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계명 알면 만사 OK


종일 과중한 업무와 해고 공포에 피곤하기만 한 직장인들, 잠시 짬을 내 쉴라치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상사 때문에 한시도 마음이 편할 때가 없다. 최근 다음카페 '통사모'(통화연결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직장인을 위한 업무 농땡이 십계명'이란 제목의 글이 올랐다. 동병상련일까, 직장인들은 너도 나도 '농땡이의 지혜'를 다른 사이트로 퍼 나르고 있다.

1. 모니터는 백미러

모니터는 하루 종일 뚫어지게 보고 있어도 별로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업무 도구. 이 점을 노려라! 달인의 경지가 되면 웹서핑을 하며
모니터로 후방 10m까지 자유 자재로 관찰할 수 있다.


2. 발자국 소리로 식별

농땡이칠 때 신체의 다른 기능은 다 놀아도 상사의 습격을 감지하기 위해 귀만은 깨어 있어야 한다. 체중, 신발 종류(구두쇠는 밑굽을 잘 안 갈아서 소리도 크다), 키(보폭이 크면 소리가 그만큼 간격이 크다) 등을 고려하여 반복 훈련한다. 상사가 새 옷 산 것은 몰라도 되지만 새 구두 샀을 때는 각별히 주의한다.


3. 늘 냉정한 표정을

언제나 한결같이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라. 특히 야한 것 볼 때 혼자서 얼굴 시뻘게지지 말라. 남에게 변태로 찍힌다.


4. 책상을 치우지 말라

모니터에 워드프로세서만 떠 있다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상사는 별로 없다. 출근 후 책상에 서류, 필기구, 명함첩, 메모지 등을 벌여 놓는 위장 전술을 전개해야 한다. 책상으로 눈을 돌리면 아무 서류나 잡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5. 한 손은 키보드 위에

회사에서 마우스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 인터넷할 때 왼손이 노는 것은 과자 집어 먹던 습관 때문이다. 그래서 오른손으로 마우스만 굴리면 '나 지금 인터넷 바다에서 파도타기 하고 있어용~' 하고 광고하는 행위다.


6.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라

의자에 똑바로 앉아 허리를 펴고 앉아라. 일단 상체로 모니터의 대부분을 가릴 수 있다. 머리로 가리는 것보다는 당연히 효과적이다. 덤으로 자세도 좋아지고 목을 빼서 멀리 쳐다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7. 화면 구성을 주의하라

작업 표시줄은 자동 숨김으로 하라. 영리한 상사는 모니터의 아래부터 본다. 위장용 문서 화면을 띄워 놓을 때면 문서의 끝이나 중간을 띄워 놓는다. 기습당했을 경우 대책이 없다.


8. 동료와 협력 플레이를

혼자서 넓은 사무실 영역을 다 신경 쓰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노는 게 더 피곤할 수도 있다. 마음 맞는 동료와 협조하라! 상사를 불시에 발견시 큰 소리로 인사를 하거나 당신에게 전화 사인을 하게 하라. 단 전적으로 믿지는 말라. 신세 망칠 수 있다.


9. 노는 것도 쉬어 가며

한번에 오래 놀지 말라. 주위 사람들은 남이 너무 열심히 일하면 의심하게 된다. 의심하면 소문나고 소문나면 정말인지 확인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진다. 친한 친구라도 자리로 먼저 찾아오게 하지 말고 적당히 논 후 내가 먼저 찾아간다.


10. 걸렸을 때 당당하라

모든 조치를 마스터했어도 인터넷에 성인 영상이 떠 있거나 만화 등을 보고 있을 때 상사의 기습을 당할 수 있다. 절대 놀라 일어서며 뒤돌아보지 말라. 미소를 머금으며 살짝 뒤를 돌아 보고 인사를 하며 '잠깐 쉬고 있었습니다' 하면서 여유 있게 보고 있던 창을 닫으면 된다.  


.... 많은 부분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을테고,, 아무튼 전 아직 회사생활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냥 재밌게만 읽었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