 때, 걔들도 활활 타오르게, "FELT the BERN" 하게 만들라고!
(bernie라는 이름을 가지고 하는 말장난. Feel the Burn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 랩 가사중에 이런게 있어. 여러 번 말했지만 다시 한번 말해줄께.

나는 교회 같은거 안 믿어. 그게 사회주의자 옹호자건 민주주의자건 정부건 간에, 교황도 주교도 어쨌든 세상엔 믿을 놈 하나 없고 죄다 트롤들 투성이야.

근데 있지, 어제 딱 다섯 시간 동안 이 사람하고 같이 있어보고는 느낀 게 있다고.
꼴랑 다섯 시간이었지만,
니들과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위해 자그마치 50년 동안 한결같이 싸워온 인간이랑 얘기 해보니 나름 결론이 나왔어.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 버니 샌더스를 소개할께.

박수 안치고 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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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할까나
16/01/20 10:39
수정 아이콘
이 좋은 글에 댓글이 ㅜㅜ 연설하는 형이 먼가 감전에 복받친 게 제게도 느껴지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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