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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27 04:18:41
Name orbef
Subject [유머] 연재 - 중첩(3. BCI)
유머가 아닌 글을 유머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하루에 겨우 한페이지남짓의 글이 올라오는 자게를 두달동안 이 연재물로 점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고로 유머가 아닌 부분은 양해부탁드립니다. 참, 그리고.. 이 글에 올라오는 웹 주소가 반드시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일일히 클릭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

엄허나 몇편으로 구성할 생각인지 말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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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에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말하려 하는 것을 이해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도 알고 있으며 언어기관에 아무런 장애가 없지만 말을 할 수 없다.이 경우 잃어버린 것은 정신적 기억이 아니라 그 기억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육체적 메커니즘이다.
        - 베르그송, 〈물질과 기억:육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한 소론〉

Chapter 3. BCI

BCI.. BCI 라..

http://en.wikipedia.org/wiki/Main_Page
검색 – BCI
클릭
Brain-computer interface: an interface between (human) brains and computers
the Broadcasting Commission of Ireland.
Barro Colorado Island, an island located in the Lake Gatún portion of the Panama Canal.
the Business Continuity Institute.
Banco do Comércio e Indústria, in Africa (List of Angolan companies)

… 화공학 전공자가 콜로라도의 섬이 궁금했을리는 없고.. 아, 그사람 소속 실험실 이름이 HCS 였지?

http://web.mit.edu/
검색 – HCS
클릭 클릭

‘Human cognitive science laboratory 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소속 연구원 – 클릭
준숭 신 – 클릭
http://web.mit.edu/www/jsshin.html - 클릭
Documents of jsshin.html -
Asian fever 3.avi
Sexy devils 17.mpg
Forbidden passion.mpg

오 이런 젠장. 네놈같은 연구원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모양 이꼴인거야. 그래도 네놈이 뭘 연구했었는지는 연구실 이름만 봐도 대충 알 것 같다.

Brain-computer interface: an interface between (human) brains and computers – 클릭

… 어떠한 중간 단계도 거치지 않은 두뇌-컴퓨터간 직접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는 기술로서, 두뇌의 신경회로가 사용하는 전자 펄스와 컴퓨터의 회로가 사용하는 전자 펄스를 접속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나치게 방대한 학문의 영역으로 인해 목표 및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으며, 인간의 마음이나 의식에 대한 정의까지를 필요로 한다 …

정신과 의사로 살면서 수많은 그럴싸한 상상력을 접해온 상진은 이정도의 증거로 흔들릴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조금 더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하지만 자신의 대.단.한. 지식이 적용되지 않는 세상도 있다는 것을 상진이 깨닫는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월요일 11시, 지영이 약속대로 병원을 찾았을 때 상진의 모습은 그야말로 초췌했다. 저번과 마찬가지의 인사를 주고받으면서도, 지영은 그의 말투가 더이상 ‘의사’의 그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기분을 느꼈다.

‘친구분에 대해서 더 소식을 들으신 부분은 있으신가요?’
‘아.. 어제 친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도착했어요. 저도 상가에 가보긴 했는데, 다른 친구들도 특별한 얘기는 없더군요’
‘네. 그럼 일단 그 꿈에 대해서 다시 시작해보죠. 오늘은 그림을 한번 그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림이라면 어떤 것을..??’
‘꿈속에서 보신 이미지를 최대한 가감없이 그려보시겠어요?’
‘아.. 알겠어요.’

그림을 그리는 내내 상진이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었지만, 그림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변할 수록 그의 표정이 창백해지고 있다는 것을 지영은 모르고 있었다.

‘기억나는 것은 이정도에요. 뭔가 좀 더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이젠 몇몇 이미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머 선생님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습니다. 사실은 친구분께서 살해당하신 곳의 실제 모습을 구했거든요.’
‘네? 아니 어떻게..??’
‘그곳의 제 친구한테 경찰 상대로 그 꿈 얘기를 해보고 거짓말 좀 쳐서 현장에 들어가보라고 부탁했습니다. 지영씨가 묘사하는 방의 모습이 실제 모습과 일치하는 지가 저로서도 궁금했거든요.’
‘아.. 정말요?’
‘미국에서 경찰 조사가 한창이긴 하지만, 신준성씨의 친구인데다가 그분이 죽는 현장을 꿈에서 봤다고 말하는 같은 학교 학생을 안들여보내줄 리가 없죠.. 다만 지영씨 꿈을 훔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뇨.. 그게 궁금한 것이 아니라, 어쩌다 거기 마침 친구가?’
‘서울대생만 유학생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이게 돌아온 현장스케치입니다. 사진은 허가해줄 수 없다고 해서 친구가 종이에 대충 베껴왔죠’

한장의 A4 용지에 프린트된 방의 모습은 그야말로 대충 그린 것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베이지색 벽, 문 밖으로 살짝 보이는 식탁과 그 위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놓여있는 컴퓨터, 검은색 지지대 위의 할로겐 램프. 특히나.. 녹색의 철제 우리. 지영이 꿈속에서 본 그대로였다. 약한 현기증을 억누르며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지영씨에게 달렸습니다. 솔직히 지영씨가 이 사건을 꿈속에서 예견했다는 증거같은것이 없기 때문에, 누가 관심가져줄리는 전혀 없습니다. 친구분의 가족들 입장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오히려 짜증나는 일일 수도 있구요. 범인의 얼굴을 보신 것도 아니니 수사에 도움을 줄 수도 없구요. 그러나.. 저라면 오로지 지적 호기심 때문에라도 현장에 한번 가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의 특이한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인생을 사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죠’

.        .        .        .        .        .        .        

'빛의 형제회입니다. 누구를 찾으시나요?'
'듀이 호소이입니다. 신전에 이단자가 들어왔습니다. 집행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내인가요?'
‘아뇨 South Korea 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일본을 제외한 타국으로의 집행관 소환은 최소 사흘이 걸립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형제회에서 주교님께 부여한 권한으로는 집행관을 임의로 소환하실 수 없습니다.’
‘알고있습니다. 워낙에 긴급 사안이라 우선 혈액 스캐닝을 부탁드리기 위해 일단 연락드렸습니다. 공식 절차는 내일 새벽에 Water town 형제회 지부의 고해실을 통하여 진행하겠습니다. ‘
‘공식 허가가 떨어지기 전에 타국민의 스캐닝은 진행할 수 없…’
‘이봐 형제. 자네에게 신전을 만나게 해준 사람이 누군지 잊지 말라고. 허가는 분명히 떨어질거야. 내일 아침에 허가가 떨어지면 한국은 밤일텐데 그쪽 혈액은행 데이타를 어떻게 접속할건가?’
‘…네 알겠습니다. 곧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식의 부탁을 수십번은 더 들어줬고, 그걸로 이미 빚은 갚았다고 투덜대는 듀이의 그 ‘형제’가 스캔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려는 이튿날 아침, 듀이는 Water town 형제회의 고해실에 있었다.

고해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실제로 그 방에 들어있는 것은 거대하고 투박한 전력 증폭용 코일처럼 생긴 철제 기기와 한명의 신관 뿐이었다. 비록 듀이가 형제회의 독립 이전부터 Scientology의 멤버이긴 했지만, 17명의 최고위원 – 비록 얼간이들로부터 돈을 갈취하기 위해 ‘빛의 형제회’를 설립한 뒤로부터는 ‘사도’라고 개칭했지만 - 을 제외하고는 신전에 직접 합일하는 것은 금지되어있었다. 신전의 모든 의사결정 결과는 고해실의 신관 - 자신의 의식을 포기하는 대신 신전과 합일이 허가된 - 이라고 지칭되는 우수 신도를 통해 통보되었다. 어차피 사도나 신관의 권리가 허락된다 하더라도 그가 받아들일리는 없었지만.

대다수의 형제회 신도와 달리, 듀이에게 있어서 신전은 그의 지적 탐구의 대상일 뿐이지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절대자같은 것은 아니었다. 죽을 때까지 명상실에서 신전의 라디오 스테이션 노릇이나 하는 것을 ‘신의 메신저’라고 가르치고 또 믿다니.. 적어도 최고위원 – 아차, 사도라고 해야지 – 들의 대중동원력은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듀이의 머리를 스쳤다.

‘집행관을 소환하고 싶은 이유가 뭐지?’
‘나흘전 준숭 신 박사가 정화되는 현장의 파동을 수신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그냥 정화원을 보내지 그랬나?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는 매우 바쁘네’
‘어제 새벽, 정화원을 보내서 수신자로 추정했던 사람을 처리했습니다만, 알고보니 그는 진짜 수신자의 친구였습니다. 그 수신자의 직업이 정신과 의사이고 현재위치가 대한민국이니만큼, 신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협도가 워낙에 높고, 예상 소요시간이 2일정도이니만큼 이곳에서 정화원을 보내서는 시간이 맞지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대한민국… 좋아. 집행관을 보내도록 하겠다. 목표로 할 이단자 주변 지역에서 공진 가능한 사람들의 목록을 뽑아두도록.’
‘감사합니다.’
‘집행관으로는 중국계인 씨아 류를 보내도록. 한국인이면 더 좋겠지만, 일단 외모만 비슷하면 다른 것은 별 문제가 안되니까. 그녀는 아직 20명 정도의 정화원을 감당할 수 있네.’

듀이의 집으로 씨아가 찾아온 것은 3시간 뒤였다.

‘씨아입니다. 듀이 주교님입니까?’
‘네 잘 오셨습니다.’
‘이곳에서 혈액 검사 결과를 받기로 되어있습니다만, 준비 되셨습니까?’
‘이것을 보시죠’

듀이는 그녀에게 수신 메일을 보여주었다.

정화원 선정을 위한 혈액 검사 결과 :
대한민국의 검사 대상 4,825,601명 중 48시간 이상 공진이 가능한 인원 :
남자 26명 여자 30명, 총 56명

‘목표와 같은 도시에 거주하고, 15세에서 40세 사이의 사람만 뽑으면 몇명입니까?’
‘그렇게 하면 남자 9명 여자 11명, 총 20명입니다.’
‘그중에 가족없이 혼자 거주하는 사람은?’
‘남자 2명 여자 1명이군요’
‘그 3명의 상세 프로필을 우선 조사해두고, 나머지도 백업용으로 조사를 시작하도록 지시해주십시오. 인천에 도착해서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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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27 14:36
수정 아이콘
줄거리를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용어가 어렵긴 정말 어렵네요.ㅡㅡ))(비전공분야라서 그런진 몰라도)
06/04/27 14:43
수정 아이콘
앗 리플이다! 하며 신나서 와보니 울고계시네요 ㅠ.ㅠ

긍가요 ㅠ.ㅠ 참고를 좀 해야겠네요. 개인적으로 조금 하드한 글쓰기를 선호하다보니.. 잘난척 할라고 저렇게 쓰는 건 절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해서 집어넣는 건데, 소설이란 걸 처음 써보다보니 조절이 잘 안되네요. 흑흑
LED_nol_ra
06/04/27 16:13
수정 아이콘
일단 의사 친구는 죽은 건가요?
그리고 정화원이라는 것이 최면같은 것이 쉽게 걸리는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모 진행되다 보면 알날이 오기를...
도시의미학
06/04/27 21:24
수정 아이콘
알바가기전에 보고 갈까 고민하다가 일부러 방금 봤습니다+_+ 뭔가 생각할께 많을꺼 같아서^^;;

이번편도 역시 자알은 모르겠습니다만은, 1,2,3편이 나오고 곧 어느 사건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자체를 고대하고 있습니다+_+
06/04/28 02:55
수정 아이콘
LED_nol_ra님/
친구는 죽었습니다. 정화원의 개념은 조금 더 지독한 것이지만, 최면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셔도 진행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이후에 정화원과 집행관에 대한 설명이 나올 기회가 있습니다. ^^

도시의미학님/
헉! 생각할게 많을 거 같은 소설로 봐주시니 너무감사합니다 ^^ 제가 실제로 지향하는 방향입니다만, 제 능력이 안되면 중간에 소설 자체가 침몰하겠죠. 그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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